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수 "클린스만 답답하다, 경기 구경하러 왔나" 작심비판
국가대표 축구선수 출신 이천수가 한국 국가대표팀의 아시안컵 4강전 탈락은 위르겐 클린스만 국가대표팀 감독의 책임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이천수는 7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리춘수[이천수]'에서 이날 열린 한국과 요르단의 4강 준결승 경기에 대해 평가했다. 이천수의 해당 영상은 게시한 지 하루도 안 돼서 조회수 192만 회를 돌파했고 유튜브 인기 급상승 동영상 1위에 올랐다.
한국 축구 대표팀은 이날 요르단에 0-2로 패배해 탈락했다. 특히 요르단의 유효슈팅이 7개인 데 반해 한국 측 유효슈팅은 0개여서 비판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이천수는 "0-2가 됐을 때는 골을 따라가고 봐야하기 때문에, 0-3으로 지더라도 1-2을 만들기 위해 패턴, 공격수 교체를 했어야 한다"라며 "지고 있는데 선수 교체가 너무 늦었고, 유효슈팅 없이 그대로 끝났다"라며 아쉬워했다.
이어 "요르단만 볼 게 아니고 예선전부터 쭉 봤을 때 클린스만이 어떤 축구를 했는지 모르겠다"며 "(전임) 파울루 벤투 감독은 욕 먹으면서도 빌드업 축구를 4년째 가져갔다. 그런데 클린스만은 오자마자 공격하겠다고 하더니, 아시안컵에서 공격하는 모습이 없다"고 말했다.
이천수는 특히 클린스만 감독이 안일한 태도를 갖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지고 있으면 벤치에서 (선수들에게) 전방으로 나가라고 독려해야 하는데, 그런 모습 없이 자기만 편안하게 이러고 있는게 너무 답답하다"고 질타했다.
이천수는 "선수들을 동기부여 시켜줘야지 선수들도 힘들어도 적극적으로 뛰고 하지, 적극적인 모습도 없고 구경만 하고 있다"라며 "감독이 경기 구경하러 온 사람 아니지 않나. 그니까 선수들이 적극적인 면이 무조건 떨어진다"라고 비판했다.
영상에 함께 출연한 축구선수 김영광과 정조국도 이천수의 말에 공감했다.
김영광은 "1선, 3선 사이 거리가 너무 머니까 중간 공간이 너무 많고, 그 공간을 요르단이 차지하고 있어 공을 뺏긴다"라며 "가운데가 넓으니까 미드필더가 엄청 뛰어다녀야 해서 지칠 수밖에 없다"라고 전술에 문제가 있음을 지적했다.
김영광은 또 "클린스만 감독이 경기 끝나고 웃는 건 좀 아닌 것 같다"라며 "웃는 거 보고 깜짝 놀랐다. 이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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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문성 "'감독으로 경쟁력 없다' 평가 끝난 사람 왜 데려왔나"
같은 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 박문성 해설위원은 클린스만 감독을 교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해설위원은 "한국 축구와 한국대표팀이 국제무대에서 경쟁력을 가지려고 한다면 '우리는 이렇게 갈 것이다'라고 하는 비전 제시를 해야 한다. 그러면 (거기에) 걸맞은 감독이 누구냐 라고 하는 걸 같이 찾아야 한다"며 "그런 설명 없이 그냥 감독을 데려오고 선임하는 이런 과정들이 이어지니까 연속성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국 대표팀에서 1년이라고 하는 시간은 짧을 수 있지만 이미 국제무대에서 클린스만 감독은 감독으로서의 경쟁력이 부족하다고 평가받았다"며 "그 기간까지 놓고 보자면 이미 수년 동안 감독으로서는 경쟁력이 없다고 이미 평가가 끝난 사람"이라고 했다.
실제로 지난해 2월 클린스만 감독 발탁 당시 나왔던 독일 언론의 보도 내용에 대한 현지 네티즌들의 반응이 이날 재조명되기도 했다.
지난해 2월 27일 독일 현지 스포츠 매체' 키커'가 이 소식을 보도했는데, 당시 독일 네티즌들은 "대한민국 국민들이 불쌍하다", "한국 축구에 애도를 표한다", "클린스만을 감독으로 고용하는 사람은 축구에 대해 전혀 모른다"는 반응을 나타냈다.
한편 대회를 마친 대표팀은 귀국길에 오른다. 손흥민, 이강인, 김민재 등 유럽파 선수들은 도하 하마드 국제공항에서 7일(현지시간) 새벽 항공편을 이용해 소속팀으로 복귀한다.
클린스만 감독 등 코치진과 국내파 선수들로 이뤄진 본진은 8일 새벽 귀국한다. 대표팀은 태국과의 2026 북중미 월드컵 2차 예선 3, 4차전을 치르는 3월 A매치 기간인 3월 18일 다시 소집될 예정이다.
하수영 기자 ha.su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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