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쏟아질 AI 폰·PC 지난해의 10배..조용히 웃는 ARM
생성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서비스들이 잠잠하던 스마트폰·PC시장을 흔들어 깨우면서 AI 주도권 싸움이 시작됐다. 엔비디아가 이미 AI 칩 시장을 장악한 상황에서 AI 열풍의 다음 수혜자가 누가 될지 시장의 관심이 커지는 모양새다.
가장 크게 웃은 곳은 영국 반도체 설계 기업 ARM이었다. ARM은 7일(현지시간) 분기 매출(지난해 10~12월)이 8억2400만 달러(1조93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14% 늘었다고 밝혔다. 올해 1~3월 실적도 시장의 기대를 한참 웃도는 전망치를 제시했다. 이날 ARM의 주가는 정규장에서 5.52% 오른 뒤 시간외거래에서 한때 40% 이상 폭등했다가 19.8% 상승으로 마감했다.
ARM은 손정의 회장이 이끼는 일본 소프트뱅크그룹이 2016년 320억 달러(약 42조7800억원)에 인수했고, 지난해 9월 나스닥에 상장했다. 상장 첫 날 650억달러(약86조원)으로 기업가치가 치솟으며 화제를 모았다. 한때 손회장이 ARM에 지나치게 많이 투자했다는 지적도 나왔지만 미국 CNBC는 이날 ARM 주가 상승으로 소프트뱅크가 공유오피스 업체 위워크에서 냈던 막대한 손실까지 완벽하게 메웠다고 보도했다.
‘반도체 바로미터’ ARM
ARM은 반도체 칩의 기본 설계 방식(아키텍처)을 만드는 회사다. 삼성전자·애플·퀄컴 등의 글로벌 기업에 반도체 설계 밑그림을 제공하고 사용료(로열티)를 받아, ‘팹리스(반도체 설계회사)의 팹리스’로 불린다.
ARM은 이날 “지난 분기 고객사들이 77억 개의 ARM 기술 기반 칩을 출하했다”며 “전반적인 반도체 시장이 회복 신호를 보이고 있으며 특히 스마트폰 시장이 지난해 3분기부터 강한 회복세로 돌아섰다”고 밝혔다. 실제 ARM의 사용료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한 4억7000만 달러(약 6200억원)를 기록했다. ARM은 매출 증가의 배경으로 스마트폰 시장의 회복과 자동차·클라우드 서버 시장 신규 확대를 꼽았다.
AI 붐에 더 비싸진 반도체IP
올해도 AI 중심의 반도체 시장 질주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8일 전 세계 AI PC 및 생성 AI 스마트폰의 출하량이 연말까지 총 2억9500만대에 이를 것이라 전망했다. 올해 판매되는 PC·스마트폰 5대 중 1대가 AI기능을 지원하는 제품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지난해 AI 기능이 탑재된 폰·PC 출하량은 2900만대 수준으로 추정된다. 란짓 아트왈 가트너 애널리스트는 “온디바이스(반도체 자체에 AI 기능을 장착해 인터넷 연결 없이 구현하는 기술) AI 기능과 AI 칩은 이제 기본 요건”이라며 “앞으로는 이보다 더 획기적인 AI 서비스를 필요로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희권 기자 lee.heek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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