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윤상에게 김기동, 고영준, 그릴리시에 대해 묻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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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윤상이 이번 겨울에 있었던 일들을 돌아봤다.
이번 미디어캠프에서도 홍윤상은 포항 선수들 중 가장 많은 관심을 받았다.
튀르키예 전지훈련을 마치고 막 돌아온 그에게 취재진들이 수많은 질문을 쏟아냈고, 린가드 FC서울 이적에 대해 피리 세리머니로 대응하겠다고 재치있게 답한 홍윤상은 포항을 떠난 김기동 감독과 고영준, 잭 그릴리시를 닮은 헤어스타일에 대해서도 훌륭한 답변들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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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리스트=제주] 김희준 기자= 홍윤상이 이번 겨울에 있었던 일들을 돌아봤다.
지난 5일 제주도 서귀포시 빠레브호텔에서 2024 K리그 동계 전지훈련 미디어캠프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박태하 감독이 부임한 포항은 베트남 하노이에서 1차 전지훈련을 마친 뒤 제주에서 2차 전지훈련을 이어간다.
홍윤상은 지난 시즌 후반기 포항에 입단해 짧은 적응기를 거쳐 17경기 3골 1도움으로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특히 전북현대와 대한축구협회(FA)컵 결승에서는 후반 추가시간 쐐기골을 터뜨려 포항에 10년 만의 우승컵을 안기기도 했다.
올해 홍윤상은 소속팀과 연령별 대표팀에서 두루 기대받는 자원이다. 포항에서는 이미 준주전급 자원으로 올라서 이번 시즌에도 활약할 예정이다. 파리 올림픽을 목표로 하는 U23 대표팀에도 꾸준히 소집되며, 이번 튀르키예 전지훈련에도 함께했다.
이번 미디어캠프에서도 홍윤상은 포항 선수들 중 가장 많은 관심을 받았다. 튀르키예 전지훈련을 마치고 막 돌아온 그에게 취재진들이 수많은 질문을 쏟아냈고, 린가드 FC서울 이적에 대해 피리 세리머니로 대응하겠다고 재치있게 답한 홍윤상은 포항을 떠난 김기동 감독과 고영준, 잭 그릴리시를 닮은 헤어스타일에 대해서도 훌륭한 답변들을 남겼다.
▲ "골로 질문하고 기자회견에서 대답 받아야죠" 김기동 떠나보낸 홍윤상의 당돌한 계획
홍윤상이 지난 시즌 포항에 돌아온 이유 중 하나는 김 감독이었다. 김 감독은 선수를 적재적소에 활용해 기량을 이끌어내는 걸로 정평이 나있다. 홍윤상이 지난여름 한국에 왔을 때에도 재촉하지 않고 충분한 시간을 줘 스스로 자신감을 찾을 때까지 기다려준 건 잘 알려져 있다.
그렇기에 김 감독의 서울행이 충격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었다. 홍윤상은 "솔직히 포항 돌아온 것도 김기동 감독님 때문이었는데 진짜 갈 줄은 몰랐다"면서 "친구 아빠나 (김)준호에게 물어볼 때는 계속 모른다고 그랬다. 그런데 결국 기사로 소식을 들었다"며 김 감독에게 서운한 감정을 드러냈다.
이제는 모든 걸 이해하지만 아직까지 따로 연락을 주고받지는 않았다. 홍윤상 본인도 튀르키예 전지훈련 등으로 바빴을뿐더러 김 감독과는 포항에 있는 인연들을 통해 앞으로도 만날 기회가 있을 수 있다. 4월 13일에는 서울에서 K리그 첫 맞대결도 있다.
홍윤상은 직접 연락하는 대신 김 감독을 상대로 득점해 답변을 얻어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은밀하게 이적한 것에 대해 "골로 물어보겠다"면서 "득점한다면 기자회견에서 대답이 올 것이다. 그렇게 될 수 있도록 열심히 해보겠다"며 서울을 상대로 포항을 승리로 이끌어 자신에 대한 발언이 나올 수밖에 없도록 만들겠다고 이야기했다.
