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 시민들 "이태원 참사 특별법 거부한 윤석열, 대통령 자격없다"

7일 시청에서 기자회견 "유가족에 씻을 수 없는 모욕"

[이재환 기자]

 

▲ 당진 시민들이 7일 시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 김진숙

 
윤석열 대통령이 이태원 참사 특별법을 거부한 것을 두고 비판 여론이 계속되고 있다. 

충남 당진 시민들은 7일 오후 당진시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태원참사) 특별법을 거부한 대통령은 결국 국민들에게 거부당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당진 시민들은 "유가족과 시민들은 절절한 마음으로 이태원 특별법의 공포를 바랐다"며 "그러나 윤석열 대통령은 단식, 농성, 집단삭발, 오체투지를 하며 이태원 참사의 진상을 규명하고자 하는 유가족과 국민들의 간절한 요구를 철저히 외면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삼권분립이라는 민주주의의 근간은 고사하고 최소한의 인간적 도리와 염치마저 사라진 처참한 현실에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고 성토했다. 

시민들은 또 "국민의 생명권과 안전권을 직접적으로 침해한 사건에 대해서 국가가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광범위한 책임을 지고 진상규명을 하는 것은 헌법상 당연한 국가의 책무"라며 "이태원참사특별법 제정에 대한 거부권 행사는 명백한 국가의 책임 방기이다. 대통령의 헌법적 의무를 부정한 행위이다. 헌법을 수호해야 할 대통령이 헌법을 무시하고 국민을 내팽개친다면 윤석열은 대통령으로서 자격이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정부와 여당은 이태원참사특별법에 대한 왜곡과 폄훼에 이어 배·보상 운운하는 파렴치한 망언들을 쏟아내고 있다"며 "이는 유가족들에게는 씻을 수 없는 모욕이며 국민들을 무시하는 기만일 뿐이다.참사를 정치쟁점화하여 국론을 분열시키는 인면수심한 행위를 즉각 중지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기자회견에는 노동당, 녹색정의당, 민주당, 진보당, 민주노총 당진시위원회, 당진시 농민회,당진시 여성농민회,당진어울림여성회, 소들섬과 우강사람들, 당진참여연대, 참교육학부모회 당진지회, 당진참여연대, 당진풀뿌리여성연대, 당진환경운동연합, 당진YMCA, 한국여성유권자연맹 당진시지회,환경참여연대 당진시지부가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