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일리, 네바다 경선 패배에 "트럼프가 조작한 사기"

단독 입후보 후 '지지 후보 없음'에 패배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도 트럼프에 열세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인 니키 헤일리 전 유엔 대사가 자신이 패배한 네바다주 프라이머리(예비선거)가 '사기(scam)'라며 트럼프를 비난했다.

헤일리 전 대사는 7일(현지시간) 폭스 비즈니스와의 인터뷰에서 "네바다주 경선이 사기라는 것은 부정할 수 없다"며 "트럼프는 처음부터 이를 조작했다"고 주장했다.

3번째 경선지 사우스캐롤라이나서 유세하는 니키 헤일리 [사진출처=연합뉴스]

공화당 전국위원회가 8일(현지시간) 열리는 네바다주 코커스에만 대의원을 할당하기로 하자, 트럼프 전 대통령은 네바다주 프라이머리에 불참했다. 헤일리 전 대사는 사실상 단독 입후보한 네바다주 프라이머리에서의 패배로 인해 선거 의미를 축소하고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헤일리 전 대사는 88% 개표 기준 30.5%를 득표하면서 '지지하는 후보가 없음'의 득표율 63.2%에 밀리는 굴욕을 당했다. 만약 헤일리 전 대사가 압승으로 마무리했다면, 향후 유세를 위한 동력 확보 차원에서는 도움이 됐을 수 있다. 이에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헤일리 전 대사의 기세를 꺾기 위해 '지지 후보 없음'에 투표하는 캠페인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헤일리 전 대사는 오는 24일 개최되는 사우스캐롤라이나 프라이머리에서도 트럼프 전 대통령에 열세인 것으로 전해졌다. 자신의 고향이자 주지사를 지냈던 곳이지만, 최근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30%포인트 차이로 밀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진영 기자 camp@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