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도입에 지주회사 주가 ‘밸류 업’

송화정 2024. 2. 8.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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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도입에 저 주가순자산비율(PBR) 주의 주가 강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지주회사들이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따른 저평가 해소가 기대되며 줄줄이 신고가를 기록하는 등 강세다.

지주회사는 주주환원 확대를 위한 재원 확보에 용이하고 자사주 보유 비율도 높아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이 저평가를 해소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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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PBR株 강세…지주회사 줄줄이 신고가
기업 밸류업, 지주회사 저평가 해소 기회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도입에 저 주가순자산비율(PBR) 주의 주가 강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지주회사들이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따른 저평가 해소가 기대되며 줄줄이 신고가를 기록하는 등 강세다. 지주회사는 주주환원 확대를 위한 재원 확보에 용이하고 자사주 보유 비율도 높아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이 저평가를 해소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지주회사들이 줄줄이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롯데지주는 장중 3만345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롯데지주 주가는 지난달 말 2만9000원대에서 3만3000원대로 올라섰다. GS도 이날 6% 넘게 오르며 장중 5만2500원까지 올라 52주 신고가를 다시 썼다. 이 밖에 SK스퀘어, 현대지에프홀딩스, 동아쏘시오홀딩스, 한일홀딩스, KISCO홀딩스 등도 장중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최근 지주회사들의 주가 강세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도입에 따른 저평가 해소 기대감 때문으로 풀이된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주회사에 대한 투자의견을 '비중확대'로 상향 조정한다"면서 "투자의견 상향 이유는 한국 증시의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도입으로 지주회사의 순자산가치(NAV) 대비 할인율이 축소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코스피200에 속한 지주회사(일반지주 29개사·금융지주 10개사)의 평균 PBR은 0.56배로 코스피200 PBR 0.95배 대비 저평가돼 있다. 양 연구원은 "PBR 1배 미만이면서 규제 리스크에 노출된 기업(대기업·금융·통신 등)들이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에 호응하는 정책을 실시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다"면서 "이미 삼성그룹의 최상위 지배회사인 삼성물산은 보유 자사주를 3년 안에 전량 소각한다고 발표했고 SK이노베이션도 약 8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소각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주주환원 확대를 통해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는 안정적인 재무구조와 실적이 뒷받침돼야 하는데 지주회사가 이런 조건에 부합한다. 양 연구원은 "지주회사는 공정거래법상 부채비율 한도 제한으로 안정적 재무구조를 보유하고 있고 자회사로부터 배당과 로열티 수익 유입으로 현금흐름이 양호하다"면서 "지주회사의 특성상 대규모 설비투자가 필요하지 않다는 점도 주주환원 확대를 위한 재원 확보에 용이하다"고 분석했다.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자사주 제도 개선 등으로 기업들의 주주환원 정책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자사주 보유 비율이 높은 지주회사에 대한 관심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자사주 제도 개선 등의 핵심은 대주주의 사익추구를 근절하고 지배구조를 개선하겠다는 의지가 담긴 것으로 이런 기조가 결국에는 기업들의 고배당, 자사주 소각 등 주주환원 정책 확대로 옮아갈 가능성이 크다"면서 "지주회사의 배당 확대 및 자사주 소각 등 주주환원 정책이 본격화하면서 지주회사 밸류에이션이 재평가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SK증권에 따르면 국내 상장사가 보유하고 있는 자사주 비율은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2.7%인 반면, 지주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자사주 비율은 8.2%였다. 최관순 SK증권 연구원은 "자사주 관련 제도 개선으로 자사주 보유 비율이 높은 기업의 자사주 소각 검토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PBR이 낮고 보유 자사주 비율이 높은 지주회사에 대한 관심이 증가할 것"이라며 "이는 전통적인 저 PBR에서 벗어나는 중요한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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