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미래 에너지기업 포스코 회장의 자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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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회장은 본업인 철강업을 알아야 합니다. ", "그럼, 삼성은 설탕을 알아야 되나요? 시대 착오적인 사고에요."
8일 최종 후보 결정을 앞둔 포스코 차기 회장을 두고 오가는 말이다.
이날 오후 포스코홀딩스 CEO후보추천위원회(후추위)는 차기 포스코 회장 최종 후보자 1명을 확정해 공개할 예정이다.
'국민 기업' 포스코 차기 회장 선출 과정에 국민들이 거는 기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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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회장은 철강업 알아야"
"삼성은 설탕 알아야 하나"
"포스코 회장은 본업인 철강업을 알아야 합니다. ", "그럼, 삼성은 설탕을 알아야 되나요? 시대 착오적인 사고에요."
8일 최종 후보 결정을 앞둔 포스코 차기 회장을 두고 오가는 말이다. 이날 오후 포스코홀딩스 CEO후보추천위원회(후추위)는 차기 포스코 회장 최종 후보자 1명을 확정해 공개할 예정이다. 파이널리스트(최종후보군) 6명이 공개되면서 이해관계자들의 관심사와 질문은 ‘철강을 아는가’에 맞춰졌다. 공교롭게도 철강과 비(非)철강 후보가 각각 3명씩 정해졌다.
포스코 노조와 포스코지주사 본사포항이전 범시민대책위원회(범대위)는 "포스코 차기회장은 철강전문가여야 한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포스코의 모태가 철강인 건 맞다. ‘잘사는 나라를 만들어 한다’는 국민의 염원을 안은 채 세워졌다. 글로벌 철강 산업을 이끌고 우리 전방 산업의 든든한 우군이 되고 있는 것이 포스코다.‘
하지만 포스코는 이제 철강이라는 뿌리 위에 에너지 기업으로서 꽃을 피우기 시작하고 있다. 지난해 포스코 그룹의 매출 중 비철강(친환경 소재·인프라 등) 부문은 49% 수준으로 철강 부문을 따라잡았다. 올해 비철강 매출은 철강 부문을 뛰어넘을 것이다. 광물·에너지 공급망 내 포스코의 지위는 독보적인 수준으로 바뀌었다. 포스코는 호주에서 리튬 정광(스포듀민)을 캐고, 아르헨티나 살타의 해발 4000m 염호(소금호수)에서도 리튬을 추출한다. 니켈 등의 주요 광물도 채굴·제련한다. 포스코는 세계에서도 손가락에 꼽는 희귀 광물 채굴·제련 기업이 됐다. 중국이 장악하고 있는 원료 공급망 생태계에서 국내 기업 중 사실상 유일한 대항마가 포스코다. 배터리 산업이 성장하고 공급망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원료 공급망 확보에 힘썼던 포스코의 진가가 드러날 것이다.
이런 글로벌 산업계의 변화와 경쟁 속에서 ‘철강을 아는가’보다 앞서야 하는 질문은 ‘포스코는 어디에 서 있나’, 혹은 ‘포스코는 어디로 가야 하냐’가 아닐까. ‘국민 기업’ 포스코 차기 회장 선출 과정에 국민들이 거는 기대다.
정동훈 기자 ho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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