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웨이스트’, 자기관리 키워드가 되다 [김대일의 ‘기후행동의 시대’③]

데스크 2024. 2. 8.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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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세대들의 미닝아웃 소비를 중심으로 비건, 자연순환 등 제로웨이스트 라이프스타일을 나타내는 키워드와 관련된 상품 진열이 증가하고, 전국 곳곳에 제로웨이스트 제품을 판매하는 편집숍이 많아졌다. 제로웨이스트와 관련한 아이템 접근이 용이해진 것이다.

이런 아이템을 소비하는 이들은 패션, 라이프 등의 영역에서 개인이 사용하고 배출하는 플라스틱과 쓰레기들을 줄여나가고, 제로웨이스트를 실천하며 얻는 장점을 더욱 강조하며 선한 영향력을 숏폼, 브이로그 등을 통해 드러낸다. 제로웨이스트가 거대 담론이 아닌 개인의 일상으로 들어와 ‘자기관리 키워드’로서 자리잡고 있는 셈이다.

일례로, 삶에서 중요한 아이템 중 하나인 의류는 생산 및 유통하는 과정에서 이산화탄소를 배출한다. 패션 산업에서 나오는 이산화탄소 양은 항공/해운 산업의 배출량보다 크다. 물 소비 역시 전체 산업의 20%를 패션 산업이 차지한다. 대다수 사람은 이 사실을 알지 못한다. 이를 인지하는 사람들은 옷 구매와 소비하는 과정에서 지속가능성을 고려한다. 가지고 있는 옷을 최대한 깨끗하게 입고 정리하되, 더 이상 입지 않는 옷은 필요한 사람을 위해 나눔을 한다. ‘자기관리’로서 ‘제로웨이스트 실천’이다.

주방과 욕실과 같이 직접 피부를 접하는 라이프 스타일 영역에서도 제로웨이스트 실천은 이어진다. 주방 비누 바와 수세미, 밀랍팩, 나무 수저와 다회용 커피 캡슐 등 불필요한 플라스틱과 쓰레기를 줄이며 이를 대체하는 제로웨이스트의 장점들을 찾는다. 욕실에서 역시 각종 샤워바와 대나무 칫솔 등을 사용하는 이들이 늘어났는데, 이에 더 나아가 용기를 가져가면 리필 액만 살 수 있는 리필스테이션을 찾는 이들 역시 늘어났다. 또 배달음식을 줄이고 직접 요리하기 위해 다회용기를 사용하는 등 쓰레기를 줄여 집을 정리한다. 자신에게 무해함을 찾는 방식 중 하나로 제로웨이스트 실천 중 하나다.

제로웨이스트로 자기관리를 진행하는 사람들의 공통적인 동기는 ‘나를 생각한다’는 것이었다.

소비하는 플라스틱과 배출하는 쓰레기를 줄이며 자신의 주변을 정돈하는 과정을 거치며 진정 자신에게 가장 좋은 라이프 아이템과 스타일을 찾는 것이다. 그리고 이를 브이로그 등의 소통 도구로 개인의 제로웨이스트 라이프스타일과 그 장점을 공유하며 다른 이들에게도 영향을 미치려 한다. 그들은 이런 자신을 스스로 ‘힙하다’라고 느끼며 자긍심을 가진다.

개인이 실천하는 제로웨이스트 행동 과정이 사실 번거롭다. 그러나 이를 해낸 이들은 스스로 기특하다고 여기며 자존감이 높아진다. 제로웨이스트가 주는 심리적 영향으로 긍정적이고 지속가능한 효과다.

이런 가치관을 가진 사람들의 특징은 자신의 생활을 주도적으로 즐기며, 환경에 해로운 것을 보면 거부감을 보인다는 점이다. 환경을 이슈로 한 문제와 관련해 공동연대를 실천할 마음의 준비가 된 사람들이다.

그들은 자신이 듣고 경험하고 목격한 것을 통해 ‘지속가능한 생활 환경을 만들기’의 필요성을 깊이 체감하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하는 ‘친환경 소비’로 자신의 정체성을 드러낸다. 또 이들은 ‘지속가능한 지구’에 기여하는 혁신적인 친환경 기술, 제품, 독보적인 디자이너와의 콜라보를 통한 한정판 제품에 열광하고 구매하는 행위에 즐거움을 느낀다.

이들은 ‘필요’가 아닌 자신의 남다른 정체성의 욕구나 가치에 맞닿아 있는 것에 돈과 시간을 쓸 준비가 되어 있다고 여기며 자신의 일상과 가치를 좀더 많은 이들과 나누고 전파하여 세상을 바꾸는 영향력을 선점해 나가고자 하는 욕구를 참신하고 개성적인 아이디어로 표현한다.

그래서 이들은 지역, 콘텐츠, 브랜드 등을 발굴하고 경험하는 것을 유투브나 인스타에 자신의 인증하여 대중의 반응을 독려하는 것을 즐겨하며 이것을 선한 영향력이라고 생각한다.

막연하게 ‘지구를 생각하자’ ‘지구 온난화를 경계하자’고 생각해 시작한다면, 제로웨이스트는 지속하기 어려울 수 있다. 기후위기라는 엄중한 시대적 이유 외에도 자신의 라이프 스타일에 제로웨이스트를 적용하고 실천하면서 얻을 수 있는 장점을 찾아야 한다. 그리고 그 안에서 기쁨을 느끼며 이를 통해 자긍심과 자존감이 함께 올라가는 과정이 바로 자기 정체성의 일부가 되고 궁극적으로 자기 정체성의 일부가 되어 ‘자신만의 라이프 스타일’로 지속할 수 있을 것이다.

김대일 오마이어스 대표xopowo1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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