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 바보 만드나"... 대통령 대담에 'KBS 책임' 언급한 홍익표

류승연 2024. 2. 8. 10:5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전날 방영된 윤석열 대통령의 녹화대담 'KBS 특별 대담-대통령실을 가다'를 강도 높게 비판하며 8일 KBS를 향해서도 날을 세웠다.

이번 대담이 "국민의 분노만 키운" 방송이 된 데는 "국민적 지탄을 받고 있는 문제들에 대한 자유로운 질문"을 하지 않았던 KBS의 책임이 있다고 지적하면서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대통령은 검사 시절, 범죄자가 '아쉽다'고 하면 풀어줬나"

[류승연, 남소연 기자]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박주민 원내수석부대표(왼쪽)의 발언을 듣고 있다.
ⓒ 남소연
  
"전두환 시절에 우리가 KBS를 뭐라고 불렀습니까? 코리안 바보 만들기 시스템이라고 했습니다. 다시 그런 비아냥 듣는 어용방송으로 돌아가고 싶습니까?"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전날 방영된 윤석열 대통령의 녹화대담 'KBS 특별 대담-대통령실을 가다'를 강도 높게 비판하며 8일 KBS를 향해서도 날을 세웠다. 이번 대담이 "국민의 분노만 키운" 방송이 된 데는 "국민적 지탄을 받고 있는 문제들에 대한 자유로운 질문"을 하지 않았던 KBS의 책임이 있다고 지적하면서다.

홍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정책조정회의에서 전날 대담을 "거듭되는 실정과 잘못에도 반성 한마디 없이 변명으로 시작해 자기 합리화로 끝낸 빈껍데기 대담이었다"고도 평가했다. 그는 "국민이 듣고자 했던 진실한 사과와 반성, 위로와 공감 어느 것 하나 담겨 있지 않았다"며 "대통령이 받은 선물과 수백억을 낭비해 꾸민 집무실 자랑만 늘어놓았다"고 꼬집었다.

KBS를 향한 질타도 이어졌다. 홍 원내대표는 "이에 대해 KBS의 책임도 매우 크다, 윤석열 정권이 들어선 이후 박민 KBS 사장 취임과 함께 군사작전 하듯 KBS를 점령해 (KBS가) 전두환 시절 어용방송으로 되돌아온 것 같다"며 "전두환 시절 우리가 KBS를 뭐라고 불렀냐, KBS의 영어 명칭은 '코리안 브로드캐스팅 시스템'인데 (그 대신) '코리안 바보 만들기 시스템'이라고 하지 않았냐"고 회고했다. 

특히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수수 의혹과 관련해 "명품백을 명품백이라 부르지 못하는 앵커, 뇌물성 명품백 불법 수수 문제를 '아쉽다'고 넘어가려는 모습은 국민과 법위에 군림하는 오만을 다시 확인시켜줬다"며 "윤석열 대통령은 정치 검사 시절 범죄 혐의자가 죄를 저지른 데 대해 '아쉽다, 다음부턴 안 그러겠다'고 하면 혐의자를 풀어줬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실제 대담을 진행했던 앵커는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수수 의혹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명품백을 "외국 회사의 조그만한 백"이라거나 "파우치"라고 표현했다. 

"대통령이 왜 기자회견을 겁내고 피하는지만 분명하게 알려줘"

홍 원내대표는 "이태원 참사, 해병대원 순직 사건, 김건희 여사 주가조작 의혹 특검 등 국민적 의혹과 지탄을 받고 있는 문제들에 대해 질문도, 언급도 없었던 것은 대통령이 왜 기자회견을 겁내면서 피하고 있는지만 분명하게 알려줬다"며 "윤석열 대통령은 청와대가 '구중궁궐'이라며 용산으로 집무실을 옮기는 명분으로 삼았지만 지금 구중궁궐에 갇혀 제왕적 권력에 취해 있는 것은 바로 자신이 아닌지 돌아봐야 한다"고 당부했다.

홍 원내대표는 "미국 백악관의 최장수 출입기자였던 핼런 토머스 여사의 말"이라며 "대통령에게 질문할 수 없는 사회는 민주주의 사회가 아니다, 질문하지 않으면 대통령은 왕이 된다"는 말을 끝으로 모두발언을 마쳤다. 

Copyright ©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