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화불량 예방하고 명절 음식 맘 편히 먹어야”
“명절, 평소보다 과식…폭식 위험 있어 미리 주의해야”
다가오는 2월 10일은 민족의 명절 ‘설날’이다. 설 명절은 온 가족이 함께 모이는 시기이므로 평소보다 기름진 음식과 폭식할 가능성이 높다. 이에 평소 건강한 사람도 소화불량이 발생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소화불량은 소화기관의 기능장애로 주로 상복부 중심의 통증이나 불편감의 증세가 있는 것으로, 전형적인 소화불량 증상은 식후 포만감, 조기 만복감(식사를 시작하자 곧 배가 부르고 더 이상 식사를 할 수 없는 느낌), 상복부 통증, 속 쓰림 등이 있다.
설날, 추석 등의 명절에는 평소보다 식사량이 늘어나면서 과식, 폭식의 위험이 있는데 이때 소화 운동기능이 저하될 수 있으며, 위산 분비와 소화효소 분비의 변화도 생긴다. 이로 인해 복부 팽만감, 소화가 안 되는 더부룩함, 체한 느낌이 나타난다.
또한 식사량의 증가뿐만 아니라 식사 시간이 평소보다 불규칙하고 자주 섭취하는 것, 야식하는 것 모두 생리적인 위 배출 기능을 낮춰 소화불량으로 이어진다. 특히 연휴를 보내면서 밤늦게까지 TV를 보다 보면 자연스럽게 야식을 찾게 되는데, 이러한 야식은 소화불량뿐만 아니라 수면 장애에도 영향을 미친다.
야식을 먹으면 잠을 유도하는 호르몬인 멜라토닌 분비가 감소되고 식욕을 낮추는 렙틴이 억제되어, 이는 숙면을 방해하고 소화 기능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
소화불량증에 있어서 식이조절은 중요한 역할을 한다. 고지방 음식, 매운 음식, 튀기거나 구운 음식, 탄산음료 등 자극적인 음식, 과음, 유제품, 밀가루 음식 등이 소화불량을 유발할 수 있다.
특히 고지방식이는 소화불량 증상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킬 수 있으며, 식후 포만감과 팽만감은 직접적인 연관성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그러므로 명절에 주로 먹는 전, 부침, 잡채 등 기름에 튀긴 음식을 섭취할 때는 주의해야 한다.
또한 귀경길, 귀성길 등 차량으로 장시간 운전 시 졸음 방지를 위해 섭취하는 카페인 음료, 탄산음료, 과자류도 주의해야 한다. 따라서 소화불량 증상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기름진 음식, 간식 섭취량을 줄이고, 차량 운행 시 스트레칭, 휴식하기, 껌 씹기 등이 권고된다.
스트레스도 소화불량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소화불량증이 있는 환자들에게는 우울, 불안, 건강염려증 등이 동반되는 경우가 흔하고, 우울증은 내장 과민성을 유발시켜 소화불량 증상을 악화시킨다.
그러므로 다양한 스트레스가 있으면서 소화불량이 있으면, 스트레스 해소를 위한 노력도 필요하다. 이와 함께 생활 습관의 개선을 위해 규칙적으로 생활하고 적당하게 운동해야 하며 충분히 휴식을 취해야 한다. 명절 전후로 스트레스와 과로 등으로 소화불량이 있다면 이에 대한 관리가 필요할 것이다.
이러한 기능성 소화불량은 전 국민의 46%가 겪을 만큼 흔하지만, 만약 명절 연휴 동안 소화불량 증상이 유독 심해지거나 명절 이후에도 장기간 계속된다면 기능성 소화불량을 의심하고,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소화불량 진단을 위해서는 구조적 혹은 생화학적 이상을 배제하기 위해 자세한 병력청취와 복부검진을 포함한 신체검사를 실시하며, 일반혈액검사나 생화학 검사,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감염 검사, 상부위장관 조영술이나 위내시경, 복부 초음파 및 CT 검사 등을 시행한다.
명절을 즐겁게 보내기 위한 소화불량 예방법으로는, 우선 저칼로리 조리법으로 음식을 준비하는 것이다. 명절 음식은 대체로 고칼로리이므로 평소보다 조금만 과식해도 체중이 늘어나고 소화에 부담을 줄 수 있다.
전, 부침을 요리할 때 식용유는 되도록 트랜스지방산이 없는 식물성 식용유를 사용하고, 고기는 볶는 것 대신에 삶아서 먹는 것이 좋다. 또한 튀김옷은 가능한 얇게 입히고 튀긴 후에는 그릇에 냅킨을 깔아 기름을 흡수하게 한다.
소화불량 증세 발병 전 미리 꾸준히 유산소 운동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줄넘기, 수영, 달리기, 자전거가 권고되며, 고령이거나 몸이 약한 사람은 몸이 약간 힘든 정도로 산책을 하는 것도 괜찮다.
만약 연휴 동안 소화불량이 발생한다면, 미리 개인 상비약을 준비해 복용하는 것도 좋으며, 설 연휴기간 동안 진료하는 병원이나 약국을 미리 알아두어야 한다. 소화제는 크게 위장관 운동 촉진제와 위산 분비 억제제가 있다.
위장관 운동 촉진제는 식후 포만감 또는 조기 만복감 증상 개선에 효과적이고, 위산분비 억제제는 상복부 통증, 속쓰림, 역류증상에 효과가 있다. 장기간 증상이 있거나, 복통이 동반된다면 미리 병원에 내원하는 것이 좋으며, 소화불량이 명절 이후에도 장기간 계속된다면 간과해서는 안되는 신호일수 있으므로, 정확한 진단 및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특히 40세 이상 만성 소화불량, 삼킴곤란, 지속적인 구토, 비정상적 체중감소, 출혈징후, 위암 가족력이 있는 경우에는 소화불량이 있을 때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 진단을 위해서는 자세한 병력청취와 복부검진을 포함한 신체검사를 실시하며, 혈액검사, 위내시경,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감염 검사, 복부 초음파 또는 CT 검사 등을 시행할 수 있다.
의정부성모병원 소화기내과 최현호 교수는 “소화불량은 매우 흔하지만, 명절에 심해지거나 체중감소, 피로감, 빈혈 등을 동반한다면 병원을 찾아야 한다. 특히 고령자 또는 만성 질환자는 위내시경, 복부 초음파 등으로 미리 기저질환이 없는지 살피는 것이 좋다”며 “만일 소화불량이 심해져 응급상황이 생긴다면 주저하지 말고 119에 연락해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의정부=박재구 기자 park9@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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