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도 ‘밸류업’ 나선다…올해 자사주 소각 공시 4배↑

노성인 2024. 2. 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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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SK이노베이션이 창사 이래 처음으로 자사주 소각을 결정하는 등 관련 공시가 전년 대비 4배 가까이 늘어나며 상장사들이 적극적인 주주환원책을 발표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저(低) 주가순자산비율(PBR) 기업들을 중심으로 순환매가 일어나는 가운데 자사주 소각과 같이 적극적인 주주환원책을 내놓는 상장사들에 관심이 쏠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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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들어 19건…전년 5건에서 급증
SK이노 등 사상 첫 사례도 잇따라
ⓒ게티이미지뱅크

최근 SK이노베이션이 창사 이래 처음으로 자사주 소각을 결정하는 등 관련 공시가 전년 대비 4배 가까이 늘어나며 상장사들이 적극적인 주주환원책을 발표하고 있다.

올해 정부가 국내 증시 매력을 높이기 위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기업들도 대응하는 모양새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스템(DART)에 따르면 지난 7일 기준 올해 상장사들의 자사주 소각은 총 19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5건) 대비 큰 폭으로 늘어난 것으로 새해 들어 기업들의 자사주 소각 공시가 연이어 나오고 있는 셈이다.

자사주 소각은 상장사가 자사의 주식을 취득해 소각하는 것으로 발행 주식 수가 실질적으로 줄어들어 기존 주주가 보유한 주식의 가치를 높이는 효과가 있다.

특히 사상 첫 자사주 소각을 발표하는 기업들도 다수 나왔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6일 배당가능이익 범위 내 자사주를 전량 소각한다고 밝혔다. 소각되는 자사주는 총 491만9974주로 장부가 기준 7936억원 규모다. SK이노베이션이 주식 소각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HD현대건설기계도 지난 2017년 현대중공업에서 분사한 이후 처음으로 자사주 소각을 결정했다. 현재 보유 중인 자사주 85만3697주와 함께 신규 취득한 59만 2000주(303억원)를 전량 소각할 예정이다. SM도 창사 이래 처음으로 24만1379주(15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소각한다고 공시했다.

이에 앞서 기아도 지난달 25일 올해 5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취득한 뒤 50%를 소각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삼성물산은 지난달 31일 7677억 원 규모 자사주 소각 계획과 함께 총 3조원 규모의 자사주 전량 소각 기간을 기존 2028년에서 2026년으로 2년 앞당긴다고 발표했다.

이외에 한미반도체(34만5668주)·KB금융(507만1315만주)·KT&G(350만주)·DL이앤씨(293만9077만주)·하나금융지주(647만9481주) 등도 자사주 소각을 연이어 발표했다.

올해 정부가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해 상장사들의 기업가치 밸류업 대책 마련을 강조하면서 기업들이 선제적으로 나서고 있다는 가운데 3월 주주총회를 앞두고 주주환원에 대한 투자자들 목소리가 커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저(低) 주가순자산비율(PBR) 기업들을 중심으로 순환매가 일어나는 가운데 자사주 소각과 같이 적극적인 주주환원책을 내놓는 상장사들에 관심이 쏠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박종렬 흥국증권 연구원은 “기업의 성과를 지분에 비례해서 공정하게 배분하는 주주환원에 적극적인 기업이 주가 재평가의 첨단으로 부상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상적인 지배구조를 바탕으로 자기자본이익률(ROE)을 향상하고 지속성장 가능 기업으로의 변신과 함께 투자자들과 열린 소통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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