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서울 입단' 린가드도 기대하는 '기-린 듀오'…"서울 레전드 기성용과 시너지 효과 낼 것"
[풋볼리스트] 조효종 기자= 제시 린가드가 역시 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거(PL)인 기성용과 FC서울에서 호흡을 맞추는 것에 기대감을 표했다.
서울은 8일 오전 린가드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이어 같은 날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린가드 입단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린가드는 지금껏 K리그에 입성한 선수 중 손꼽히는 '빅네임'이다. 맨체스터유나이티드에 오래 몸담으며 주로 PL에서 활약했다. 통산 리그 출전 기록은 182경기 29골 14도움이다. 잉글랜드 국가대표팀에도 발탁돼 A매치 32경기를 소화했다. 2018 러시아 월드컵 당시 주축 멤버로 뛰면서 잉글랜드 준결승 진출에 기여하기도 했다.
여러 세리머니로 화제가 되는 등 스타성도 엄청난 선수다. 여전히 유럽 무대에서도 관심도가 높다. 이에 1992년생으로 아직 30대 초반인 린가드가 유럽을 떠나 K리그, 서울행을 택한 것은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지난 시즌 노팅엄포레스트에서 퇴단한 이후 반 년 동안 소속팀이 없었지만, 유럽 빅 리그 등에서 꾸준히 제안을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은 린가드 기자회견
FC서울 합류 소감
굉장히 기대된다. 내겐 새롭고 큰 도전인데, 이를 받아들이고 한국에 왔다. 내 인생에 새로운 챕터이기도 하지만, 서울 팬들에게 기쁨을 드리고 팬들이 미소 지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다른 리그로 갈 수도 있었는데 K리그, 서울을 선택한 이유는?
말씀하신 대로 지난 여름부터 굉장히 많은 리그, 구단으로부터 오퍼를 받았다. 다만 다른 구단들의 경우 구두로만 대화를 나눴다. 서울의 경우 문서화된 제안을 보내주셨고 맨체스터에 있는 제 훈련장까지 와서 몸 상태를 확인하셨다. 그 순간 다른 제안은 고려하지 않고 서울로 가기로 결정했다.
오래 뛰지 못했는데 현재 몸 상태는 어떤지
지난 8개월은 개인적으로도 힘든 시간이었다. 경기에 뛴지 오래돼서 내 컨디션에 대해 우려가 있는 걸 알고 있다. 1월에는 계약을 해야 한다는 걸 알고 있었고 두바이에서 개인 트레이너와 매일 훈련하면서 몸 상태를 끌어올렸다. 10월 말이 마지막 경기였지만 개막까지 충분히 몸 상태를 끌어올릴 수 있을 거다.
PL 출신인 기성용 선수와의 호흡에 대해 기대가 큰데
프리미어리그에서 뛸 때 스완지에 있던 기성용 선수와 맞대결을 펼친 적 있다. 한국에서 같이 호흡을 맞추게 돼 영광이다.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거라 기대하고 있다. 기성용 선수가 서울 레전드라고도 알고 있어 더욱 기대된다.
더 높은 연봉을 제안한 구단도 있었을 텐데, 서울에서 제안을 받은 뒤 협상이 매끄럽게 진행됐을지
축구에서 완벽하게 매끄러운 건 없다. 말씀드렸다시피 서울에서 성의를 보여주셨다. 믿을 만한 크루들과 같이 고민했고, 팀워크를 보여서 여기까지 왔고 사인하게 됐다. 서울에서 이루고 싶은 꿈들도 있다. 빨리 경기장에 서고 싶다. 여기서 승리하고 트로피를 얻는 것이 목표이기 때문에 그것에만 집중하고 있다.
입단 전 K리그, 서울에 대해 알고 있는 게 있었는지, 또 서울에서 이루고 싶은 목표는
K리그에 대해 이전부터 알고 있었고 많이 들었다. 서울로 오게 되면서 문화와 팬덤에 대해 더 공부했다. K리그가 더 발전할 수 있고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수 있다고 믿는다. 거기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역할이 있을 것이다. 개인적인 목표를 정해두긴 했지만 지금은 팀으로서 이기고 승점 3점을 얻는 것이 중요하다. 팀 스피릿에만 집중하고 있다. 하나 더 인상적이었던 건 팬들의 열정이다. 공항에 도착했을 때 맞이해 준 팬들이 많아 놀랐고 감사했다. 그래서 더 기대하고 있다.
영국에서도 린가드 선수의 서울행에 대해 놀라는 반응이 많았는데, 주변 사람들의 반응은 어땠는지
많은 사람들이 다양한 의견을 주셨다. 다만 협상 당시부터 가족과 제 의견이 가장 중요했다.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하루빨리 경기장에 돌아가서 뛰는 것이었다. K리그의 글로벌 흥행에 이바지할 수 있다는 것도 매력적이었다. 그 점이 주효했다.
