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카캐피탈, 1000억 오토론 유동화해 실탄 장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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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차 거래 플랫폼 케이카(K Car)의 캐피털 자회사인 케이카캐피탈이 자동차 할부금융 자산(오토론) 1000억원어치를 매각해 유동성을 확보한다.
케이카캐피탈 관계자는 "공모채에 비해 금리가 더 낮은 사모채와 자산유동화 등을 통해 영업자금을 조달하고 있다"면서 "자금 확보에 큰 어려움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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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실률 상승, 자금조달 애먹어
중고차 거래 플랫폼 케이카(K Car)의 캐피털 자회사인 케이카캐피탈이 자동차 할부금융 자산(오토론) 1000억원어치를 매각해 유동성을 확보한다. 고금리와 경기 악화로 영업자산이 줄고 부실률이 상승하면서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케이카캐피탈은 KB증권 주관으로 만든 특수목적법인(SPC)에 1000억원어치의 오토론을 양도하기로 했다. 케이카에서 차를 구매한 소비자들이 중고차를 담보로 빌린 오토론 1만1228건을 SPC에 넘겼다. SPC는 이들 오토론을 기초자산(일종의 담보)으로 약 800억원 규모의 유동화증권을 발행한다.
소비자들이 매월 오토론을 상환하면 이 자금으로 자산유동화증권 투자자들에게 유동화증권 투자 원리금을 우선 지급하는 방식이다. 유동화증권 만기는 최소 6개월에서 최대 4년으로, 상환 순위에 따라 선순위증권 650억원과 중순위증권 150억원어치로 나눠 발행된다.
농협은행은 선순위 유동화증권에 100억원 한도의 신용공여를 제공했다. 중순위 유동화증권 80억원어치에 대해서는 서울보증보험이 보증을 제공했다. 신용공여 한도 내에서 유동화증권 원리금 상환 책임을 일부 부담한다.
캐이카캐피탈의 대주주는 토종 사모펀드 운용사(PE)인 한앤컴퍼니다. 한앤컴퍼니는 현재 케이카캐피탈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동시에 케이카 지분 72%도 갖고 있다. 한앤컴퍼니는 2018년 SK엔카 직영 사업부를 2000억원에 매입하고 CJ그룹의 조이렌트카 지분을 500억원에 인수한 뒤 두 회사를 합병해 케이카를 출범시켰다. 동시에 케이카의 전속(캡티브) 캐피탈사인 케이카캐피탈을 설립해 오토론 자산을 꾸준히 늘려 왔다.
케이카캐피탈 영업자산은 케이카와의 시너지 덕에 2019년 말 1645억원이던 것이 2022년에 5662억원까지 증가했다. 하지만 지난해 고금리와 실물경기 침체 등으로 오토론을 활용한 중고차 매입이 줄어 영업자산이 다시 감소했다. 지난해 6월 기준 영업자산은 2022년 말 대비 581억원 감소한 5081억원을 나타냈다. 최근에는 연체율이 올라가면서 고정이하여신(NPL)비율 등의 자산 부실률도 상승하는 추세다.
케이카캐피탈은 신용등급이 BBB로 낮은 탓에 캐피털사의 주요 자금 조달 수단인 공모 채권을 발행하지 못하고 있다. 공모채를 대신해 사모 채권을 발행하거나 보유 자산을 유동화하는 방법으로 차환 및 운영자금을 확보하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케이카캐피탈의 경우 최근 자산 증가 추세가 주춤하고 있는 데다 자산건전성도 조금씩 악화하기 시작했다"면서 "사모채 조달 금리가 6%대 중반 수준까지 올라가 상대적으로 이자 비용이 적은 유동화 등의 대체 자금조달 수단을 계속 활용해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케이카캐피탈 관계자는 "공모채에 비해 금리가 더 낮은 사모채와 자산유동화 등을 통해 영업자금을 조달하고 있다"면서 "자금 확보에 큰 어려움은 없다"고 말했다.
임정수 기자 agreme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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