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서울 입단' 린가드 "서울 열정에 다른 구단 전혀 고려 안 했다" [일문일답]
(엑스포츠뉴스 서울월드컵경기장, 나승우 기자) 잉글랜드 국가대표 출신이자 명문 구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활약했던 제시 린가드가 K리그1 FC서울 유니폼을 입은 소감을 전했다.
린가드는 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진행된 입단 기자회견에 참석해 "서울에 합류하게 돼 기쁘다. 기대되고 흥분된다. 내게도 큰 도전이지만 받아들일 준비가 됐다. 내 인생에서도 큰 챕터이지만 한국에 있는 팬들에게 기쁨을 주고 미소를 지울 수 있게 하겠다"라고 K리그 무대를 밟게된 소감을 전하며 FC서울 소속으로 최선을 다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앞서 FC서울은 이날 오전 보도자료를 통해 "FC서울이 'K리그 역사상 최고 빅네임' 잉글랜드 국가대표 출신 린가드를 영입했다"라고 발표하면서 지난 일주일을 뜨겁게 달궜던 이적설에 종지부를 찍었다.
FC서울은 "구단은 그동안 K리그를 선도하는 리딩 구단으로서 실력과 인기를 두루 갖춘 빅네임 영입에 앞장서며, K리그의 흥행은 물론 대한민국 축구의 발전까지 견인해 줄 만한 임팩트 있는 시도를 꾸준하게 해오고 있다"라며 "이번 영입 역시 FC서울과 린가든 선수 양측의 미래지향적인 비전과 목표가 맞아떨어지면서 전격적으로 이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린가드 이적은 FC서울이 서울로 연고를 복귀한지 20주년을 맞아 K리그를 선도하는 구단의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하고, FC서울과 K리그가 세계적인 수준에 맞춰 재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자 하는 비전을 담아 성사됐다.
FC서울은 "무엇보다 FC서울이 2023시즌 프로스포츠 한 시즌 최다 평균 관중 신기록(2만2633명)을 세우며 대한민국 최고 인기구단으로 우뚝 설 수 있게 해준 팬들의 아낌없는 성원에 희망과 기대감으로 보답하기 위한 구단의 의지를 담은 영입 결과물이기도 하다"라고 팬들의 뜨거운 응원 덕에 영입이 이뤄질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린가드가 FC서울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서는 "프로 첫 해외 무대로 대한민국의 수도 서울을 연고로 하며 가장 많은 팬덤을 보유하고 있는 리딩 구단 FC서울에서 새로운 도전을 통해 이전의 기량 및 감각을 되찾고 축구 선수로서 제2의 도약을 이루고자 하는 굳은 다짐으로 이번 이적을 결심한 것"이라며 "린가드는 한국 축구에 대한 존중을 기반으로 팀을 향한 헌신, 성숙한 자세로 좋은 퍼포먼스를 선보여 하루빨리 K리그 무대 그 중심에 서고 싶다는 결연한 의지도 품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FC서울이 설명한대로 린가드는 K리그 역사상 최고의 네임밸류를 가진 외국인 용병이다.
프리미어리그 대표 명문 구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유스 출신으로 1군에서 통산 200경기 이상을 출전했다. 프리미어리그에서만 182경기에 출전해 29골 14도움을 기록했으며 웨스트햄 유나이티드, 노팅엄 포레스트를 거쳤다.
잉글랜드 국가대표로도 활약한 린가드는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잉글랜드를 4강으로 이끌었다. 이 대회에서 잉글랜드가 치른 7경기 중 6경기를 뛰었으며 이 과정에서 1골 2도움을 올리는 등 주전으로 활약했다.
전성기를 달렸던 린가드는 2020-21시즌부터 시작된 부진을 극복하지 못했고, 웨스트햄으로 임대를 떠났다. 웨스트햄에서 16경기 9골을 넣어 좋은 성적을 거뒀지만 맨유에 복귀한 2021-22시즌에는 16경기 2골에 그쳤고, 이 시즌을 끝으로 맨유와 결별했다.
이후 노팅엄으로 둥지를 옮겼지만 한 시즌 만에 자유계약 대상자로 풀려났고, 이후 6개월 동안 소속팀 없이 개인 훈련만 소화했다.
린가드에게 관심을 보인 팀은 많았다. 이탈리아, 튀르키예 등 유럽 구단들은 물론 사우디아라비아, 일본, 중국 등 아시아 복수의 구단들과도 협상을 벌였다. 리오넬 메시 소속팀이자 미국프로축구(MLS)의 인터 마이애미, 스티븐 제라드 감독이 지휘하는 사우디아라비아 리그의 알 에티파크 등도 거론됐으나 린가드는 한동안 클럽을 찾지 못했다.
