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프로비엠, 이미 주가에 반영된 프리미엄”…증권가 목표가 ‘뚝’

김지연 매경이코노미 인턴기자(colorcore@naver.com) 2024. 2. 8.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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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게티이미지뱅크]
에코프로비엠이 지난해 4분기 영업손실을 기록하면서 증권가 눈높이도 점차 낮아지고 있다. 실적은 당분간 반등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에코프로비엠 영업손실액은 1147억원이다. 시장 추정치(영업이익 300억원)를 크게 밑돌았다. 매출액도 전년 동기 대비 39% 감소한 1조1804억원으로 기록됐다.

실적이 발표된 후 증권사들은 에코프로비엠의 목표주가를 낮추고 있다. 키움증권(29만원→27만원), 신한투자증권(30만원→26만원)이 목표가를 하향 조정했다. 특히 삼성증권은 전날 종가(23만500원)보다 낮은 23만원을 목표가로 제시하며 사실상 매도 의견을 냈다. 메리츠증권은 투자의견 ‘중립’과 목표가 29만원을 유지했다. 가장 높은 목표가를 제시한 증권사는 하나증권(33만7000원)이었다.

하이투자증권은 올해 에코프로비엠 실적 부진을 전망했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22% 감소한 5조3000억원, 영업이익은 74% 증가한 2660억원으로 추정했다. 현재 주가에 이미 엄청난 밸류에이션 프리미엄이 반영돼 있다는 분석이다. 하이투자증권은 투자의견 ‘보유(Hold)’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기존 27만원에서 20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에코프로비엠 현 주가는 23만원 선으로, 현재 주가보다 더 낮은 목표가를 제시한 것은 사실상 매도 의견으로 해석된다.

충청북도 청주에 위치한 에코프로비엠 2차전지용 양극 소재 제조 공장 생산라인.(에코프로비엠 제공)
하이투자증권은 전기차향 양극재 시장이 글로벌 고금리 기조와 더불어 캐즘 현상으로 인한 전방 수요 성장세 둔화로 쉽지 않은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1월까지 하락세를 보이던 리튬 가격이 상반기까지 양극재 판가 하락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또 하이투자증권은 현재 양극재 판가는 리튬 가격이 추가적으로 하락하지 않는다고 가정하더라도 지난해 연평균 대비 이미 25%가량 낮은 것으로 추정했다. 하반기에 리튬 가격이 다소 반등하더라도 래깅 효과로 인해 올해 판가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북미·유럽 전기차 시장 수요 둔화 영향으로 올해 큰 폭의 출하량 증가를 기대하기 어렵다”며 “지난해 대비 판가 하락폭이 커 실적 추정치 하향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이어 “현 주가는 2026년 예상 실적 기준 주가수익비율(P/E) 34.1배 수준으로 글로벌 이차전지 셀, 소재 업종 평균 대비 이미 엄청난 프리미엄이 반영돼 있어 상승 여력이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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