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 배라 다녀간 한국GM, PHEV 생산 유치 시동 걸었다

우수연 2024. 2. 8.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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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GM 노사가 북미 수출용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생산 유치를 위한 논의를 본격화한다.

최근 메리 배라 GM 회장의 방한으로 글로벌 친환경차 공급망에서 한국의 영향력이 확인된 만큼 한국GM이 PHEV 생산 유치에 힘을 얻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최근 공식 석상에서 헥터 비자레알 한국GM 사장은 "한국공장을 단기간 전기차 생산라인으로 전환할 계획은 없다. 다만 강력한 대체재가 있다"며 PHEV 유치 가능성을 높게 시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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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GM 노사, 연휴 이후 미래발전위원회 개최
PHEV 생산 유치 계획 논의 본격화
메리 바라 회장 방한…친환경차 공급망 韓 위상 높아져
정부도 PHEV 생산 유치 지원 사격

한국GM 노사가 북미 수출용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생산 유치를 위한 논의를 본격화한다. 최근 메리 배라 GM 회장의 방한으로 글로벌 친환경차 공급망에서 한국의 영향력이 확인된 만큼 한국GM이 PHEV 생산 유치에 힘을 얻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GM 노사는 설 연휴 직후 미래발전위원회를 개최하고 북미 수출용 PHEV 생산 유치 계획을 논의할 예정이다. 미래발전위원회는 노조 단체협약에 규정된 노사 간 협의 채널이다. 차기 생산 물량, 고용 안정 등 다양한 내용을 다루며, 향후 한국GM의 미래에 대한 방향을 모색한다.

아직 공식 발표는 이뤄지지 않았지만, 한국GM의 PHEV 생산 유치는 꾸준히 물밑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지난 1월에는 제럴드 존슨 글로벌 GM 생산총괄 부사장이 한국을 방문해 한국GM의 생산 라인을 둘러봤다. 존슨 부사장은 노조와 만난 자리에서 "엔지니어링 차원에서 한국공장에서 PHEV 생산 검토가 이뤄지고 있다"고 직접적으로 언급했다. 최근 공식 석상에서 헥터 비자레알 한국GM 사장은 "한국공장을 단기간 전기차 생산라인으로 전환할 계획은 없다. 다만 강력한 대체재가 있다"며 PHEV 유치 가능성을 높게 시사한 바 있다.

여기에 전날 배라 GM 회장의 전격 방한도 긍정적인 시그널로 해석된다. 1박 2일의 짧은 일정 동안 배라 회장은 삼성·LG의 고위 경영진과 만나 차세대 미래차 분야에서 폭넓은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한국은 배터리 소재부터 배터리 제조, 차량 전자장비, 디스플레이 분야까지 차세대 모빌리티 분야에서 탄탄한 공급망을 갖춘 나라다. 업계에선 배라 회장의 이번 첫 방한이 글로벌 친환경차 공급망에서 한국의 중요성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라고 평가한다.

최근 전 세계적인 전기차 수요 둔화로 GM은 처음 세웠던 전기차 전환 계획의 속도를 늦췄다. 2024년까지 북미에서 전기차 40만대를 생산하겠다는 계획을 거둬들였고, 올해 생산 목표치도 20만~30만대로 하향 조정했다. 하지만 이번 방한을 통해 배라 회장은 큰 틀에서 GM의 전기차 전환 계획은 유효하며, 한국 배터리업체와 파트너십은 공고히 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메리 배라 GM 회장[사진=연합뉴스]

우리 정부도 한국GM의 PHEV 생산 유치를 적극 지원하고 있다. 정부는 외국인투자기업이 설립한 기존 공장을 친환경차 시설로 전환해도 현금보조금을 받을 수 있도록 지난해 7월 시행령을 개정했다. 이 법의 적용 대상은 첨단기술·첨단제품의 사업을 경영하는 기업에 한해서인데 전기차뿐만 아니라 PHEV도 포함된다.

이 같은 공급망 내 위상 강화,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최근 한국은 글로벌 친환경차 시장의 신흥 생산 기지로 주목받고 있다. 또 다른 외투기업인 르노코리아도 올해 하반기 부산공장에서 하이브리드 차량을 생산해 글로벌 시장에 출시한다. 2025년 하반기부터는 폴스타의 순수전기차 ‘폴스타4’를 부산공장에서 위탁 생산한다. 전 세계 공장이 전기차 유치 경쟁에 나선 가운데 부산공장의 안정적인 배터리 공급망이 부각되며 최종 낙점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중국 생산 폴스타 4에는 중국 CATL 배터리가 탑재되고 있다. 하지만 북미 수출용 전기차에는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을 통한 미국의 견제로 중국산 배터리가 탑재될 수 없다. 따라서 부산공장에서 생산돼 북미로 수출되는 폴스타4에는 한국산 배터리가 탑재될 가능성이 높다. 폴스타가 폴스타4에 이어 선보일 ‘폴스타5’에는 SK온 배터리 탑재가 확정됐다.

우수연 기자 yes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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