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수주목표 줄줄이 하향…올해도 시공사 찾기 난항

배수람 2024. 2. 8. 08:23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올해도 건설업황 부진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대형건설사들이 신규수주 목표를 지난해보다 낮게 설정했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5대 상장건설사인 삼성물산 건설부문과 현대건설, 대우건설, GS건설, DL이앤씨의 올해 신규수주 목표액은 총 83조2900억원이다.

이처럼 주요 건설사들이 수주목표를 줄줄이 하향 조정한 데는 올해도 경영환경이 녹록지 않을 거란 전망에서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5대 대형사, 지난해 실적 대비 신규수주 목표 7.5%↓
강남권 노른자위 입지 재건축 단지도 수주 ‘외면’
건설경기 침체 지속…선별수주 심화, 해외서 일감 확보
올해도 건설업황 부진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대형건설사들이 신규수주 목표를 지난해보다 낮게 설정했다.ⓒ데일리안DB

올해도 건설업황 부진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대형건설사들이 신규수주 목표를 지난해보다 낮게 설정했다. 원자잿값과 인건비가 상승해 전반적인 도시정비사업 수익성이 악화한 만큼 지난해에 이어 건설사들의 선별수주 움직임이 두드러질 전망이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5대 상장건설사인 삼성물산 건설부문과 현대건설, 대우건설, GS건설, DL이앤씨의 올해 신규수주 목표액은 총 83조2900억원이다. 지난해 이들 5개 건설사의 신규수주 실적(90조16억원) 대비 7.5% 정도 낮은 수준이다.

건설사별로 보면 지난해 수주실적 대비 신규수주 목표치를 높게 잡은 곳은 GS건설이 유일했다. 지난해 10조844억원의 수주고를 올린 GS건설은 올해 이보다 30.6%가량 많은 13조2000억원을 목표액으로 제시했다.

지난해 초 발생한 인천검단 지하주차장 붕괴사고 여파로 수주실적이 부진했던 탓에 올해 활발한 수주를 통해 정상화를 꾀하려는 모습이다. 다만 지난해 수주목표로 설정했던 14조5000억원과 비교하면 8.3% 낮춘 금액이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지난해 신규수주 실적(19조2280억원) 대비 6.9% 적은 17조9000억원을 목표로 제시했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32조4906억원의 수주실적을 냈지만, 올해는 이보다 10.8% 줄어든 28조9900억원을 신규 수주 목표로 설정했다.

2023년 실적 대비 신규수주 목표액을 가장 많이 낮춘 곳은 DL이앤씨다. 지난해 연간 목표인 14조4000억원을 4000억원 이상 초과 달성하며 14조8894억원의 수주고를 냈지만, 올해는 이보다 22.1% 적은 11조6000억원을 목표로 제시했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실적(13조2096억원) 대비 12.9% 감소한 11조5000억원을 신규수주 목표로 내걸었다. 2023년 목표치(12조3000억원)와 비교해도 1조2000억원 줄어든 금액이다.

이처럼 주요 건설사들이 수주목표를 줄줄이 하향 조정한 데는 올해도 경영환경이 녹록지 않을 거란 전망에서다.

대한건설정책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건설투자는 2.4% 감소한 257조원 수준으로 전망된다. 금융시장 불안, 생산요소 수급 차질, 공사비 상승 등 부정적 요인이 부각될 경우 건설경기 침체는 더 심화할 거란 진단이다.

국내 건설경기가 당장 회복되기 힘든 가운데 공사비도 천정부지 치솟고 있어 건설사들은 사업성이 확보되지 않은 재개발·재건축 사업장은 수주하려고 시도조차 하지 않고 있다.

서울 서초구 잠원동 일원 신반포27차는 강남권 노른자위 입지를 갖췄음에도 지난달 실시한 시공사 선정 입찰에서 고배를 마셨다. 현장설명회에 다수 건설사가 참석해 관심을 보였으나 실제 입찰에는 한 곳도 나서지 않았다. 조합이 3.3㎡당 907만원의 높은 공사비를 제시했지만, 소규모 사업장으로 수익성이 없다는 판단이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국내 부동산시장 침체로 건설사들이 대체로 보수적인 사업계획을 세웠을 것”이라며 “다들 무리하게 외형을 키우기보다 내실을 다지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내에선 확실히 수익성이 보장된 정비사업장이 아니면 섣불리 수주에 나서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불필요한 출혈을 감수하며 수익성 낮은 사업에 뛰어들 곳은 없다”며 “국내보다 해외 진출 국가를 늘리는 등 해외수주 저변을 확대해 수주 먹거리를 챙기는 데 집중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Copyright ©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