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식용 금지, 김여사 조언? 尹 "아내와 얘기 많이 하는 편"
윤석열 대통령은 7일 KBS와의 특별 대담에서 “의료진의 역량도 세계 최고, 건강보험 시스템의 효율성도 세계 최상위 수준인데 ‘소아과 오픈런’, ‘응급실 뺑뺑이’란 말은 정말 부끄러운 일”이라며 의대 정원 확대가 “미룰 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의대 정원 확대에 대한 의료계의 반발에 대해선 “국가 정책은 국민을 최우선에 둬야 한다”라며 정면 돌파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고령화로 의사의 수요는 점점 높아지고 의료 산업의 글로벌 시장 진출이나 바이오 헬스케어 분야를 키우기 위해서라도 미룰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의료 정원 확대가 “환자와 환자 가족, 의료진 입장에서 상생할 수 있는 길”이라고도 했다.
그러면서 공정한 보상 체계 확립과 의료소송 리스크 감소, 비수도권 의료진 확충까지 포함한 ‘의료개혁’도 강조했다. “의사에 대한 법적 리스크를 줄여주겠다”라며 “의사들이 소아과나 산부인과, 외과, 흉부외과와 같은 필수 진료를 지킬 수 있게 하는 정책, 지역의 의사들이 전부 수도권으로 가지 않도록 완결적인 의료체계가 만들어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대선 후보 시절부터 개 식용에 반대 입장을 밝혀 온 윤 대통령은 지난달 국회를 통과한 ‘개의 식용 목적의 사육·도살·유통 등 종식에 관한 특별법’(개 식용 금지법)에 대해 “(개 식용 금지법은)국민의 문화가 바뀌었다고 하면 추진할 수 있는 것 아니냐. 해야 한다고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개 식용 금지 문제에 대해 “김 여사의 조언을 듣느냐”라는 질문을 받고는 함께 6마리의 강아지를 키우면서 오랫동안 나눠온 대화들을 소개했다. 그는 “강아지들을 자식처럼 생각하고 있고, 저와 제 아내에게 개 식용 금지 입법화 운동에 나서 달라는 요청도 많이 받았다”라며 “집사람도 꽤 적극적인 생각을 갖고 있었다. 아내하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많이 하는 편이다”라고 했다.
합계 출산율 0.6명대를 눈앞에 둔 저출산 문제에 대해선 “최우선 국정과제”라며 절박함을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정말 중요한 대통령의 헌법상 책무가 국가의 지속 가능성을 보장해야 하는 것”이라며 “약 20년 동안 정말 재정도 많이 투입하고 노력했지만 효과가 없었다. 가정을 중시하는 휴머니즘 가치에서 접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단은 (합계출산율) 1.0명을 목표로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며 '목표'를 제시하기도 했다.
초등학생에게 오후 8시까지 교육 활동과 돌봄을 제공하는 늘봄학교 확대 추진에 대해선 “돌봄을 하지 않으면 아이들을 방치하게 되는 것이다. 더는 미룰 수 없다. 안전하면서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하는 것은 저희가 가야 할 방향”이라고 강조했다. 교사와 학교의 업무 부담에 대한 우려엔 “외부 교사를 채용하고 교사들에게 합당한 보상책을 마련할 것”이라며 “부모뿐만 아니라 교사와 정부, 지방정부와 사회단체 모두 힘을 아이들을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이창훈 기자 lee.changhoo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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