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가 MZ에게···청년 주도형 기독 문화단체 한기청 출발선

최기영 2024. 2. 8.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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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세대 크리스천들이 기독교 콘텐츠를 접하는 주요 창구는 유튜브, 가장 많이 소비하는 콘텐츠는 찬양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기독청년문화재단(한기청)이 20~30대 기독 청년 207명을 대상으로 '문화소비 형태와 니즈(needs)'에 대해 설문 조사한 결과다.

조사 결과를 발표한 한기청은 크리스천 청년들이 주축이 되어 우리 사회에 바른 기독교 문화를 구축해나가고, 교회가 이 활동의 든든한 지원군이 돼주는 청년 주도형 문화단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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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독청년문화재단 8일 발족 및 비전발표식 열어
청년 커뮤니티 조직, 고민상담소 운영 등 활발한 활동 예고
한국기독청년문화재단 발족 및 비전발표식 참석자들이 8일 서울 마포구의 한 콘퍼런스홀에서 파이팅을 외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기청 제공


MZ세대 크리스천들이 기독교 콘텐츠를 접하는 주요 창구는 유튜브, 가장 많이 소비하는 콘텐츠는 찬양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기독청년문화재단(한기청)이 20~30대 기독 청년 207명을 대상으로 ‘문화소비 형태와 니즈(needs)’에 대해 설문 조사한 결과다.

그래픽=강소연


조사에서 청년 2명 중 1명(47.3%)은 유튜브를 활용해 기독교 콘텐츠를 접하고 있었다. 예배 실황 및 오프라인 집회(33.3%), 기독교 도서(11.1%)를 활용한다는 응답이 뒤따랐다. 이들이 소비하는 문화 콘텐츠로는 찬양(55.5%)이 압도적으로 높은 비율 보였다. 말씀(19.3%)과 토크(9.2%) 간증(5.8%)이 뒤를 이으며 성경적 메시지와 신앙적 조언을 통해 자신을 되돌아보려는 경향을 보였다.

조사 결과를 발표한 한기청은 크리스천 청년들이 주축이 되어 우리 사회에 바른 기독교 문화를 구축해나가고, 교회가 이 활동의 든든한 지원군이 돼주는 청년 주도형 문화단체다. 한기청은 8일 서울 마포구의 한 콘퍼런스홀에서 한기청 발족과 함께 비전발표식을 열고 향후 활동 방향을 제시했다.

발표식에서도 한기청의 지향점이 돋보였다. 기관이나 단체의 출범행사에서 대표자나 임원들의 발표 또는 인사말, 축사가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관행은 순서지에서 찾아볼 수 없었다. 대신 한기청 설립 과정에 참여했던 청년과 향후 활동을 확장해나갈 청년 커뮤니티 대표들이 직접 통계와 아젠다 브리핑 등 주요 순서를 맡으며 행사를 주도했다.


한기청의 주요 사업 영역은 한국교회 청년부 연맹 형성, 문화지원 공모 사업 추진, 청년 커뮤니티 조직, 온,오프라인 기독 청년 고민상담소 운영 등 4가지다. 브리핑을 맡은 최유정 코디네이터는 “올해 100교회 이상의 청년부와 협약을 맺고 소통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교회가 필요로 하는 절기별 맞춤 프로그램(수련회, 레크레이션 등)을 제공하고 청년들을 위한 각 분야 전문가 멘토의 세미나, 청년 일자리 고용 및 후원사업 등을 추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한기청은 음악 IT 미술 미디어 등 문화 전반 영역에 걸쳐 자신의 꿈을 펼치고자 하는 청년들을 지원하는 공모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또 다양한 고민으로 갈등을 겪고 사회생활에 어려움을 청년들을 위한 온,오프라인 고민상담소도 운영한다. 최 코디네이터는 “상담소는 취업과 재정적 이슈는 물론 신앙적 고민들을 함께 풀어주는 공간으로 예약제 운영이 될 것”이라며 “현재 연남동에서 운영되고 있는 카페 공간을 아지트 삼아 다양한 청년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현장에서는 서울 마포구 연남동에서 팝업스토어를 운영 중인 청년 커뮤니티 ‘팔시보’의 장재희 대표, 유튜브 채널 ‘5호선 청년부’의 강예지 디자이너가 브리핑에 나서 MZ세대 청년들의 시선과 이들에게 힙하게 기독교 문화를 전하기 위한 협력 방안을 소개했다.


한기청의 설립추진위원장으로 발족 과정을 이끌어 온 박동찬 일산광림교회 목사는 “교회에 대한 왜곡된 이미지가 각인된 이 시대의 청년들에게 교회의 본모습을 제대로 보여주려면 두 가지가 필요하다”며 “하나는 문화적 도구를 지혜롭게 활용하는 것, 다른 하나는 청년들이 이 도구를 활용해 주도적으로 문화를 만들어 나가도록 교회 공동체가 함께 힘을 실어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무모한 도전으로 바라볼 수 있지만 아무 도전도 하지 않은 채 이 시기를 보낼 순 없다”며 “한국교회의 미래를 위해 더 많은 청년 크리스천들과 교회가 힘을 보태달라”고 요청했다.

최기영 기자 ky710@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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