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경제, 언제까지 잘 나가나…한은 "고금리 영향, 성장세 둔화로 나타날 것"

박유진 2024. 2. 8.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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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경기가 예상보다 탄탄하지만, 고금리 장기화 영향으로 향후 성장세는 둔화할 거라는 분석이 나왔다.

8일 한국은행 뉴욕사무소가 최근 발간한 '최근의 미국경제 상황과 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경제는 소비가 견조한 흐름을 보이는 등 경기 연착륙 기대가 높아졌으나, 누적된 통화긴축 영향이 파급되면서 향후에는 성장세 둔화가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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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뉴욕사무소 보고서
"경기 둔화 우려 축소, 성장세는 약화"

미국 경기가 예상보다 탄탄하지만, 고금리 장기화 영향으로 향후 성장세는 둔화할 거라는 분석이 나왔다.

8일 한국은행 뉴욕사무소가 최근 발간한 '최근의 미국경제 상황과 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경제는 소비가 견조한 흐름을 보이는 등 경기 연착륙 기대가 높아졌으나, 누적된 통화긴축 영향이 파급되면서 향후에는 성장세 둔화가 이어질 전망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경제의 연내 경기 둔화 우려는 축소된 상황이다. 지난해 4분기 GDP(국내총생산) 성장률이 하락했지만, 소비가 좋고 산업생산이 소폭 확대된 가운데 경제심리지표도 개선됐다. 한은은 지난해 11월 경제전망에서 미국의 경기둔화 흐름이 올해 상반기에 이어질 거라 예측했지만, 이번 보고서에서는 이같은 우려는 줄어들었다고 봤다.

고용사정 역시 호조세다. 취업자수 증가폭이 커지고 임금상승률도 재차 높아지는 등 노동시장이 예상보다 견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비농업부문취업자수가 교육·의료업, 전문·기업서비스, 도·소매를 중심으로 증가한 가운데 겨울철 한파에도 건설과 여가·음식숙박 부문에서 늘어나면서 전월보다 증가폭이 확대됐다. 한은 관계자는 "대부분의 산업에서 고용이 확대되는 등 고용 모멘텀이 여전히 강한 모습을 보여 노동시장 둔화가 예상보다 더디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주택시장의 경우 가격 상승이 지속될 전망이다. 잠재 주택 수요가 여전한 가운데 금리 하락폭이 기존주택 매물증가로 이어질 만큼 충분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12월 중 주택판매(전년동월대비)는 모기지 금리가 지난해 하반기보다 낮아졌음에도 재고부족 현상이 이어졌다.

지난해 12월 기존주택 판매는 총 378만호로 2010년 8월(368만호)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미국의 30년물 모기지 금리는 지난해 10월 말 7.79%에서 12월 말 6.61%까지 떨어졌으나, 기존주택 보유자들의 모기지 금리가 3%대로 너무 낮은 탓이다. 한은은 이같은 금리하락이 유의미한 매물 증가로 이어지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인플레이션 면에서는 완화가 지속될 것으로 예측했다. 내구재 가격 하락이 지속되는 가운데 서비스 가격 상승률도 낮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일시 요인에 따라 등락폭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을 빼고 집계한 지난해 12월 PCE(개인소비지출) 물가상승률은 전년동월대비 2.6%로 비내구재 물가의 상승폭이 확대되며 전월과 동일한 수준을 보인 바 있다. 다만 근원 PCE물가(2.9%)는 오름세가 지속적으로 둔화했고, 지난 1월 중 기대인플레이션은 단기(1년, 2.9%)와 장기(5년, 2.8%) 모두 전월보다 떨어져 완화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는 게 한은의 분석이다.

한은 뉴욕사무소 관계자는 아시아경제와의 통화에서 "최근에 소비 등 여러 지표가 괜찮게 나오기는 했지만, 금리가 여전히 높은 수준에 있어 향후에는 경제활동 제약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며 "미국 GDP를 봐도 지난해 3분기에 정점을 찍고 4분기에 낮아져 성장세 둔화의 근거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박유진 기자 geni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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