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대본없이 즉답…‘김건희 리스크’ 답변 때는 머뭇거리기도

정우진 2024. 2. 7. 2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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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은 7일 방영된 KBS 신년 특별대담에서 시종 차분한 태도로 대부분의 국정 현안을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100여분간 진행된 방송에서 사전 대본 없이 앵커의 질문에 즉답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KBS와의 신년 대담을 사전 녹화했던 지난 4일 아무런 원고나 사전자료 없이 3시간가량 촬영에 임했다고 한다.

윤 대통령은 이번 방송 대담 이후 출입기자단과의 기자회견과 식사를 겸한 간담회 등을 통한 언론과의 소통을 계속 추진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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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KBS와 특별대담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은 7일 방영된 KBS 신년 특별대담에서 시종 차분한 태도로 대부분의 국정 현안을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100여분간 진행된 방송에서 사전 대본 없이 앵커의 질문에 즉답했다.

윤 대통령은 앉은 자리에서 손을 가지런히 두고 답변을 이어갔으나, 의료개혁 등 일부 사안을 설명할 때에는 손짓을 쓰기도 했다.

그러나 불편한 질문이 나온 대목에선 잠시 머뭇거리는 모습도 보였다. 배우자 김건희 여사의 명품가방 수수 논란을 설명하던 중에는 “그거를 매정하게 좀 끊지 못한 것이…”라고 말하다 3~4초간 말을 잇지 못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KBS와의 신년 대담을 사전 녹화했던 지난 4일 아무런 원고나 사전자료 없이 3시간가량 촬영에 임했다고 한다. 대통령실 촬영 현장에는 윤 대통령을 위한 프롬프터가 설치되지 않았다. 탁자에는 장식꽃과 물컵, 그리고 박장범 KBS 앵커가 가져온 질문지만 올라와 있었다.

대통령실 측은 KBS 측에 사전 질문서를 요구하지 않았으며, 박 앵커도 대화 흐름에 따라 즉석에서 추가 질문을 했다고 한다. KBS는 촬영에 카메라 11대를 동원했다.

이날 대담은 윤 대통령이 박 앵커를 대통령실 현관에서 만나는 장면으로 시작됐다. 윤 대통령의 집무실과 국무회의장이 소개됐고, 그 사이 통로의 선물 전시 공간 등이 공개됐다. 대통령실은 “대통령실 내부가 국민 앞에 공개된 것은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대통령실은 지난해 12월부터 주요 7개국(G7) 정상의 대국민 신년 소통 방식을 검토한 뒤 방송 대담을 선택했다. G7 정상 중 방송 대담을 택한 정상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리시 수낙 영국 총리,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등 3명으로 가장 많았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는 기자회견을,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과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신년사를 각각 택했다. 차분한 국정 방향 설명을 위해서도 방송 대담이 적합하다는 의견이 참모들 틈에 많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서는 윤 대통령의 신년대담 방식에 대한 비판도 나온다. 기자회견이나 생방송과 달리, 사전 조율이나 사후 편집이 가능한 사전 녹화 방송을 택해 사실상 ‘보여주기식 소통’이 아니냐는 것이다. 돌발 상황을 최소화하려는 의도지만 국민들이 대통령의 가감 없는 답변을 들을 기회가 제한됐다는 지적이다.

윤 대통령은 이번 방송 대담 이후 출입기자단과의 기자회견과 식사를 겸한 간담회 등을 통한 언론과의 소통을 계속 추진할 방침이다.

정우진 기자 uz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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