이때 FC서울도 린가드에 관심을 보인 팀 중 하나였다. 영국 현지발 소식이 먼저 전해졌다. 지난 2일 영국 '스카이 스포츠', 'BBC', '디 애슬레틱' 등 복수의 유력 매체들과 미국 'CBS 스포츠'의 벤 제이콥스,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시오 로마노는 일제히 린가드가 FC서울로 향한다고 보도했다.
잇따른 현지 보도에 많은 국내 팬들이 반신반의 했지만 린가드가 지난 5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면서 FC서울 이적이 임박했다. 린가드는 6일 메디컬테스트를 마친 뒤 7일 게약서에 서명했고, 이날 공식적으로 FC서울 소속 선수가 됐다.
K리그 최고 인기 구단으로 떠오른 FC서울은 국내 최고 명장 김기동 감독을 새롭게 선임하며 명가 부활을 노리고 있다. 프리미어리그 명문 맨유 출신 린가드를 데려오면서 명가 재건 프로젝트에 박차를 가했다. 주장으로 선임된 베테랑 기성용과 함께 중원을 구성할 린가드의 활약에 많은 관심이 쏠릴 예정이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린가드는 "서울에 합류하게 돼 기쁘다. 기대되고 흥분된다. 내게도 큰 도전이지만 받아들일 준비가 됐다. 내 인생에서도 큰 챕터이지만 한국에 있는 팬들에게 기쁨을 주고 미소를 지을 수 있게 하겠다"라며 소감을 전했다.
이어 "지난 여름 굉장히 많은 구단과 리그에서 오퍼가 있었다. 하지만 다른 구단은 구두로만 제안했다면 FC서울은 직접 페이퍼로 써서 맨체스터에 와서 몸 상태를 체크하는 등 열정을 보여줬다. 그 순간 이미 FC서울 이적을 결심했고, 다른 구단은 고려하지 않았다"라며 FC서울 이적을 결심하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또한 "수호신(FC서울 서포터즈) 여러분과 만나는 걸 기대하고 있고 하루빨리 경기장에서 만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팬들과의 만남을 고대했다.
다음은 린가드 기자회견 일문일답.
-FC서울에 합류한 소감은.
서울에 합류하게 돼 기쁘다. 기대되고 흥분된다. 내게도 큰 도전이지만 받아들일 준비가 됐다. 내 인생에서도 큰 챕터이지만 한국에 있는 팬들에게 기쁨을 주고 미소를 지을 수 있게 하겠다.
-많은 제안이 있었는데 한국, FC서울을 선택한 이유가 무엇인가.
지난 여름 굉장히 많은 구단과 리그에서 오퍼가 있었다. 하지만 다른 구단은 구두로만 제안했다면 FC서울은 직접 페이퍼로 써서 맨체스터에 와서 몸 상태를 체크하는 등 열정을 보여줬다. 그 순간 이미 FC서울 이적을 결심했고, 다른 구단은 고려하지 않았다.
-현재 몸 상태는 어느 정도 올라와 있나.
지난 8개월은 개인적으로도 힘든 시간이었다. 경기를 뛴지 오래됐기 떄문에 많은 분들이 우려할 거다. 1월에 사인 해야할 걸 알고 있었고 매일 2번씩 훈련하며 몸상태를 끌어올렸다. 10월 말이 마지막 경기였지만 개막까지는 충분히 끌어올릴 수 있을 거같다.
-프리미어리그에서 뛰었던 기성용과 같이 뛰게 됐는데 어떤 기대를 하고 있나.
프리미어리그에서 뛸 떄 기성용과 몇 차례 대결했다. 그것만으로도 영광이었다. 여기서 중원 조합을 이뤄 좋은 시너지를 일으킬 거라 기대하고 있다. FC서울 레전드라 기대하고 있다.
-경제적으로 부유한 클럽의 오퍼가 많았는데.
축구에 있어서 완벽히 스무스한 건 없다고 생각한다. 서울에서 열과 성의를 보여줬고, 주변 크루가 도움을 줬고, 믿을 수 있었다. 매일 협상에 대해 고민하고 팀워크를 보였다. 여기까지 잘 와서 사인할 수 있었다. FC서울에서 이루고 싶은 꿈도 있고, 다시 뛰고 싶다. 여기서 승리하고 트로피를 드는 게 목표이기 때문에 거기에만 집중하고 있다.
-이적하기 전에 K리그에 대해 알고 있었나. 개인적으로 이루고 싶은 목표는 무엇인가.
