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었던 月지급식 ELS도 빨간불… 믿을 건 中 부양책뿐

차민영 2024. 2. 8. 06:0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홍콩H지수(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사태' 파장이 커지는 가운데 월지급식 방식의 ELS 상품 일부도 1월 월이자 지급이 중단된 것으로 확인됐다.

홍콩 H지수가 현 수준을 유지할 경우 KB증권7812ELS 투자자들은 다음 평가일인 2월10일에는 월수익 지급 기준(5437.25)을 충족할 수 있어 이자 지급 재개를 기대해볼 수 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안정적 수익·절세로 인기
KB증권 3년 만기 상품
지난달 이자 지급 첫 중단

中정부 대규모 증시 띄우기
H지수 단기 반등 기대
이자 지급도 재개될 수도

"상품을 권했던 은행 프라이빗뱅커(PB)는 미국 금리가 인하되면 홍콩 증시가 반등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만기가 많이 남았지만 연일 지수가 폭락하는데 불안한 마음이 없진 않네요."(투자자 A씨)

'홍콩H지수(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사태' 파장이 커지는 가운데 월지급식 방식의 ELS 상품 일부도 1월 월이자 지급이 중단된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중국 정부가 대규모 증시 부양책을 지속적으로 꺼내 들면서 H지수 단기 반등과 함께 이자 지급 재개를 기대해볼 수 있게 됐다.

7일 금융투자업계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KB증권이 2022년 1월 발행한 3년 만기 상품인 'KB증권7812ELS'는 제19차 평가일이었던 지난 1월10일 최초로 월이자를 지급하지 못했다. 홍콩H지수와 미국 S&P500지수, 유로스톡스50 지수 등 3개 기초자산 중 H지수가 최초기준가 결정일 당시 월수익 지급조건인 '행사가격의 65% 이상'을 충족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당일 H지수는 종가 기준 5421.23으로 월수익 지급 기준인 5437.5를 하회했다. 해당 상품은 시중 은행 등을 통해 총 78억원어치가 판매됐다.

이 상품은 매월 월지급 베리어를 충족시 수익금액을 지급하는 노 낙인(No Nock-in)형 월지급식 ELS다. 당초 월지급식 ELS는 최종적으로 만기 손실이 확정돼도 이미 지급한 월 수익금액을 되돌려 줄 필요가 없기 때문에 투자자들 사이에서 비교적 안정적인 수익원으로 꼽혔다. 절세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점도 인기 요인이었다.

중국 정부가 연이어 대규모 증시 부양책을 계속 내놓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중국 국부펀드인 중앙회금투자공사는 "앞으로도 자본시장의 원활한 운영을 유지하기 위해 주식 상장지수펀드(ETF) 보유량을 늘리겠다"고 발표했다. 중국인민은행 총재가 지난달 24일(현지시간) 직접 지급준비율 인하 계획을 발표했음에도 외국인 자금 이탈이 지속되자 부랴부랴 추가 부양책을 내놓은 것이다. 홍콩 H지수는 6일 전장 대비 4.91% 오른 5473.75로 장을 마감했다.

단기적으로는 희망적이나 장기적으로는 불안 요인이 더 크다. 홍콩 H지수가 현 수준을 유지할 경우 KB증권7812ELS 투자자들은 다음 평가일인 2월10일에는 월수익 지급 기준(5437.25)을 충족할 수 있어 이자 지급 재개를 기대해볼 수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일반적인 월지급식 ELS는 매월 평가일마다 월지급 베리어를 소급 적용해 전월의 지급 여부가 다음 달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다만 월지급식 ELS라고 해서 만기 손실 가능성에서 자유로운 것은 아니다. 해당 상품의 경우 만기평가일에 각 기초자산이 최초기준가 대비 65% 이상을 기록해야 한다는 단서가 달려있다. 손실률은 가장 낙폭이 큰 기초자산의 가격에 따라 지수 하락분만큼 반영된다. 조기상환을 기대하기 힘든 만큼 만기상환 때까지 지수를 살필 필요성이 커졌다.

중국 증시는 2022년 이후 리오프닝에도 실물 경기 회복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자 함께 위축되는 모습을 보여왔다. 작년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마이너스(-) 0.3%를 기록하면서 총수요 부족에 따른 디플레이션(물가 하락 현상)에 직면했다는 평가도 받았다. 문남중 대신증권 글로벌 스트래티지스트는 "올해 중국 경제와 증시는 어둡고 깜깜한 맨홀에서 빠져나오거나 더 깊은 수령으로 들어서는 갈림길에 놓여 있다"며 "궁극적으로 부동산 경기 회복이 절실하다"고 짚었다.

차민영 기자 blooming@asiae.co.kr

Copyright ©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