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 매각 불발 원점으로… 다시 표류하는 최대 국적선사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국내 최대 선사 HMM(옛 현대상선)이 인수·합병 시장에서 다시 표류하게 됐다.
매각·인수 양측 간 협상 결렬로 하림그룹이 가져가는 시나리오는 백지로 돌아갔다.
7일 산업은행과 하림그룹 등에 따르면 산은·해진공과 하림그룹의 HMM 매각 협상은 전날 자정 최종 결렬됐다.
특히 JKL파트너스 지분 매각 기한 예외 요청은 하림이 HMM 정상화보다 투자금 회수와 같은 단기 성과에 치중하는 것으로 해석됐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하림 협상 결렬… 재매각 시점 불투명
동원 재도전, 한화 후보군 떠올라
국내 최대 선사 HMM(옛 현대상선)이 인수·합병 시장에서 다시 표류하게 됐다. 매각·인수 양측 간 협상 결렬로 하림그룹이 가져가는 시나리오는 백지로 돌아갔다. HMM은 당분간 KDB산업은행·한국해양진흥공사 품에 머물게 됐다. 본격적인 재매각 절차까지는 상당 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7일 산업은행과 하림그룹 등에 따르면 산은·해진공과 하림그룹의 HMM 매각 협상은 전날 자정 최종 결렬됐다. 지난해 12월 18일 하림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뒤 협상 종료 기한인 전날까지 한달반이 넘도록 양측은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하림은 우선협상대상자 자격을 잃었다. HMM은 채권단 관리 체제를 유지한다.
매각 무산 이유는 복합적이다. 채권단은 주식전환 시점 유예 등 하림의 여러 요구가 자금력에 의문을 갖게 했다는 입장이다. 특히 JKL파트너스 지분 매각 기한 예외 요청은 하림이 HMM 정상화보다 투자금 회수와 같은 단기 성과에 치중하는 것으로 해석됐다. 하림의 요구가 외부로 알려지면서 HMM 안팎의 여론이 비우호적으로 흐른 면도 있다.
하림 입장에서는 매각 측의 HMM 경영 관여 의지가 큰 부담으로 작용했다. 협상 막판 하림은 기존에 요구한 주주 간 계약 내용 대부분을 철회한 것으로 전해졌다. ‘영구채 주식전환 3년 유예’ ‘5년 이후 주주 간 계약 효력 실효’ 등을 포기했다.
해진공은 협상 과정에서 JKL파트너스를 컨소시엄에서 제외하는 방안을 제안했지만 하림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협상이 결렬됐다고 설명했다. 하림그룹 관계자는 “실질적인 경영권 담보 없이 최대주주 지위만 갖도록 하는 거래는 어떤 민간기업도 받아들이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매각 의지가 강했던 산은과 달리 해진공은 매각 이후에도 HMM에 영향력을 행사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안다”고 했다.
HMM은 재매각을 추진하더라도 성공하려면 ‘잔여 영구채 주식 전환’ 문제에 대한 해법을 찾아야 한다. 이 부분이 해소되지 않으면 지난 입찰과 마찬가지로 국내 대기업이 입찰에 참여할 가능성이 작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산은과 해진공은 현재 HMM의 영구채 2조6800억원 중 1조원을 주식으로 처리한 뒤 잔여 영구채 1조6800억원을 보유하고 있다. 영구채가 내년까지 전량 주식으로 전환되면 7억주 수준인 HMM의 발행주식 총수가 10억주로 늘어난다. 이렇게 되면 매각 대금이 커질 뿐만 아니라 산은과 해진공의 지분은 32.8%로 늘고, 인수자 지분은 38.9%로 줄어든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입찰에 참여한 동원 등이 재도전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매각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으려면 자금력을 뒷받침한 대기업이 등판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화그룹도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한화오션은 지난달 29일 공시에서 “친환경 해운사 설립 등 해운업 관련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한명오 기자 myungou@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다 보고 있다” 선관위는 지금 AI 딥페이크와 전쟁중
- 깨지는 공무원 철밥통… 서울교통공사, 근무태만 노조간부들 철퇴
- 안철수 “의대 정원 확대 찬성…의료기피 함께 해결해야”
- 한동훈 “검사독재 있었다면 이재명 지금 감옥에 있을 것”
- 번역투에 엉뚱한 말?…챗GPT로 만든 ‘가짜 탄원서’ 딱 걸렸다
- JTBC “주호민 아들 혐오보도 안했다… 돌아가도 같은 선택”
- 이부진이 노래를?…마이크 잡고 ‘사랑으로’ 열창 [영상]
- 홍준표, 요르단전 완패에 “더 망가지기 전에 정비를”
- 엉망진창 된 대선… “개표 서버 먹통? 사진 찍어 보내”
- “해시브라운이 3달러 넘네!”… 맥도날드 결국 백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