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에 '이 증후군' 앓는 여성, 자살 위험 8배나 높아

이슬비 기자 2024. 2. 8.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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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낭성난소증후군을 앓고 있는 여성은 앓고 있지 않은 여성보다 자살 시도를 할 가능성이 8배나 더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구팀은 "다낭성난소증후군 진단을 받은 환자는 질환이 없는 환자보다 자살 시도와 자해에 대한 민감도가 높았다"며 "신체 이미지에 영향을 미치는 증상이 자신감에 해로운 영향을 미쳐 심리적 고통으로까지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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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클립아트코리아
다낭성난소증후군을 앓고 있는 여성은 앓고 있지 않은 여성보다 자살 시도를 할 가능성이 8배나 더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대만 타이베이 보훈병원 정신과 첸 무홍(Mu-Hong Chen) 교수팀은 다낭성난소증후군 환자와 정신질환 사이 상관관계를 확인하기 위해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팀은 12~64세 다낭성난소증후군 환자 1만 8960명을 15년 동안 추적했다. 호르몬 불균형으로 유발되는 다낭성 난소증후군은 난포가 제대로 성장하지 못해 배란이 잘되지 않는 질환이다. 정상적으로 월경이 나오지 않고, 난소에서 남성 호르몬 분비가 증가해 여드름, 탈모, 다모증, 남성 호르몬 과다혈증, 당뇨병, 비만 등 다양한 증상이 나타난다.

연구팀은 다낭성난소증후군이 있는 여성과 없는 여성 중 자살 위험이 높은 것으로 알려진 정신질환 진단을 받은 사람의 비율을 분석했다. 해당 정신질환으로는 조현병, 양극성 장애(조울증), 우울증, 알코올 중독 등이 포함됐다. 환자 비율은 다낭성난소증후군을 앓는 그룹과 앓지 않는 그룹 모두 약 10%였다. 하지만 실제로 자살로 이어질 확률은 차이가 컸다. 다낭성난소증후군 환자 그룹이 환자가 아닌 그룹보다 자살을 시도할 확률이 평균 8.74배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대별로 더 세분화해 살펴본 결과, 청소년은 5.38배, 40세 미만 성인 환자는 9.15배, 노년층은 3.75배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노년층의 자살위험이 다른 연령대보다 낮은 이유를 연구팀은 폐경기에 가까워질수록 월경주기의 규칙성 등 증상이 호전되기 때문으로 봤다.

연구팀은 정신질환이 없는 그룹에서도 자살 시도율을 확인했다. 그 결과, 다낭성난소증후군을 앓는 여성이 앓지 않는 여성보다 자살을 시도할 가능성이 8.34배 더 높았다.
연구팀은 "다낭성난소증후군 진단을 받은 환자는 질환이 없는 환자보다 자살 시도와 자해에 대한 민감도가 높았다"며 "신체 이미지에 영향을 미치는 증상이 자신감에 해로운 영향을 미쳐 심리적 고통으로까지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무홍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다낭성난소증후군 환자를 진료할 때 정신 건강도 유의 깊게 살펴야 한다는 게 확인됐다"고 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 내과학회 학술지 'Annals of Internal Medicine'에 최근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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