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마당] 손흥민 아버지의 충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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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국가대표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의 아버지인 손웅정 SON축구아카데미 감독은 기회 있을 때마다 '월클'(월드 클래스)로 통하는 아들의 실력을 부인한다.
손 감독은 평소 "오만은 사람이 죽은 뒤 세 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관에 들어온다"며 아들이 끊임없이 축구 기본기 훈련에 매달리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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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국가대표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의 아버지인 손웅정 SON축구아카데미 감독은 기회 있을 때마다 ‘월클’(월드 클래스)로 통하는 아들의 실력을 부인한다. 손흥민이 2021-2022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득점왕이 됐다는 소식을 듣고도 방송 인터뷰에서 월클이 아니라고 손사래를 쳤다. 그는 “월드 클래스 축구선수란 전 세계 최고의 클럽에서 주전으로 생존할 수 있는 선수”라며 “흥민이가 지금보다 모든 면에서 10% 더 성장한다면 그때는 월드 클래스라 말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손 감독이 극구 자식을 평가절하하는 건 자만심이 생겨 선수 생활에 악영향을 끼칠까 봐 염려하기 때문이다. 손 감독은 평소 “오만은 사람이 죽은 뒤 세 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관에 들어온다”며 아들이 끊임없이 축구 기본기 훈련에 매달리게 했다. 손흥민은 독일 함부르크 SV 시절 휴가차 귀국할 때였는데 휴식은커녕 죽기 직전까지 훈련받았다고 회고한 적이 있다. 뒷산을 뛰어 오르내리고 부친이 던져주는 공 20개로 1000개의 슛 연습을 5주간 하루도 빠짐없이 했다고 한다.
7일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4강전에서 한국팀이 요르단에 0대 2로 패하자 손 감독이 지난달 7일 언론인터뷰에서 “한국 축구의 미래를 생각하면 이번에 우승하면 안 된다”고 했던 발언이 회자하고 있다. 그의 발언은 아들 손흥민이 주장으로 뛴 한국팀이 이번 대회 6개 경기에서 10실점이나 하는 등 근래 보기 드문 졸전을 펼친 터라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평소 아들에게 겸손해지라고 했던 충고를 한국팀에게 그대로 한 셈이다. 특히 “이렇게 준비가 덜 된 상태에서 우승해버리면 그 결과만 가지고 얼마나 또 우려먹겠느냐. 그러다가 한국 축구가 병들까봐 걱정된다”라고 말한 대목이 뼈 아프다. 2002년 월드컵 4강 신화 주역들이 단골로 방송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과거에만 젖어 있는 장면이 오버랩되기도 한다. 요르단전 패배와 손 감독의 충고가 한국 축구에 약이 될지 팬들은 지켜보고 있다.
이동훈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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