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한국 꺾은 요르단 만난다...'우승 후보' 이란 3-2 제압, 2연패 도전

김환 기자 2024. 2. 8. 09:06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아시안컵 결승전 대진표가 확정됐다. 개최국 카타르가 준결승전에서 이란을 상대로 3-2 승리를 거두며 두 대회 연속 결승에 올랐다.

카타르는 8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에 위치한 알투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이란과의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준결승전에서 이란을 상대로 3-2 승리를 거뒀다.

이란전 승리로 결승전에 진출한 카타르는 2019년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열린 대회에 이어 두 대회 연속 우승을 노리게 됐다. 당시 카타르는 16강에서 이라크, 8강에서 한국, 4강에서 개최국 UAE를 제압하고 대회 결승전에 올라 일본에 3-1로 승리해 아시안컵 우승을 차지했다. 이제 카타르는 자국에서 열리는 대회에서 아시안컵 2연패에 도전한다.

반면 한국, 일본, 호주와 함께 유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던 이란은 48년 만의 우승 도전이 좌절됐다. 이란에서 열린 1976년 대회 이후 우승과 거리가 멀었던 이란은 이번 대회에서 우승에 도전했다. 우승 후보로 거론된 일본과 호주가 8강에서, 그리고 한국이 4강에서 탈락해 이란에게 절호의 기회가 찾아왔으나 이란은 또다시 결승전에 진출하는 데 실패하고 말았다.


이란의 아미르 갈레노에이 감독은 4-2-3-1 포메이션을 선택했다. 사르다르 아즈문이 최전방에 배치됐고, 알레리자 자한바크시, 사만 고도스, 메흐디 타레미가 2선에서 아즈문을 지원했다. 3선은 사이드 에자톨라히와 오미드 에브라히미가 맡았다. 수비진은 에산 하지사피, 호세인 카나니, 쇼자 칼릴자데흐, 그리고 라민 레자에이안으로 구성됐다. 골문은 알리레자 베이란반드가 지켰다.

카타르의 마르케스 로페즈 감독은 4-4-2 포메이션으로 맞섰다. 에이스 아크람 아피프와 알모에즈 알리가 공격을 이끌었다. 야심 가베르, 모하메드 아와드, 아흐메드 파티, 유수프 압두리사그가 중원을 구성했다. 페드로 미구엘, 알마흐디 알리, 루카스 멘데스, 호만 엘라민이 수비진을 구축했다. 골키퍼 장갑은 메샬 바르샴이 꼈다.


이란이 이른 시간 선제골을 터트리며 앞서갔다. 전반 4분 자한바크시가 스로인 상황에서 던진 공이 에자톨라히의 머리에 맞고 뒤로 흘렀다. 뒤에 있던 아즈문이 오버헤드킥 슈팅을 시도했고, 공은 그대로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일찍 실점을 내준 카타르는 전반 5분 공격의 핵심 아피프가 드리블 돌파 후 슈팅으로 반격했으나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카타르는 동점골을 위해 초반부터 라인을 올릴 수밖에 없었다. 최전방의 아피프와 알리를 중심으로 공격을 전개해 이란의 수비를 두드렸다. 이란은 카타르 수비 뒷공간을 노렸다. 카타르에 아피프와 알리가 있었다면, 이란은 아즈문과 타레미를 앞세워 추가골을 노렸다.


카타르의 동점골이 터졌다. 전반 17분 이란의 공격을 막아낸 뒤 펼친 역습에서 긴 패스를 받은 아피프가 뒤로 내줬고, 일르 가베르가 슈팅으로 연결했다. 가베르의 슈팅은 에자톨라히의 발에 맞고 굴절돼 골라인을 넘었다. 카타르는 가베르의 득점으로 늦지 않은 시간 경기의 균형을 맞추는 데 성공했다.

경기가 원점으로 돌아오자 이란도 공격적으로 나설 수밖에 없었다. 이란은 측면의 고도스와 자한바크시를 활용해 측면 공격을 시도했다. 타레미, 아즈문과 함께 공격에 가세한 두 선수는 카타르 수비를 흔들기 위해 노력했다.

카타르도 밀리지 않고 기세를 이어갔다. 전반 31분 이란의 수비 진영에서 에브라히미의 패스 미스가 나왔고, 이 공이 아피프에게 향했다. 아피프는 공을 몰고 질주한 뒤 페널티 박스 안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골문을 노렸지만 골키퍼에게 막혔다. 세컨드볼을 잡고 시도한 슈팅은 위로 떴다.


분위기를 탄 쪽은 카타르였다. 카타르는 아피프의 개인 능력을 앞세워 이란 수비를 공략했다. 전반 38분과 39분 슈팅 기회가 있었지만 두 번의 기회 모두 살리지 못했다.

