아직도 믿기지 않는 제시 린가드 FC서울 입단, 그가 이적한 진짜 이유
공식 입단 기자회견 이후에도 어안이 벙벙한 소식입니다. 이번주 한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던 제시 린가드가 진짜로 K리그1 FC서울의 일원이 됐습니다. FC서울은 8일 서울 마포구 월드컵경기장에서 제시 린가드의 영입을 공식 발표했어요.
지난해 무적 상태가 된 후에도 제시 린가드를 원하는 구단은 적지 않았습니다. 특히 축구계 스타 플레이어들이 은퇴 전 찾는 중동이나 중국 리그의 러브콜도 있었다고 해요. 하지만 30개 가까운 구단의 오퍼에도 제시 린가드는 FC서울을 택했습니다. 그가 뛰던 리그와 K리그의 수준 차이에 앞서, 혹시 연봉을 주급으로 착각한 것이 아니냐는 소리까지 나오는 상황이에요.
입단 기자회견에서는 당연히 이에 대한 질문이 쏟아졌습니다. 먼저 제시 린가드는 FC서울 측의 적극성을 이유로 꼽았는데요. "(오퍼를 한) 다른 구단들이 구두로만 (이적 관련) 이야기를 했다면, 서울에서는 계약 내용을 문서화해서 알려줬고 (내가 있던) 맨체스터로 와서 몸 상태도 체크했다"라는 게 그의 설명입니다. 구단이 말로만 '오라'고 하지 않고, 눈에 보이는 열정을 드러냈다는 거였죠. 그래서 다른 팀으로 가는 건 고려하지도 않았다면서요.
심지어 그에겐 '서울에서 이루고 싶은 꿈'이 있다고 해요. 하루 빨리 경기장에 서서 FC서울에 우승 트로피를 안기는 것, 이기는 것이 제시 린가드의 목표입니다. 이를 위해 몸 상태를 끌어 올리는 중이고, K리그에 대해 공부하고 있어요. 특히 문화와 팬 베이스에 대해서요. 그는 "내 생각엔 (K리그가) 더 많이 발전할 수 있고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리그"라며 "그를 위해 내 역할이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라는 포부도 전했습니다. K리그의 글로벌 흥행에 이바지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었다니, 혹시 전생에 한국인이었던 걸까요?
생면부지 타인이 봐도 의아한 조건에 K리그를 찾은 제시 린가드. 그가 지난해 부산을 찾기도 했고, e스포츠와 K팝 등 한국 문화에 관심이 지대하다는 점 때문에 K리그는 부업이고 본업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냐는 소리도 있었습니다. 이와 관련한 질문에 제시 린가드는 "축구와 개인 사업은 당연히 별개고, 가장 중요한 건 축구다. 축구에만 집중할 것"이라고 못 박았습니다.
시종일관 시원시원하게 회견에 임하던 그도 연봉 질문에는 즉답을 피했습니다. 현재 K리그에서 가장 많은 연봉을 받는 건 대구FC의 세징야 선수(약 15억 원)인데요. 그 이상을 받더라도 제시 린가드가 마지막으로 받은 연봉에 비하면 귀여운 금액입니다. 연봉을 맞춰 줄 순 없겠지만, 다른 형태의 부가적 수익이 계약 내용에 포함됐을 것으로 예측되는군요.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EPL)에서 뛰었던 기성용과 '기린' 듀오를 형성할 제시 린가드의 활약, 이제 K리그에서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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