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할 줄 몰랐다"... 이변 일으킨 '골때녀' 월드클라쓰

김상화 2024. 2. 8.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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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SBS <골 때리는 그녀들>

[김상화 기자]

 
 지난 7일 방영된 SBS '골 때리는 그녀들'의 한 장면.
ⓒ SBS
 
<골 때리는 그녀들> FC월드클라쓰가 창단 첫 우승이라는 감격을 맛봤다. 

7일 방영된 SBS <골 때리는 그녀들>(이하 골때녀) 제4회 슈퍼리그 결승전에서 월드클라쓰는 나티(2골)와 사오리(1골)의 합작 3득점 폭발, 골키퍼 케시의 호수비에 힘입어 스트리밍파이터(스밍파)를 3대1로 제압, 새로운 챔피언에 등극했다.  

이로써 월드클라쓰는 지난 2021년 <골때녀> 시즌1 부터 참가한 이래 햇수로 3년만인 올해 2월 꿈에 그리던 우승 트로피를 차지하게 됐다. 앞서 준결승 경기에서 전통의 강호이자 디펜딩 챔피언 액셔니스타를 6대1으로 대파하고 결승에 오른 월드클라쓰는 기세를 모아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자신들에게 2대3 패배를 안겨줬던 스밍파를 상대로 멋진 복수전을 펼쳤다.  

그동안 꾸준히 4강에 오르며 우승 후보로 손꼽혔지만 번번이 문턱을 넘지 못했던 월드클라쓰는 SBS컵대회 우승팀인 발라드림과 '슈퍼컵' 단판 직관 매치를 치러 <골때녀> 최강자가 누구인지 결정할 예정이다.  

크리스마스 이브에도 훈련... 우승을 향한 집념
 
 지난 7일 방영된 SBS '골 때리는 그녀들'의 한 장면.
ⓒ SBS
 
준결승전을 대승으로 장식하며 결승에 오른 월드클라쓰였지만 절대 마음을 늦출 수 없는 경기가 남아 있기에 선수들은 크리스마스 이브(촬영일 기준)에도 경기장에 나와 호흡을 맞추면서 훈련에 임했다.  

딱히 아는 사람도 없는 낯선 땅 한국에서 만난 동료들은 가족 이상으로 든든한 존재가 돼줬다. 오범석 감독 역시 후배들을 총동원해 연습의 강도를 높이면서 우승을 향한 집념을 불태웠다. 

팀의 주장 사오리는 "원년 멤버로서 계속 우승을 못하고 여기까지 왔다. 피, 땀, 눈물을 엄청 많이 흘려왔고 그렇게 몇 년이나 지났다"면서 반드시 우승을 차지하겠다는 각오를 내비쳤다. 잠시 짬을 내어 영상 통화에 나선 선수들은 멀리 떨어져 있지만 마음만은 늘 함께 있는 가족들의 성원 속에 서로를 격려하며 결승전 준비를 완벽히 끝마쳤다.

경기 초반부터 폭발한 나오리 콤비
 
 지난 7일 방영된 SBS '골 때리는 그녀들'의 한 장면.
ⓒ SBS
 
월드클라쓰와 맞붙은 스밍파는 신생팀이지만  월드클라쓰, 구척장신(이상 조별리그), 불나비(4강전) 등을 차례로 꺾으며 이번대회 3전 전승으로 돌풍을 일으킨 팀이다. 이미 대회 첫 경기에서 패배를 경험했던 월드클라쓰로선 "두번의 패배는 없다"는 각오 속에 결승전 시작을 알리는 휘슬과 동시에 상대를 몰아부쳤다.  

그 결과 첫 골의 주인공 역시 월드클라쓰였다. 하프라인 근처 상대진영에서 프리킥을 얻은 나티는 특유의 왼발 감아치가 슛으로 밍파의 골망을 가르는 데 성공했다. 한번 터진 월드클라쓰의 공격은 계속됐다. 이번엔 사오리가 역습 기회 때 넘겨 받은 패스를 그대로 오른발 슛으로 연결시커 두번째 골을 만들었다.  

전반 막판 문전 혼전 상황 때 심으뜸에게 만화골을 내주긴 했지만 후반전 나티가 절묘한 오른발 슛으로 3득점째를 만들었다. 특히 자신이 주로 쓰는 왼발 대신 급하게 내민 오른발로 만든 득점이었기에 보는 이들을 더욱 놀라게 만들었다. 결국 이 점수를 끝까지 지키면서 월드클라쓰는 드디어 꿈에 그리던 우승 트로피의 주인공으로 우뚝 올라섰다. 

선수들이 흘린 피-땀-눈물...감동의 주인공
 
 지난 7일 방영된 SBS '골 때리는 그녀들'의 한 장면.
ⓒ SBS
 
월드클라쓰는 창단 이래 꾸준히 우승의 문을 두드렸지만 좀처럼 열리지 않았다. 든든하게 뒷문을 지켜줬던 원년 멤버 에바 등 무려 3명의 선수가 부상, 개인 사정 등으로 대회 직전 하차하면서 전력 약화에 대한 우려도 컸다. 빈 자리를 메우기 위한 포지션 변경이 실패로 돌아갔고 다시 전열을 재정비하는 시행착오도 겪었다.  

이쯤되면 팀이 좋은 성적을 거둘지도 불투명해진다. 오범석 감독조차 "절반이 바뀐 상황에서 우승을 할지는 몰랐어요"라고 말했다. 그만큼 월드클라쓰의 우승은 말 그대로 이변이었다.   

우승 주역 사오리는 제작진과의 인터뷰를 통해 "우리가 외국인이고 딱히 아는 사람들도 없이 시작했다, 이렇게 열심히 하면 해낼 수 있(다)는...그런 희망을 만들어줬다"라고 말하며 "그 과정에서 많은 피-땀-눈물을 흘렸다"고 고백했다. '언더독의 반란' 이상의 짜릿함을 만들어준 외국인 선수들의 선전은 <골때녀>가 그야말로 대본 없는 감동의 드라마란 사실을 재확인시켜줬다.

덧붙이는 글 | 필자의 블로그 https://blog.naver.com/jazzkid 에도 수록되는 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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