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노쇼' 메시가 일본에선 뛰었다고?…중화권 팬들 분노

中 관영매체 "진실성에 의구심 커져"

홍콩에서 '노쇼 논란'을 일으킨 글로벌 축구 스타 리오넬 메시가 일본 친선전에서는 모습을 드러냈다. 중화권 팬들은 분노를 쏟아내고 있다.

메시는 7일(현지시간) 일본 도쿄국립경기장에서 열린 비셀 고베(J리그)와 미국 프로축구 인터 마이애미의 친선전에서 후반 15분에 교체 투입, 그라운드를 밟았다. 메시가 모습을 드러내자 관중들은 환호를 보냈다. 이날 경기에서 메시는 후반 35분 두 차례 슈팅을 날렸지만, 고베의 수비진에 막혀 득점에는 실패했다.

축구 스타 리오넬 메시(왼쪽)가 7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비셀 고베와의 친선경기에 출전해 공을 다루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그러나 이 소식은 중화권에서 거센 반발을 샀다. 지난 4일 메시는 홍콩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홍콩 올스타 11팀과의 친선 경기에서 부상을 이유로 출전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당시 관중석을 채운 홍콩 팬들은 "환불, 환불"을 외치며 야유를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헤라르도 마르티노 인터 마이애미 감독은 "6일 훈련 뒤에 메시의 몸 상태가 좋아졌다고 들었고, 그래서 30분 정도 뛰기로 했다'며 "경기 뒤에도 메시가 특별히 불편한 것 같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중국 팬들은 해당 소식에 크게 반발했다. 후시진 중국 '환구시보' 전 편집장은 자신의 엑스(X) 계정에 "중국 팬들에게 사과하라"며 요구하고 나섰다. 홍콩은 물론 중국 본토 팬들의 반응도 냉랭하다. "이건 중국인을 무시한 행위다" 등 격앙된 댓글이 달리기도 했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도 "인터 마이애미의 이번 프리시즌 친선전 6경기 중 메시가 노쇼한 경기는 홍콩전 단 한 차례뿐'이라며 "인터 마이애미와 메시의 (중국에 대한) 진실성에 의구심이 커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사안은 스포츠의 영역을 훌쩍 뛰어넘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AP통신' 등 외신은 7일 인터 마이애미와 고베의 친선전에서 6만석 규모 도쿄 국립경기장의 절반도 채 차지 않았다고 전했다. 메시는 전날 도쿄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홍콩에서 뛰지 못한 건 정말 운이 나빴기 때문"이라며 "불편한 느낌이 계속 들어 뛰기 어려웠다"고 해명했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