K리그에 대해선 많이 듣고 알고 있엇다. 여기 와서 한국 문화에 대해 더 배우고 있다. K리그가 더 발전할 수 있고 글로벌한 무대로 진출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나도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한다. 개인보다는 팀으로서 성과를 내는 것이 더 중요하다. 팀 스피릿에 대해서만 집중하도록 하겠다. 팬들의 열정도 대단하다고 느꼈다. 공항에서 나를 맞아준 팬들에게 감사했다. 그래서 더 큰 기대가 된다.
-FC서울 이적을 결정하고 가족이나 주변인들 반응은 어땠나.
협상 당시 주변 가족들과 내 의견이 중요했다. 하루빨리 경기장에 돌아가 경기를 뛰는 게 중요했다. K리그의 글로벌 진출을 위해 이바지할 수 있다는 게 중요했다.
-E스포츠나 다양한 사업으로 축구에 온전히 집중할 수 없을 거란 우려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나.
축구와 개인 사업은 당연히 별개다. 내게 중요한 건 축구다. 서울에 온 건 경기에 뛰고 이바지하기 위해서다. 여기선 축구에만 집중을 하겠다.
-계약금은 어느 정도인가. 가족들이랑 같이 왔나.
계약내용은 말할 수 없다. 여기에 가족은 와 있지 않다. 내 크루가 같이 와 있다. 가족과 같은 사람들이다. 향후에는 딸과 가족들을 데려오겠다.
-공항에서 단소를 선물 받았는데 직접 불어봤나.
아직 불어보지는 않았다. 한국에서 유명한 피리라고 알고 있다. 호텔과 공항에서 많은 선물을 받았다. 하나하나 말할 수는 없지만 팬들 사랑이 고맙다. 사진 요청을 하면 감사한 마음으로 응하고 있다. 그게 내가 여기서 해야 할 일이다.
-한국 문화에 대해 관심이 많은 걸로 알고 있는데 실제로 와보니 어땠나.
한국 들어와서는 여러 일들 때문에 밖에 많이 돌아다니지 못했다. 첫인상은 굉장히 크고 화려하다는 느낌이었다. 팬들과의 만남을 크게 기대하고 있다.
-한국 문화 적응이 성공의 중요한 열쇠가 될 거 같은데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건 문제가 없다. 가족이 적응하는 건 별개 문제지만 새로운 곳에서 뛴다는 것 자체가 설레고 기쁜 일인 것 같다.
-맨 처음 FC서울과 접촉했을 때 맨유에서 뛰었던 박지성이라든가 과거 선수, 감독들에게 자문을 구한 게 있나.
축구 관계자들에게는 전혀 자문을 구하지 않았다. 내 크루들이 소중한 사람들이고 내 스스로 알아보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내 크루가 직접 즐겼고, 조언해줘서 안심하고 한국에 올 수 있었다.
-김기동 감독에 대해 들은 게 있나.
김기동 감독님에 대해선 많이 들었다. 이길 줄 알고 이기기 위한 감독이라고 알고있다. 조세 무리뉴 감독도 그랬다. 김기동 감독님과의 만남도 기대하고 있다.
-공격형 미드필더는 물론 윙어로도 뛸 수 있는데 가장 자신 있는 위치는 어디인가. 특별한 세리머니 준비한 게 있나.
어렸을 때부터 10번 공격형 미드필더 역할로 많이 뛰었다. 왼쪽에서도 많이 뛰었고, 골을 잘 넣을 수 있는 곳이라 가장 좋다. 물론 다른 포지션도 가능하다. 세리머니는 맨 처음 보여준 JLINGZ 세리머니를 고려하고 있다. 다만 가장 중요한 건 컨디션을 빨리 끌어올려 경기장에 복귀하는 거다. 그 부분에 집중하도록 하겠다.
-크루라는 이야기가 많이 나오고 있는데 어떤 분야를 전문으로 다루는 사람들인가.
쏘니라는 친구고 9살부터 알고 지낸 가족보다 가까운 친구다. 매니저 역할을 해주고 있다. 프란이라는 여자 분은 사업관련을 다뤄준다. 앤디라는 친구는 구단 계약과 관련한 일을 한다. 세 사람이 가족과 떨어져 이곳에서 행복을 찾고 축구를 할 수 있도록 신경 써주고 있다.
-언제쯤 실전에 뛸 수 있을 거라고 예상하는가.
컨디션이 최상은 아니지만 상당히 좋다. 두바이에서 잘 준비했다. 식단이나 운동을 꾸준히 했고, 음주를 하지 않는 등 선수로서 해야할 일들을 했고, 일본 전지훈련지에서 합류하는 걸 기대하고 있다.
수호신 여러분과 만나는 걸 기대하고 있고 하루빨리 경기장에서 만날 수 있도록 하겠다.
사진=연합뉴스, FC서울, 엑스포츠뉴스DB, 서울월드컵경기장, 박지영 기자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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