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서 얼굴에 비닐 씌워진 시신… 경찰 “극단적 선택 가능성”

방유경 2024. 2. 8.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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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부천의 한 야산 등산로 인근에서 얼굴에 비닐봉지가 씌워진 중년 여성의 시신이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경찰은 시신의 신원을 50대 여성 A씨로 특정하고 정확한 사망 경위를 파악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할 방침이다.

당초 경찰은 A씨 실종 신고가 돼 있지 않고, 시신 부패 정도를 봤을 때 사망한 지 오래되지 않은 것으로 추정돼 "극단적 선택보다는 타살 혐의점에 무게를 두고 수사하고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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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오전 등산객 신고로 발견
경찰, “방어흔 전혀 없어”
국과수 부검·유가족 상대 경위 조사 중


경기도 부천의 한 야산 등산로 인근에서 얼굴에 비닐봉지가 씌워진 중년 여성의 시신이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부천 원미경찰서는 부천 원미구 도당동 야산 등산로 인근에 “여자가 쓰러져 있다”는 등산객의 신고가 8일 오전 5시3분쯤 119에 접수됐다고 밝혔다.

소방 당국이 현장에 도착했을 당시 이 여성은 산 입구로부터 5분가량 걸리는 등산로 인근에서 얼굴에 비닐이 씌워진 채로 숨져 있었다.

시신은 당시 벤치에 엎드려 있는 상태였다. 별다른 외상이나 부패 흔적은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은 시신의 신원을 50대 여성 A씨로 특정하고 정확한 사망 경위를 파악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할 방침이다.

당초 경찰은 A씨 실종 신고가 돼 있지 않고, 시신 부패 정도를 봤을 때 사망한 지 오래되지 않은 것으로 추정돼 “극단적 선택보다는 타살 혐의점에 무게를 두고 수사하고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이후 시신에서 방어흔이 전혀 없는 점을 고려해 극단적 선택 가능성이 더 높다는 쪽으로 입장을 바꿨다.

또 A씨가 비닐 내부에서 호흡한 흔적이 발견됐다. 경찰은 그가 숨진 뒤 타인에 의해 옮겨졌을 가능성도 작다고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누군가 강제로 비닐을 씌우려면 저항할 때 생기는 방어흔이 있어야 하는데 전혀 없었다”며 “발견 장소가 인적이 꽤 있고 눈에 띄기 쉬운 곳이라 누군가 의식을 잃은 A씨를 옮겼을 가능성도 희박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인근 CCTV를 계속 확인하는 한편 유가족 등을 상대로 정확한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방유경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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