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PTs 실제 써보니? 놀랍긴 한데…한국어 실력 ‘최악’

최창원 매경이코노미 기자(choi.changwon@mk.co.kr), 반진욱 매경이코노미 기자(halfnuk@mk.co.kr) 2024. 2. 8.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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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PTs 실제 써보니

놀랍긴 한데…한국어 실력 ‘최악’

GPTs에 올라온 프로그램은 어느 수준일까. 일반인과 소프트웨어 전문회사가 만든 챗봇은 얼마나 다를까. 직접 확인해보기 위해 GPT 스토어에 접속, 여러 상품을 체험해봤다.

GPT 스토어를 들어가는 방법은 간단하다. 챗GPT 화면 왼쪽에 위치한 ‘Explore GPTs’를 누르면 된다. 플러스 사용자라면 자동으로 GPT 스토어에 접속된다. 이후 자신이 원하는 프로그램을 검색하고 찾아서 쓰면 끝이다.

GPT 스토어에 들어가 ‘VideoGPT by VEED(이하 VEED)’와 ‘Consensus’ 2개의 챗봇을 클릭, 활성화했다.

VEED는 짧은 영상, 이른바 ‘쇼츠’를 만드는 챗봇이다. ‘사용’을 누르자 익숙한 챗GPT 채팅창이 펼쳐졌다. 영상을 만들고 싶다고 말하자 바로 대답이 나왔다. 영상의 주제, 톤, 주의해야 할 점을 입력해달라는 내용. 주제를 ‘2010년 롯데 자이언츠 소속 이대호 선수의 기록과 의의’로 정했다. 영상에 나오는 목소리는 친근한 어투의 남성으로 정했다. 최종 확인을 끝내자, 챗GPT가 빠르게 돌아가기 시작했다. 잠시 기다려달라는 말과 함께 영상 제작이 시작됐다. 약 30초가 지났을까. 영상 제작이 완료됐다는 메시지가 도착했다. 영상이 바로 챗GPT에 뜨지는 않는다. 대신 VEED의 제작 홈페이지로 이어지는 링크가 나온다. 링크를 누르면 영상 편집 도구처럼 생긴 화면이 등장한다. AI가 만들지 못한 부족한 부분을 직접 보완할 수 있다. 다만, 영상을 좀 더 세세하게 수정하고 싶다면 VEED 프로그램을 별도로 추가 구매해야 한다. AI가 만든 수준을 확인하고 싶어 바로 영상을 재생했다. 영상 완성도는 꽤 높았다. 정확한 내용이 담겼고, 문법, 설명하는 어투 등이 매끄러웠다. 단, 모든 언어는 영어로 나왔다.

한국어 영상을 만들기 위해 수정한 명령을 내렸다. “동일한 주제를 한국어로 설명하는 콘텐츠를 만들어달라”고 요청했다. 완성된 영상을 다시 살폈다. 그런데 결과는 ‘최악’. 한국어도 아니고 영어도 아닌 이상한 외계어(?)가 쏟아졌다. 마치 외국인이 한국인을 흉내 내는 듯한 말투가 들렸다. 자막도 마찬가지다. 한글과 영어의 중간계 어디쯤인가? 그림에 가까운 상형문자가 계속 떴다. 영어를 중심으로 프로그래밍된 탓에, 한국어는 완벽히 지원하지 않는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국어로 된 쇼츠를 만들기에는 국내에서 제작한 다른 프로그램이 훨씬 간편하고 쉬워 보였다.

약간은 아쉬운 쇼츠 제작 체험을 끝내고, 이번에는 ‘Consensus’ 챗봇을 켰다. 이 챗봇은 외국에서 나온 논문을 검색, 찾아주는 프로그램이다. 최근 기사 작성을 위해 참고했던 마약 관련 미국 논문을 찾아봤다. 몇몇 키워드를 검색하자 바로 AI가 해당 논문을 찾아냈다. 미국 범죄학회 논문 검색 사이트와 비슷한 수준의 속도를 자랑했다. 다만, 단점이 분명하다. 논문 전체를 찾아보기는 다소 힘든 구조다. 유료 논문의 경우 논문 전체 글은 아예 보지 못했다. Consensus는 영어 논문만 중점으로 학습시킨 챗봇이라, 한국어 논문은 구할 수 없었다. 외국 논문을 찾을 때는 유용하겠지만, 국내 논문을 찾는 데는 다소 어려움이 커 보인다.

총평. 업무 속도를 높여주는 생산성 도구로는 매우 유용하다. 특히 전문 소프트웨어 회사들이 개발한 챗봇은 오류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성능이 좋다. 다만 만능은 아니다. 영상, 사진 제작 AI 챗봇의 경우 챗GPT 프로그램만으로는 제대로 된 결과물이 나오지 않는다. 결국에는 개발사 홈페이지로 들어가 추가 결제를 진행, 보정 작업을 거쳐야 한다. 개인이 만든 챗봇은 오류가 많고 기능도 다소 부족하다. 한국어 지원 역시 다소 아쉽다. 챗GPT가 영어 기반으로 만들어진 데다, 주요 개발사가 미국 회사들인 탓에 한국어는 부자연스럽거나 지원을 아예 하지 않는다. 때문에 생산성 향상 용도 수준으로만 적합하다. AI로 모든 일을 해결하려고 접근하면 곤란하다.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245호 (2024.01.31~2024.02.06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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