▲ "형, 재능있어" '유럽 선배' 홍윤상이 고영준에게 건넨 조언
홍윤상은 올겨울 김 감독 말고도 많은 동료들을 떠나보냈다. 소속팀과 대표팀에서 게속 동고동락한 고영준도 지난달 세르비아 리그 파르티잔베오그라드로 이적했다. 그 때문에 홍윤상과는 튀르키예 전지훈련에 함께했다가 먼저 U23 대표팀을 이탈했다.
홍윤상은 다행히 고영준의 이적은 처음부터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고)영준이 형이 이적설 있을 때부터 다 말해줬다. 나도 어쨌든 해외를 나갔다 온 입장에서 영준이형에게 얘기를 해줬다. 잘 할 걸 알기 때문에 슬프지만 보내줘야 한다"고 성숙한 이별의 자세를 보여줬다.
홍윤상은 유럽을 먼저 경험한 선수로서 고영준이 성공할 거라 확신했다. 홍윤상은 2021년 17세에 볼프스부르크와 임대 계약을 맺었고, 반년 뒤에는 완전 이적까지 성공했다. 적응기를 거쳐 2022-2023시즌 뉘른베르크 2군에서 26경기 7골 9도움으로 좋은 활약을 펼친 뒤 2023년 여름 포항으로 돌아왔다.
홍윤상은 고영준 역시 유럽에 성공적으로 적응할 거라 생각했다. "해외가 물론 힘들고 어렵지만 전혀 무서워할 게 없고 충분히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영준이형 정도 재능과 잠재력이면 할 수 있을 것 같다. 지금은 '애들 못한다고 들었는데 너무 잘한다'며 연락이 오지만 워낙 좋은 선수니까 조금만 적응하면 잘할 것 같다"고 자신했다.
고영준의 파르티잔 이적은 홍윤상에게도 유럽 재진출 의지를 불붙이는 사건이다. 고영준을 보면서 유럽에 다시 가고 싶은 생각이 많아졌냐는 질문에 "그렇다. 기회만 된다면 언제든 가고 싶은 마음이 열려있다"고 말했다.
▲ "헤어밴드는 이제 빼려고요" 홍윤상이 도전할 다음 헤어스타일은?
홍윤상은 지난 시즌 헤어밴드를 착용하고 머리를 뒤로 넘긴 헤어스타일로 축구팬들에게 자신의 인상을 각인시켰다. 맨체스터시티에서 유러피언 트레블을 함께한 잭 그릴리시를 닮은 스타일로 화제를 모았고, 실제로 홍윤상은 그릴리시를 경기 내적인 롤모델로 삼고 있다.
이번 미디어캠프에는 앞머리를 내린 다소 얌전한 모습으로 인터뷰에 참여했다. 프로필 참여를 앞두고 머리 모양을 고민하고 있다는 홍윤상은 가급적이면 헤어밴드 없이 시즌을 치를 것이라는 뜻도 밝혔다.
물론 헤어밴드를 차고 좋은 시즌을 보냈기 때문에 일종의 부적처럼 다시 찾을 수도 있다. "헤어밴드를 빼고 색다르게 가고 싶다"면서도 "그런데 만약에 잘 안 풀린다 싶으면 다시 끼겠다"며 환하게 웃었다.
헤어밴드 대신 새로 머리를 어떻게 꾸밀지는 고민 중이다. 머리카락의 일부만 염색하는 브리지를 직접적으로 언급하며 "지금 여러 후보가 있는데 머리 염색을 할까 아니면 좀 더 기를까 고민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물론 축구선수답게 헤어스타일만 하루종일 고민하지는 않는다. 홍윤상이 헤어스타일에 관심을 보이는 것도 궁극적으로 개성 있는 선수임을 더욱 드러내고 싶은 마음이다. 홍윤상은 "헤어스타일 말고도 다른 걸 많이 고민하고 있다. 조금이라도 더 개성 있는 선수가 되려고 항상 고민한다"고 설명했다. 지난 시즌 헤어스타일만큼 독특한 드리블 템포로 K리그에 연착륙했던 홍윤상의 다음 시즌 머리와 경기 스타일을 기대해볼 만하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파르티잔베오그라드 홈페이지 캡처, 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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