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들을 향한 SON 메시지 "감사하고 죄송…한국 선수라는 게 자랑스럽다"
(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주장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이 아시안컵을 마친후 응원을 보내준 팬들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손흥민은 8일(한국시간) 자신의 SNS을 통해 팬들에게 메시지를 전달했다. 그는 지난달 12일부터 2월 7일까지 한국 대표팀 주장으로서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카타르에 참가했다.
대회를 앞두고 손흥민을 비롯해 태극전사들의 목표는 우승이었다. '아시아 축구의 맹주'를 자처하는 한국은 지난 1960년 이후 64년 동안 아시안컵 정상에 오르지 못하면서 대회 우승과 연이 없었다.
이번 아시안컵은 손흥민 외에도 이강인(PSG), 김민재(바이에른 뮌헨)를 비롯해 세계적인 선수들이 대표팀에 합류하면서 큰 기대를 모았다. 일각에서 역대 최고 수준의 스쿼드라며 한국의 아시안컵 우승을 점쳤다.
그러나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결승행 문턱을 밟지 못하고 카타르를 떠나야 했다.
클린스만호는 지난 7일 카타르 알라이얀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요르단과의 2023 아시안컵 준결승전에서 0-2로 완패해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16강과 8강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호주를 격파한 클린스만호는 상대적으로 전력이 열세로 평가되던 요르단한테 완패를 당하면서 팬들에게 큰 충격을 줬다. 요르단은 이번이 아시안컵 첫 준결승 진출이었고, 경기 전까지 한국 상대로 6경기(3무3패) 동안 단 한 번도 승리한 적이 없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도 23위 한국보다 64계단 밑인 87위였기에 많은 이들이 한국의 승리를 점쳤지만, 요르단은 후반전에만 2골을 터트리며 이변을 연출했다. 이날 클린스만호는 유효슈팅을 단 한 개도 기록하지 못하면서 충격적인 결과를 받아 들여야 했다.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린 후 손흥민은 좀처럼 고개를 들지 못했다. 지난 2015 호주 아시안컵 때 아쉽게 준우승으로 대회를 마무리했던 손흥민은 이번 대회에서 우승을 정조준했지만 결승전을 눈앞에 두고 짐을 싸야 했다.
경기가 끝나고 손흥민은 곧바로 소속팀 토트넘으로 복귀하기 위해 일찍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난 후 손흥민은 자신의 SNS에 메시지를 남기면서 팬들에게 감사와 미안한 감정을 전달했다.
손흥민은 "많은 분들이 기대해 주셨던 아시안컵 대회를 치르면서 온통 경기에만 집중하다보니 감사 인사가 너무 늦어졌습니다"라며 "경기를 마치고 런던으로 돌아오는 발걸음이 무겁고 아쉬웠지만 잘 도착했습니다"라고 전했다.
이어 "제가 주장으로서 부족했고 팀을 잘 이끌지 못했던거 같습니다"라며 "이런 상황 속에서도 정말 많은 사랑주시고 응원해주셔서 대한민국 축구선수임이 너무 자랑스러웠습니다. 감사하고 죄송합니다"라고 덧붙였다.
대회 기간 동안 손흥민은 경기장 안팎에서 한국 대표팀의 에이스이자 주장 역할을 톡톡히 수행했다.
이번 대회에서 총 3골을 터트린 손흥민은 조별리그 3경기와 토너먼트 3경기를 모두 선발 풀타임을 소화했다. 특히 '사우디-호주' 2연전이 연장전에 들어가면서 2경기 연속 120분을 소화했다. 체력적으로 힘든 상황 속에서도 호주와의 8강전 때 후반 추가시간 페널티킥을 유도하며 동점골을 이끌었고, 연장전에서 환상적인 프리킥으로 역전골을 터트리며 한국을 4강으로 이끌었다.
또 인터뷰를 통해 팬들로부터 비난을 받고 있는 선수들을 보호하려고 했고, 경기에 나서지 못해 상대적으로 관심을 덜 받고 있는 선수들을 주목해 달라고 호소하면서 축구 팬들을 감동시켰다.
요르단과의 준결승전에서 패한 후에도 손흥민은 "질책을 받으면 내가 받아야 된다"라며 "이 팀을 책임지고 더 이끌어 나가야 하는 사람으로서 좀 부족한 모습이 보였기 때문에 우리가 여기서 무너졌다고 생각한다"라며 강한 책임감을 드러냈다.
사진=연합뉴스, 손흥민 SNS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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