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릴러에 ‘만화적 상상력’ 한 스푼, 독특한 매력의 ‘살인자ㅇ난감’ [D:OTT 리뷰]

장수정 2024. 2. 8. 08:48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범죄자를 불법적으로 처단하는 것은 온당할까.

'살인자ㅇ난감'은 우연히 살인을 시작하게 된 평범한 남자와 그를 지독하게 쫓는 형사의 이야기를 그린 넷플릭스 시리즈로, 동명의 인기 웹툰이 원작이다.

그러나 '살인자ㅇ난감'은 이탕이 자신이 살해한 사람은 알고 보니 흉악한 범죄를 저지른 나쁜 사람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자신이 악인을 감별할 수 있는 특별한 능력을 지녔다고 믿게 된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9일 넷플릭스 공개

범죄자를 불법적으로 처단하는 것은 온당할까. ‘살인자ㅇ난감’이 담는 메시지 자체는 새롭지 않다. 그러나 예측할 수 없는 전개로 궁금증을 유발하고, 스타일리시한 표현을 가미해 다음 회차를 계속 보게 만드는 힘만큼은 분명하게 보여준다.

‘살인자ㅇ난감’은 우연히 살인을 시작하게 된 평범한 남자와 그를 지독하게 쫓는 형사의 이야기를 그린 넷플릭스 시리즈로, 동명의 인기 웹툰이 원작이다. 온라인 시사회를 통해 총 8부작 중 4회분이 공개됐다.

ⓒ넷플릭스

초반 4회까지는 평범한 대학생이던 이탕(최우식 분)이 어떻게 살인 사건에 휘말리게 되고, 또 이를 계기로 살인자로 거듭나는지에 대한 과정이 담긴다. 동시에 이탕에 대한 의심을 품고, 그를 쫓기 시작하는 장난감 형사(손석구 분)까지. 연쇄 살인 사건을 둘러싼 추리의 본격적인 긴장감이 ‘살인자ㅇ난감’의 기본 재미다.

물론, 평범한 대학생이 연쇄 살인범이 된다는 설정이 비현실적이라고 느낄 수 있다. 그러나 ‘살인자ㅇ난감’은 이탕이 자신이 살해한 사람은 알고 보니 흉악한 범죄를 저지른 나쁜 사람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자신이 악인을 감별할 수 있는 특별한 능력을 지녔다고 믿게 된다. 이 판타지적인 설정이 ‘살인자ㅇ난감’만의 매력이자, 동시에 이 작품만의 메시지가 되는 셈이다.

이탕의 과거사부터 평소 성격, 우연한 살인 이후 겪은 감정의 변화를 섬세하게 담아내 설득력을 높이는 것도 장점이다. 우리 주변에서 봤을 법한 평범한 청년이, 어떤 의미에선 히어로가 돼 활약하는 과정에서 느끼는 딜레마도 차근차근 짚으며 메시지도 자연스럽게 강화한다. 이탕은 물론, 이탕을 쫓는 장난감 형사의 집요한 면모와 개성 또한 잘 드러나 두 사람의 대결을 보는 흥미도 충분하다.

소재, 메시지가 가볍지는 않다. 극 전반의 분위기 또한 무겁고, 어둡지만 대신 독특한 표현을 통해 보는 맛을 살린다. 이탕의 환상과 현실을 절묘하게 오가며 만화 특유의 개성을 살리는 한편, 시청자들에게는 색다른 표현을 접하는 재미를 준다.

장난감 형사를 피해 숨은 줄 알았던 이탕이 본격적으로 악인을 소탕하고 있었다는 사실이 드러나고, 비틀린 신념을 가진 전직 형사 송촌(이희준 분)도 4회 엔딩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이야기의 스케일을 차근차근 키워나가며 본론에 진입한 이 작품이 4회까지 잘 구축한 흥미를 어떻게 완성할지, 웰메이드 스릴러에 대한 기대만큼은 확실히 심어준 ‘살인자ㅇ난감’이다.

Copyright ©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