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칼럼] 부모님 괴롭히는 허리·무릎 통증… 이번 명절, 꼭 체크해보세요

동탄시티병원 김기택 명예원장​ 2024. 2. 8.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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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탄시티병원 김기택 명예원장
갑진년(甲辰年) 새해가 시작됐다. 갑진년은 푸른색의 '갑'과 용을 의미하는 '진'이 만나는 '청룡(靑龍)의 해'를 의미한다. 신년 힘찬 도약을 위해서는 건강한 몸은 필수다. 따라서 다가오는 명절에 모처럼 주어진 가족과의 시간을 보내고 여행하는 것도 좋지만 평소 부모님을 자주 보지 못했다면 이번 기회에 부모님 건강 상태를 세심하게 체크하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이 좋다.
먼저, 부모님 건강을 확인하는 데 있어 특별히 살펴봐야 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척추다. 나이가 들수록 척추와 추간판도 퇴행성 변화를 겪게 된다. 이는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주로 노년층에서는 퇴행성 변화로 인해 척추관 주변 인대, 뼈 등이 비대해져 척추신경이 지나는 척추관이 좁아지면서 신경을 압박하는 척추관협착증이 많이 발생한다.
척추관협착증의 대표적인 증상은 허리 통증과 함께 다리가 저리고 아파서 오래 걷기가 어려워지는 하지 통증과 간헐적 파행이다.

일병 ‘꼬부랑 할머니 병’으로 불리는 척추관협착증은 대부분 서서히 나타나고 ‘조금 지나면 낫겠지’ 생각하며, 자연스러운 노화 증상이라고 생각해 방치하다가 병이 상당히 진행된 후에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 이를 방치해 더욱 악화되는 경우 배변 장애, 보행장애, 하반신 마비 등의 심각한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어 되도록 증상 초기부터 치료받는 것이 좋다.

따라서 이번 명절에는 부모님의 척추 건강 상태를 면밀히 살펴보고 혹시 부모님이 통증으로 걷다 쉬기를 반복하고 허리가 점점 굽어진다면 초기에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과 적절한 치료를 받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

증상이 심하지 않은 척추관협착증 초기일 경우에는 물리치료나 약물치료와 같은 비수술 치료로도 충분히 증상이 완화될 수 있다. 하지만 비수술 치료에도 증상 완화가 없고 대소변장애, 하지마비 등의 증상으로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초래하는 경우, 척추내시경 신경감압술과 같은 수술적 치료 방법을 고려할 수 있다.

다음으로 부모님의 관절 건강도 챙겨보는 것이 좋다. 관절 중에서도 특히 무릎은 우리 몸을 하루종일 지탱하고 움직이기에 퇴행성 변화가 빨리 찾아오는 관절이다. 또한 노화는 무릎 관절 자체를 약하게 만들어 무릎관절을 지탱하는 근육과 인대의 탄력성도 줄어들게 된다.

이로 인해 나타나는 퇴행성 무릎관절염은 주로 다리뼈가 맞닿는 무릎에 통증이 나타나며, 초기에는 걷거나 양반다리와 같은 자세에서 가벼운 통증이 발생하다가 통증이 심해지면 거동이나 자세와 상관없이 통증이 유발하게 된다. 특히 휴식이나 수면 시에도 통증이 나타나고 심할 경우 다리 모양의 'O’자 변형과 보행에도 지장이 생기게 된다.
따라서 부모님이 계단을 오르내릴 때 통증으로 힘겨워하거나 일상생활에서 무릎 주위가 아픈 증상이 3개월 이상 지속되고 평소 걸음걸이와 다르고 ‘O’자 변형이 관찰된다면 조기에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진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퇴행성 무릎 관절염 환자 대부분이 노인층으로 진단 이후 환자의 나이, 연골의 상태, 증상을 고려하여 치료 방향을 결정한다. 초기에는 주사, 약물치료, 재활치료 등 보존 치료를 통해 충분히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그러나 증상이 지속되거나 증상이 심하다면 관절내시경이나 인공관절 수술 등의 수술적 치료가 필요할 수도 있다.

온 가족이 모이는 명절은 그동안 바쁘다고 신경 쓰지 못했던 부모님 건강 상태를 확인하는 절호의 기회이다. 특히 척추 관절 건강은 노년의 삶의 질을 좌우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중요한 신체 부위이다. 나이가 들면서 노화현상은 자연스럽게 나타날 수 있지만 얼마나 적극적으로 관리하느냐에 따라 퇴행 속도를 늦출 수 있기에 부모님의 증상을 꼼꼼히 살펴보고 의심 상황이 있다면 미루지 말고 빠른 시일 내에 병원을 내원하여 정확한 검사와 그에 맞는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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