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괴물 김민재가 돌아왔다… 남은 시즌 목표는 팀 우승뿐
배구 괴물 김민재(21)가 돌아왔다. 힘있는 속공과 블로킹, 정확한 서브까지 선보이며 대한항공의 2연승을 이끌었다.
대한항공은 7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KB손해보험과의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1로 이겼다. 이날 전까지 최하위인 KB 상대로 2승 2패를 기록하며 고전했던 대한항공은 모처럼 승점 3점을 따내며 선두 우리카드 추격에 성공했다.
미들블로커 김민재가 쏠쏠한 활약을 했다. 2세트까지는 웜업존을 지키던 김민재는 1-1로 맞선 3세트 스타팅으로 출전했다. 다섯 개의 공격을 시도해 4개를 성공시켰다. 승부처에서 김민재가 톡톡히 역할을 했다. 4세트에서도 김민재의 활약이 이어졌다. 공격 득점은 2점 뿐이었지만 서브 에이스와 블로킹을 보태 4점을 기록했다. 이날 경기 두 세트만 뛰고도 8득점. 올 시즌 개인 최다기록이다.
김민재는 프로 2년차인 지난 시즌 31경기에 출전해 234득점을 올리는 등 주축 선수로 발돋움했다. 고등학교 때부터 본격적으로 배구를 시작한 걸 감안하면 빠른 성장세였다. 하지만 비시즌 국가대표팀에 차출됐다 부상당했고, 개막 후엔 주전 경쟁에서 밀리며 한 번도 선발로 뛰지 못했다. 출전도 이날 전까지 6경기에 그쳤고, 최다득점도 6점에 머물렀다.
김민재는 "그 동안 경기를 많이 못 뛰었는데 이렇게 팀이 안 될 때 도움이 될 수 있어서 좋은 것 같다"며 "(경기에 많이 못 나갔지만)우리 훈련 방식이 실전 상황처럼 많이 하기 때문에 블로킹 따라가는 건 어렵지 않았다. 좋은 세터 형들 도움을 받고 있다"고 했다.
김민재는 점프력과 탄력이 좋지만 구력이 짧은 편이다. 그는 "내가 서브나 2단 연결, 다음 동작 등이 부족한 걸 알고 있으니까 훈련 때 그 부분을 연습하면서 '언젠가는 기회가 많이 오겠지'라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에서 서브득점을 기록한 김민재는 "우리 팀 연습 때 플레이가 빨라서 제2동장 연습이 잘 됐다. (서브도)네트 맞고 들어가긴 했지만 만족한다"고 했다.
따뜻한 격려도 있었다. 김민재와 마찬가지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프로에 뛰어든 임동혁이다. 임김민재는 "동혁이 형이 진짜로 많이 격려해줬다. 술 한 잔 하면서 좋은 얘기를 많이 해줬는데 와닿았다. 그때부터 야간 운동도 하고, 따로 서브 연습도 했다"며 고마워했다.
임동혁은 "같은 고졸 출신이고, 선배가 후배에게 얘기하는 건 쉽다"며 "민재가 이번 시즌을 안 좋게 시작하고 대표팀에서도 다쳐 초반에 기회도 놓쳤다. 미들블로커 형들도 너무 잘했다"고 말했다. 이어 "민재는 나보다 더 성공한 케이스다. 민재 연차 때 나는 뛰지도 못했다. 민재가 욕심을 가지는 건 좋지만, 과하게 생각하면 안 된다. 어느 상황에서 어떻게 될지 모르니까. 활약할 수 있는 시기가 올거라고 말해줬다"고 했다.
아쉬움이 많지만 김민재는 딱 하나만 바라본다. 바로 대한항공의 통합 4연패다. 그러기 위해선 치열한 정규리그 순위 싸움에서 이겨야 한다. 김민재는 "남은 시간 개인 목표는 없다. 정규리그 우승을 꼭 하고 싶은 마음"이라고 했다.
인천=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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