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역 찾은 한동훈, 용산역 찾은 이재명…여야 대표 설 민심 잡기
설 연휴를 하루 앞둔 8일 여야 지도부는 귀성 인사를 하며 설 민심 잡기에 나섰다. 양측 모두 민생에 방점을 두었지만 국민의힘은 정책 홍보에 더불어민주당은 정권 심판에 주력했다.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과 윤재옥 원내대표 등 국민의힘 지도부는 이날 서울역을 찾아 귀성 인사를 했다. 한 위원장은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동료 시민과 함께’라고 적힌 어깨띠를 두르고 대합실과 승강장을 돌며 귀성객들과 인사했다. 그러면서 본인 손글씨가 새겨진 정책 홍보물을 시민들에게 나눠줬다. 홍보물에는 “맡은 바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살아가는 생활인들의 일상을 나아지게 하고 국민 눈높이에 맞는 과감한 정치 개혁 과제들을 추진하겠습니다”는 등의 내용이 담겼다.
홍보물 뒷면엔 한 위원장이 공언한 정치개혁안과 정책들이 자세히 소개돼 있었다. ‘2024 정치개혁 특권 포기 시리즈’란 이름으로 국회의원 불체포 특권 포기 등 정치개혁안이 담겼고 ‘동료 시민을 위해 더 나은 미래를 위해’란 제목 아래 취약계층 전기요금 인상 1년 유예 등 이때까지 발표된 정책이 나열돼 있었다.
서울역 귀성 인사를 마친 뒤 국민의힘 지도부는 서울 노원구 백사마을을 방문해 연탄 나눔 봉사활동을 했다. 국민의힘은 그동안 당비 6000만∼7000만원을 활용해 각계 주요 인사들에게 설 선물을 했지만, 한 위원장이 이 비용을 전액 연탄 기부로 돌렸다. 한 위원장은 빨간색 조끼 점퍼를 입고 목장갑을 낀 채 수레를 끌고 연탄을 전달했다. 봉사활동 뒤 한 위원장은 “우리가 더 열심히 해야겠다 생각을 한다”며 “2월, 3월에 연탄 기부가 적어진다고 하는데 국민의힘이 매년 이 연탄 봉사를 하겠다”고 말했다.
이재명 대표, 홍익표 원내대표 등 민주당 지도부는 이날 주로 호남선 열차가 지나는 용산역에서 귀성객들에게 명절 인사를 건넸다. 이 대표는 ‘대한민국 바로세움’이란 문구가 적힌 어깨띠를 두르고 “가족들과 행복한 명절 되시길 바란다”며 귀성객들과 악수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비록 현재는 잠시 어렵지만, 내일은 오늘보다 나을 것이라는 희망을 가지시라”며 “정치권도 국민께서 희망을 갖고 미래를 설계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해병대 채 상병 사망사건의 진상을 규명하기 위한 특별검사법 처리를 요구하는 시민단체를 만나 잠시 대화도 나눴다. 이 대표는 “진상규명에 나서야 하는 윤석열 정부는 오히려 외압으로 이를 방해했다고 한다”며 “수사 탄압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최선을 다해 은폐 시도를 막고 진상 규명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귀성 인사를 마친 민주당 지도부는 용산역 고객 접견실에서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진행했다.
이 대표는 본인 지역구인 인천 계양을의 계양산 전통시장과 계산 전통시장도 방문했다. 이 대표는 이동 중 유튜브 라이브 방송에서 “왜 정권을 심판하느냐. 잘한 것과 못한 것을 가려주는 게 심판”이라며 “선거에 참여하지 않으면, 주인으로서 권한을 행사하지 않으면 주인이 아니라 종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제3지대도 설 민심 잡기에 동참했다.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와 양향자 원내대표 등 지도부는 이날 서울 강남구 수서역에서 설날 귀성객들에게 인사했다. 이 대표는 “지금 경기도 안 좋고 여러 걱정이 많을 텐데 가족들을 만나며 행복한 연휴 기간을 보내셨으면 한다”며 “정치권도 노력해서 이번 총선을 계기로 국민에게 웃음을 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개혁신당 지도부는 이후 경기 용인 중앙시장을 찾았다.
이낙연 새로운미래 공동대표는 이날 전남 목포 동부시장을 방문했다. 이 공동대표는 상인들과 인사를 나누고 간담회를 열어 전통시장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전민구·김정재 기자 jeon.ming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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