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기와의 전쟁…브로커 이렇게 잡는다
이복현 "경찰과 공조해 보험사기 집중조사"
보험업계, SIU 조직 강화
[한국경제TV 장슬기 기자]
<앵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보험사기와의 전쟁을 선포하면서, 보험사들도 자체 보험사기조사단 조직 강화에 나섰습니다.
특히 8년만에 개정된 보험사기방지특별법까지 국회 문턱을 넘은 만큼, 브로커와 결탁한 조직적 보험사기에 대한 강도 높은 조사가 이뤄질 전망입니다.
장슬기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보험 설계사가 치아보험 가입자에게 치과를 소개해주고, 공범인 치과 상담실장이 가입자의 서류를 조작해 과도한 치아 보험금을 받게 합니다.
가입자가 받은 보험금의 일부는 설계사나 상담실장의 리베이트로 돌아갑니다.
최근 한 보험사의 보험사기조사단(SIU)이 적발한 2억6천만 원 규모의 치아보험 사기입니다.
[김장한 라이나생명 SIU팀 부장 : 저희 자체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보험사기인지시스템이 있습니다. 여기서 첫 번째 인지가 됐고요, 다양한 분석 기법을 통해 특정 병원에 동일한 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는 것을 알게 됐고요. 이들 계약은 대부분은 특정 설계사를 통해 체결됐다는 사실을 기반으로…]
2022년 보험사기 전체 금액은 사상 최초로 1조 원을 넘어섰고, 지난해 상반기 기준으로도 6천억 원이 넘어 연간 1조 원대를 기록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보험사기 증가세가 가파르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보험사기와의 전쟁을 선포하고, 민생을 침해하는 범죄에 대한 특별단속을 실시한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경찰청, 국민건강보험공단과 공조를 강화해 브로커와 결탁한 조직형 보험사기를 집중 조사한다는 방침입니다.
이에 따라 각 보험사들이 자체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SIU팀의 역할도 보다 확대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최근에는 경찰이나 병원 등 관련 업종 종사자들을 투입해 보험사기 조사의 정교함을 높이는 움직임도 나타납니다.
[김장한 라이나생명 SIU팀 부장 : 보험사기 조사를 전담하는 부서에서는 손해사정사, 전직 경찰관, 치위생사, 데이터분석가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모여서 협업을 진행하고 있고요. 다수의 선량한 고객들의 보험계약을 보호하고자, 보험금을 편취하고자 하는 사람들을 조사해 보험사기 혐의가 확인되면 수사의뢰하는 방식으로…]
다만 보험사기 모니터링을 강화하는 과정에서, 선량한 가입자들이 부당하게 보험금을 받지 못 하는 사례가 나오지 않도록 선별하는 것도 주요 과제로 떠오릅니다.
[변혜원 보험연구원 연구위원 :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보험사기 인식 제공 노력도 필요할 것입니다. 선량한 보험계약자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추가 보험 지급 심사 시에 투명하고 명확한 정보, 예를 들어 어떤 조건으로 추가 심사를 하는지 정보를 제공해야 하고, 추가 심사의 목적에 대한 설명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한국경제TV 장슬기입니다.
장슬기 기자 jsk9831@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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