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동 감독님, 린가드가 잘하는 플레이는요

김정용 기자 2024. 2. 8.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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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단점이 세계적으로 가장 잘 알려진 선수, 제시 린가드가 FC서울에 합류했다.

김기동 감독은 K리그 역사상 가장 화려한 선수가 곧 전지훈련에 합류하면 어떻게 활용할지 해법을 제시해야 한다.

선수의 장단점을 잘 살리는 김 감독의 전술이 린가드에게는 어떤 영향을 미칠지가 궁금해지는 대목이다.

선수를 잘 부활시키는 김 감독을 만난 건 린가드에게 행운이고, '린가드를 부활시킨 남자'가 될 기회를 잡은 건 김 감독에게도 행운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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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시 린가드(FC서울). FC서울 제공

[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장단점이 세계적으로 가장 잘 알려진 선수, 제시 린가드가 FC서울에 합류했다. 김기동 감독은 K리그 역사상 가장 화려한 선수가 곧 전지훈련에 합류하면 어떻게 활용할지 해법을 제시해야 한다.


린가드의 '고점'은 크게 세 시기로 볼 수 있다. 맨체스터유나이티드 소속으로 가장 맹활약했던 때는 2017-2018시즌이다. 린가드가 리그 8골 5도움을 기록하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2위 등극에 힘을 실었다. 잉글랜드 대표팀에서는 2018 러시아 월드컵 4강의 주전 멤버로서 1골 1도움을 기록했다. 짧은 시기 폭발적인 활약을 본다면 2020-2021시즌 웨스트햄유나이티드에서 반 시즌 만에 16경기 9골 4도움을 몰아쳤던 때가 있다.


린가드의 가장 큰 장점은 공 없을 때 움직임이다. 좁은 공간에서 오랫동안 잔재주를 부릴 수 있는 기술은 없지만, 상대 수비보다 먼저 공간을 파악하고 달리기를 시작했을 때 동료가 패스를 넣어준다면 시원한 돌파도 보여줄 수 있다. 기동력, 전술이행능력, 활동량을 겸비했기 때문에 20대 시절에는 전방 압박과 수비 가담 능력도 좋았다. 맨유 선배 중 박지성과 비슷한 역할을 잘 수행했다.


강력한 오른발 킥도 장점이다. 스윙을 충분히 하기 힘든 상황에서도 어떻게든 강슛을 날릴 수 있는 게 특징이다. 동료와 공을 주고받으면서 상대 진영으로 파고들다가 수비가 약간만 벌어지면 짧게 끊어 차는 슛을 시도하는데, 이게 골문 구석으로 감겨들어갈 때가 많았다. 속공 상황에서 빠르게 날아오는 공을 정확하게 임팩트해 골문 구석으로 보내는 능력도 있다. 심지어는 높은 크로스를 발리슛으로 마무리할 때도 발 안쪽을 활용해 감아차기처럼 마무리하기도 한다.


지능과 킥력을 겸비했다는 건 패스도 준수하다는 의미다. 동료를 살리는 연계 플레이, 마지막 어시스트를 찔러넣는 능력 역시 겸비하고 있다.


이런 스타일은 K리그를 지배했던 기존 외국인 선수들과 다른 점이다. 강력한 몸싸움이나 탁월한 드리블 등 팀의 지원 없이도 혼자 마무리할 수 있던 스타일이 한국에서는 잘 먹히곤 했다. 남미나 유럽에서의 경력은 그리 화려하지 않더라도 K리그에서 더 대성한 선수들이 주로 이런 경우였다. 반면 린가드는 공을 오래 끌고 드리블하거나 상대 선수와 몸싸움을 선호하진 않는다. 일단 키가 175cm로 몸싸움에 유리한 체형은 아니다.


선수의 장단점을 잘 살리는 김 감독의 전술이 린가드에게는 어떤 영향을 미칠지가 궁금해지는 대목이다. 서울에는 2선 자원이 풍부하고, 대신 드리블 돌파를 맡아 줄 수 있는 자원들도 있다. 린가드가 연결고리와 마무리 역할에 집중한다면 공을 잡는 시간은 길지 않더라도 많은 공격 포인트를 양산할 수 있다.


맨체스터유나이티드로 일단 임대 복귀한 제시 린가드. 게티이미지코리아
제시 린가드(FC서울). FC서울 제공

드리블이 장점과는 거리가 멀다 했지만 그건 맨유와 잉글랜드 대표팀 수준에서의 이야기였다는 걸 감안한다면, 서울에서는 새로운 역할을 맡을 가능성도 충분하다. 오히려 공을 오래 잡고 활약하는 린가드의 새로운 모습을 보게 될 가능성도 있다.


활용방안이 어느 쪽이든, 린가드는 김 감독의 말을 잘 듣는 쪽이 이득이다. 선수를 잘 부활시키는 김 감독을 만난 건 린가드에게 행운이고, '린가드를 부활시킨 남자'가 될 기회를 잡은 건 김 감독에게도 행운이 될 수 있다.


사진= FC서울 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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