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가장 좋아하는 일을 하게 되어 너무 신나!…FC서울 린가드, 한글로 첫 인사

김현기 기자 2024. 2. 8.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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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새로운 시작, 마침내 경기장으로 돌아와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일을 하게 되어 너무 신나"

K리그 사상 최고 이름값을 갖춘 선수가 드디어 계약을 마쳤다. 소속팀을 넘어 리그 전체의 흥행을 이끌 기폭제가 될지 주목받고 있다. 입단과 동시에 한글 인사를 올리며 퍁들의 시선을 모으고 있다.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에서 200경기 이상 뛰고 잉글랜드 국가대표 경력도 지닌 공격형 미드필더 제시 린가드(31)가 공식적으로 K리그1 FC서울 선수가 됐다.

서울 구단은 8일 린가드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구단 발표엔 계약 기간 등 세부적인 조건은 포함되지 않았으나 앞서 스카이스포츠와 BBC 등 영국 언론 보도에 따르면 2년 계약에 1년 연장 옵션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린가드의 K리그행은 지난 2일 영국 언론이 일제히 보도하면서 수면 위로 떠올랐다. 결국 현실이 됐고, 오는 3월 1일 개막하는 2024시즌 K리그1에서 그가 뛰는 모습을 보게 됐다.

처음 서울 이적 소식이 알려졌을 때 '말도 안 된다'라거나 '그 선수가 여기 왜 오냐?' 같은 반응이 주로 나왔을 정도로 린가드는 40년을 넘긴 K리그 역사상 이름값에선 단연 최고의 외국인 선수다. 맨유 '성골' 유스 출신으로 박지성이 맨유에서 뛰던 2011년 프로에 입문한 그는 2021-22시즌까지 맨유 소속으로 리그 149경기 20골을 포함, 공식전 232경기에 출전하며 35골을 남긴 스타 플레이어다.

화려한 공격수들이 많은 곳이 맨유여서 중간에 임대로도 많이 뛰었다. 어릴 땐 챔피언십(2부) 레스터시티, 버밍엄시티, 브라이턴 앤드 호브 앨비언, 더비카운티 등을 거쳤다. 지난 2021-2022시즌엔 같은 프리미어리그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에서도 뛰었다.


린가드는 직전 시즌은 2022-2023시즌엔 프리미어리그 노팅엄으로 완전 이적해 리그 17경기 출전했지만 득점을 기록하진 못하는 등 최악의 시즌을 보냈다. 컵대회 등 공식전을 통틀어서는 20경기 2골을 남겼다.

린가드는 잉글랜드 국가대표로 주전으로도 뛰었다. 2021년까지도 출전한 경력을 지닌 그는 2018 러시아 월드컵 4강 진출에 힘을 보탰다. 러시아 월드컵에선 파나마전에서 득점하는 등 총 7경기 중 6경기를 뛰었으며 이 중 5경기에서 선발 출전했다. 린가드의 A매치 기록은 총 32경기 출전 6득점이다.

지난 시즌 노팅엄과 계약이 끝난 뒤엔 새 소속팀을 찾지 못한 그는 지난해 여름 처음 연결된 서울과 최근 한 달 정도 사이 논의가 진전되면서 생애 처음으로 잉글랜드 리그를 떠나 해외 생활을 할 곳으로 한국을 택했다. 사우디아라비아 등 오일 머니를 앞세운 중동도 그의 영입을 타진했지만 린가드가 선택한 곳은 영국 축구계도 깜짝 놀랄 K리그1 FC서울이었다.

린가드는 지난 시즌 리그 최고 연봉자였던 세징야(대구)의 15억5000만원을 웃도는 K리그 최고 수준의 연봉을 받을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시즌까지 4년 연속 K리그1 파이널B에 그쳤던 서울은 김기동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린가드까지 가세하며 상위권 전력을 갖추게 됐다.

이미 지난해 홈 경기 총관중 43만29명, 평균 2만2천633명으로 유료 관중 집계 시대 최초로 단일 시즌 홈 관중 40만명과 평균 2만명 시대를 열었던 서울은 흥행에도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린가드는 8일 오후 2시 기자회견을 통해 FC서울 선수로 외부에 첫선을 보인다. 이후 일본 가고시마 전지훈련 캠프에 합류해 시즌 준비에 힘을 쏟을 예정이다.

스타 출신은 맞지만 린가드가 서울에서 제 기량을 펼칠지는 여전히 물음표로 남아 있다. 그가 마지막으로 뛴 실전이 지난해 4월16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원정 경기였기 때문이다. 당시 린가드는 후반 42분 교체로 들어가 10분도 뛰지 않았다. 노팅엄의 0-2 패배가 굳어지자 복권 긁는 심정으로 코칭스태프가 투입한 선수가 바로 린가드였다.

풀타임 소화는 한창 전이어서 2022년 8월14일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전이 90분을 다 뛴 마지막 경기였다.

김 감독 입장에선 일단 린가드의 몸을 만들고 체력을 키우는 게 급선무일 것으로 보인다. 김 감독은 "린가드도 내가 한 번 살려보겠다"며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린가드는 이미 국내에서 큰 화제를 끌고 다니고 있다. 메디컬 테스트 받는 것은 물론 서울 시내를 돌아다닐 때마다 축구팬들이 그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고 있다. 서울 강남구 GS타워에서 찍은 이번 오피셜 사진 역시 팬들이 거리를 다니다가 그의 촬영 모습을 담아 인터넷에 올릴 정도로 큰 이슈가 됐다.

린가드 역시 입단이 공식 발표된 뒤 자신의 SNS에 한글과 영어로 인사를 하며 새출발을 기뻐했다.

그는 "새로운 시작, 마침내 경기장으로 돌아와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일을 하게 되어 너무 신나"라며 "한국에서의 사랑과 지원에 정말 감사해, fcseoul"이라고 FC서울과의 인연을 소개했다.

사진=연합뉴스, 엑스포츠뉴스DB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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