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서울 입단 확정 린가드 "너무 신나!"…K리그 역대급 영입 성사
(엑스포츠뉴스 이태승 기자) "새로운 시작, 마침내 경기장으로 돌아와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일을 하게 되어 너무 신나"
K리그 사상 최고 이름값을 갖춘 선수가 드디어 계약을 마쳤다. 소속팀을 넘어 리그 전체의 흥행을 이끌 기폭제가 될지 주목받고 있다. 입단과 동시에 한글 인사를 올리며 퍁들의 시선을 모으고 있다.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에서 200경기 이상 뛰고 잉글랜드 국가대표 경력도 지닌 공격형 미드필더 제시 린가드(31)가 공식적으로 K리그1 FC서울 선수가 됐다.
서울 구단은 8일 린가드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구단 발표엔 계약 기간 등 세부적인 조건은 포함되지 않았으나 앞서 스카이스포츠와 BBC 등 영국 언론 보도에 따르면 2년 계약에 1년 연장 옵션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린가드의 K리그행은 지난 2일 영국 언론이 일제히 보도하면서 수면 위로 떠올랐다. 결국 현실이 됐고, 오는 3월 1일 개막하는 2024시즌 K리그1에서 그가 뛰는 모습을 보게 됐다.
지난 5일 입국한 린가드는 서울 강남구에서 신체검사 등을 진행하며 계약 마무리 수순에 돌입했다. 이어 이적시장 전문 기자 파브리치오 로마노가 7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린가드가 메디컬 테스트를 완료하고 FC서울과 계약을 맺었다는 글을 올리면서 그야말로 초읽기 상태였다.
로마노는 "린가드가 서울의 새 선수로 계약을 맺었다. 거래가 완료됐고 곧 발표를 앞두고 있다"라며 "어제(6일) 메디컬 테스트를 완료했고 이제 모든 서류에 사인에 그가 새로운 영입으로 공개되길 기다린다"라고 말했고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인 '히어 위 고(Here we go)'를 띠웠다.
그는 하루 전인 6일엔 "린가드가 서울 선수로 메디컬 테스트 최종 파트를 완료했다. 메디컬 테스트 첫 파트가 한국 입국 직후 이뤄졌고 두 번째 파트가 곧 마무리된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린가드는 모든 것이 계획대로 진행된다면, FC서울과 24시간 내에 2년 계약이 명시된 공식 문서에 사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린가드는 5일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입국 게이트를 빠져나왔다. 그는 지난 4일(한국시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한 장의 사진을 게시했다. 대한항공을 통해 출국 수속을 받는 사진이었다.
비행기를 타고 입국장에 모습을 드러낸 린가드는 검은색 모자와 검은색 상하의 차림으로 등장해 입국장을 찾은 약 200명 안팎 팬들의 환호성을 받았다.
린가드는 입국장에 모습을 드러내며 팬들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 한 손에 캐리어를 끌고 들어온 그는 이후 바리케이트 앞에서 자신을 기다리던 팬들을 향해 다가갔다.
린가드는 사진 촬영과 사인을 요청하는 팬들의 요구를 모두 들어줬다. 그는 밝은 표정으로 사진을 찍고 사인을 해주며 훌륭한 팬서비스를 자랑했다.
린가드는 한 곳에서 팬서비스에 응해준 뒤, 다시 다른 한 편에서 팬서비스를 진행했다. 약 2~3분 간 진행된 팬서비스 이후, 그는 구단이 준비한 차량으로 이동하기 위해 발걺음을 옮겼다.
그 순간 팬들과 미디어가 린가드를 따라가면서 일순간 아수라장이 됐다. 그를 주변으로 많은 경호 인력이 있었지만, 더 많은 숫자의 팬들을 쉽게 컨트롤하기 어려웠다.
린가드는 다행히 외부로 나와서 서울 구단 차량을 타고 호텔로 이동했다. 별도의 인터뷰 없이 떠난 그는 휴식을 취한 뒤, 오는 6일 구단이 예정해놓은 메디컬 테스트를 진행했다.
린가드의 깜짝 이적은 지난 2일로 거슬러 올라간다. 스카이스포츠는 "린가드가 한국으로 '깜짝 이적'을 눈앞에 뒀다. FC서울행이 임박했다"며 "기본 2년에 1년을 연장하는 조건을 포함해 구두로 계약에 합의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보도하면서 시작됐다.
매체는 이어 "수일 내로 출국해 계약을 마무리할 것"이라며 "새로운 나라에서 새로운 출발을 원한 것으로 전해진다"고 했다.
영국 공영방송 BBC 역시 2+1년이라는 계약 조건과 함께 "린가드가 (FC서울행을) 진지하게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도 스카이스포츠와 달리 "이 시점에서 린가드가 FC서울의 영입 제안을 받아들일지는 파악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서울 구단 관계자도 2일 엑스포츠뉴스와의 통화에서 "린가드 측과 접촉했다. 입단을 두고 협상 중인 게 맞다"라고 인정했다.
1992년생 린가드는 한때 프리미어리그 명문 맨유에서도 공격진 핵심으로 활약한 선수였다. 맨유에서 통산 출전 기록만 봐도 200경기가 넘는다.
2000년 7세 때 맨유 유스 팀에 입단한 린가드는 레스터 시티, 버밍엄 시티, 브라이턴 앤드 호브 앨비언, 더비 카운티에 임대된 뒤 2015-2016시즌부터 원소속팀인 맨유에서 본격적으로 입지를 넓혔다.
해당 시즌 루이 판할 감독의 지도 아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5경기에 나선 린가드는 2019-2020시즌까지 리그 20경기 이상 출전하며 주축으로 뛰었다.
2017-2018시즌에는 리그 33경기를 비롯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와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등 공식전 48경기에서 13골 7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조세 무리뉴 감독이 지휘한 맨유 공격의 선봉에 서기도 했다.
이런 맨유에서 활약을 인정받아 잉글랜드 국가대표팀에도 선발돼 32경기에 출전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는 4강까지 오르는 데 크게 기여했다. 잉글랜드가 치른 7경기 중 6경기를 뛰었고, 그 중 4차례가 풀타임이었으며 이 과정에서 1골 2도움을 올렸다.
전성기 시절 린가드의 최대 장점은 공격 진영에서 보여주는 왕성한 활동량이었다.
공을 소유하지 않을 때 움직임이 뛰어나 유사한 장점을 보인 '맨유 선배' 박지성 전북 현대 테크니컬 디렉터와 팬들 사이에서 비교되기도 했다.
그러나 2020-2021시즌 들어 맨유에서 입지가 크게 줄어들면서 웨스트햄 유나이티드로 임대 이적하며 둥지를 잠시 옮겼다. 웨스트햄에서 뛴 16경기에서 9골을 폭발한 린가드는 다시 잉글랜드 국가대표팀에 승선할 정도로 기량을 회복한 듯했으나 이후 시즌부터는 활약이 잠잠했다.
2021-2022시즌 맨유에서 정규리그 16경기에 출전, 2골에 그친 린가드는 이 시즌을 마지막으로 맨유를 떠났다. 맨유에서 통산 기록은 232경기 35골이다.
린가드 역시 입단이 공식 발표된 뒤 자신의 SNS에 한글과 영어로 인사를 하며 새출발을 기뻐했다.
그는 "새로운 시작, 마침내 경기장으로 돌아와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일을 하게 되어 너무 신나"라며 "한국에서의 사랑과 지원에 정말 감사해, fcseoul"이라고 FC서울과의 인연을 소개했다.
사진=FC서울, 엑스포츠뉴스DB, 연합뉴스
이태승 기자 taseau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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