카타르의 '에이스' 아피프가 다시 해결사로 나섰다. 전반 43분 파테히가 중원에서 따낸 뒤 전방의 아피프에게 패스했다. 아피프는 공을 몰고 질주해 수비수 사이로 파고들었고, 이란 수비의 견제 속에서 반대편을 바라보고 강력한 오른발 슈팅을 시도해 골망을 흔들었다. 아피프의 개인 능력이 빛난 원더골이었다.

이란이 경기 막바지에 기회를 놓쳤다. 전반 추가시간 코너킥에서 카나니의 슈팅이 나왔지만 몸을 던진 수비수에게 막혔고, 카나니가 한 차례 더 시도한 슈팅 역시 수비수를 넘지 못했다. 결국 두 팀의 전반전은 선제골을 기록한 이란이 카타르에 역전을 허용했고, 동점을 만들지 못한 채 카타르의 리드 속에 끝났다.

이란은 후반전 초반부터 적극적으로 변화를 시도했다. 후반전 시작과 동시에 에브라히미와 하지사피를 불러들이고 모하마드 모헤비와 밀라드 모하마디를 투입했다. 왼쪽 라인에 변화를 주겠다는 생각이었다. 카타르도 엘라민을 대신해 이스마엘 모하마드를 내보내 측면 변화를 꾀했다.


후반전 초반 이란에 동점 기회가 찾아왔다. 후반 5분 카타르 미드필더 파티가 자신에게 온 공을 막기 위해 손을 올렸고, 손에 공이 맞았다는 교신을 받은 주심은 VAR(비디오 판독) 끝에 이란의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파티가 손을 어깨 위로 들고 있었기 때문에 이란 선수들이 핸드볼 반칙을 주장했고, 주심도 이를 인정했다. 

이란은 이번에는 기회를 살렸다. 키커로 나선 자한바크시가 페널티킥을 성공시키며 동점을 맞췄다. 자한바크시는 팀이 끌려가는 상황에서 골문 가운데로 차는 호기로운 선택을 했다. 

치고 받는 경기가 이어졌다. 카타르는 후반 7분 코너킥에서 약속된 플레이로 이란에 혼선을 일으켰다. 아피프의 긴 패스가 반대편에 있던 미구엘에게 향했으나 이란 수비와 골키퍼가 잘 막아내며 득점에는 실패했다. 카타르는 경기가 풀리지 않자 후반 18분 미구엘과 압두리사그를 하산 알하이도스, 타렉 살만과 교체해 추가로 변화를 줬다.

이번에는 이란이 기세를 유지했다. 후반 19분 고도스의 슈팅과 이어진 타레미의 헤더는 모두 이란 수비에 막혔다. 카타르는 후반 28분 알리의 헤더로 반격을 노렸지만 골키퍼가 쉽게 잡아냈다.


승부를 가르는 결승골은 후반 막바지에 터졌다. 후반 37분 교체로 들어온 압둘아지즈 하템의 슈팅 임팩트가 제대로 되지 않았지만, 오히려 알리에게 패스처럼 향했다. 알리는 이 공을 잡아놓은 뒤 침착한 오른발 슈팅으로 득점을 뽑아냈다. 카타르는 알리의 득점 덕에 다시 앞서갔다.

후반전 추가시간은 무려 13분이나 주어졌다. 이란은 쐐기골을 막고 동점골을 노리기 위해 더욱 타이트하게 수비하는 한편 공격의 강도도 높였다. 이 과정에서 카타르의 역습을 저지하려던 칼릴자데가 아피프를 밀쳐 넘어뜨렸고, VAR과 주심의 온 필드 리뷰 끝에 칼릴자데는 레드카드를 받았다.


여기서 이란의 희망은 무너졌다. 결국 경기는 카타르의 3-2 승리로 끝났다. 카타르는 이란보다 슈팅(15-22) 수는 적었지만 더 많은 유효슈팅(8-5)을 때리고 득점으로 연결하는 효율 축구로 경기를 이끌어갔다.

카타르의 결승전 상대는 요르단이다. 조별예선에서 한국과 같은 E조에 편성됐던 요르단은 조 3위로 16강에 올랐지만 결승 무대를 밟으며 아시안컵 트로피를 들어올릴 수 있게 됐다. 요르단은 16강에서 이라크(3-2 승), 8강에서 타지키스탄(1-0 승)을 제압한 데 이어 4강에서는 우승 후보였던 한국을 상대로 2-0 완승을 거두며 결승전에 진출했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Copyright © 엑스포츠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