개인 사업을 전개하고 있는데, 한국 이적을 이와 연결 짓는 시선도 있고 일각에선 우려도 있다
축구와 사업은 당연히 별개다. 내게 가장 중요한 건 축구다. 내가 서울에 온 이유도 많이 뛰고 이바지할 수 있는 게 있기 때문이다. 지금은 축구에만 집중할 것이다.
계약 조건에 대해 말해줄 수 있는 게 있는지, 가족들과 함께 한국에 거주하는 것인지
계약 내용에 대해선 말씀드릴 수 없다. 현재 이곳에 가족들은 와있지 않고 앞서 말씀드렸던 크루가 같이 와있다. 가족과 같은 사람들이다. 향후에는 딸과 가족들도 한국에 데려올 계획이 있다.
공항에서 '단소'라는 한국의 피리를 선물받았는데
아직 불어보진 못했다. 한국에서 유명한 피리라고 알고 있다. 차차 알아가도록 하겠다. 공항과 호텔에서 많은 선물을 받았다. 전부 말씀드릴 수 없지만 팬들의 사랑에 감사드린다. 지금도 밖에서 팬들이 사진을 요청하시면 감사한 마음으로 응해드리고 있다. 내가 할 수 있고 해야 하는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한국에 와서 짧은 시간 동안 어떤 인상을 받았는지
한국에 들어와서는 계약 문제 때문에 밖을 많이 돌아다니지 못했다. 화려하고 생각보다 크고 웅장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팬들의 열정도 확인했다. 하루빨리 팬들과 만나길 기대하고 있다.
외국인 선수들이 K리그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선 문화에 잘 적응하는 게 중요하다고 꼽히는데
가족들의 적응은 별개의 문제가 될 수 있겠지만, 이곳저곳 많이 돌아다녀서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건 문제없다. 이곳에서 새로운 커리어를 만들어나간다는 것 자체가 설레는 일이다.
서울 이적을 결정할 당시 조언을 구한 전 동료들이 있는지
축구 관계자들에겐 전혀 조언을 구하지 않았다. 지금 함께하고 있는 크루가 제게 중요한 사람들이고, 또 제 스스로의 결정이 중요했다. 크루가 먼저 한국에 와서 상황을 확인했고 그들이 좋게 이야기해 줘서 안심하고 한국에 올 수 있었다.
김기동 감독의 지도를 받게 됐는데, 먼저 파악하고 계신 내용이 있는지
아직 한국, K리그에 적응하고 있는 기간이다. 김기동 감독님에 대해선 알고 있다. 이길 줄 알고 이기기 위해 노력하는 분이라고 들었다. 그게 가장 중요하다. 일례로 주제 무리뉴 감독님도 이기기 위해 노력하는 분이었다. 지금도 존경하고 있다. 그래서 김기동 감독님과 만남도 기대하고 있다.
가장 자신 있는 역할은 무엇인지, 또 준비하고 있는 세리머니가 있는지
어렸을 때부터 가장 많이 뛴 포지션은 10번, 공격형 미드필더였다. 왼쪽 윙어도 많이 뛰었다. 그 위치에서 많은 골을 넣어서 선호한다. 10번도 익숙하고 중앙 미드필더, 스트라이커도 소화할 수 있다. 세리머니는 처음 보여드린 시그니처 세리머니인 'JL' 세리머니를 생각하고 있다. 다만 그보다 중요한 건 빨리 컨디션을 끌어올려서 경기장에 복귀하는 것이다. 거기에 더 집중하겠다.
크루에 대한 신뢰를 계속해서 보여주고 있는데, 소개를 해준다면
먼저 '쏘니'라는 친구가 있습니다. 9살부터 알고 지낸, 가족보다 가까운 친구다. 사실상 제 모든 생활을 도와주고 있는, 매니저 같은 친구다. '프란'이란 분이 상업적인 거래 등을 담당하고 있고, '앤디'라는 분이 구단들과의 계약과 관련한 일 등을 담당해 주고 있다. 세 분이 모두 저와 같이 한국에 와있다. 그들이 가족들과 떨어져서 제가 이곳에서 다시 축구에 임할 수 있도록 신경 써주고 있다. 고맙게 생각한다.
언제 경기에 나설 수 있을지
컨디션은 좋다. 최상은 아니지만 두바이에 있는 동인 피나는 노력을 했다. 자기 관리를 철저히 하고 있다. 선수로서 체력 관리에 필요한 모든 걸 하고 있다. 전지 훈련 가서 팀과 트레이닝하는 것에 큰 기대를 하고 있다.
마지막 한 마디
마지막으로 FC서울 팬분들인 수호신 분들을 만나는 걸 기대하고 있다. 하루빨리 만나길 기대하고 있다.
사진= 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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