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안’ 없이 정권심판만? “중도층은 합리적”

권혜진 2024. 2. 7.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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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통합형 비례정당'을 통해 범진보세력이 힘을 합쳐 정권 심판을 이루자고 주장했다.

다만 당내 통합이나 정책·비전 제시 없이 '정권심판론'만으로는 중도·무당층의 공감을 끌어내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민주당은 통합형 비례정당을 통해 범진보 세력과 연합하면서 '정권 심판론' 수위를 더욱 높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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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통합형 비례정당’ 통해 범야권 연합 ‘정권 심판’
현재 정권심판 여론 앞서지만 계파 갈등 등 당내 문제 산적
전문가 “핵심은 대체 가능 여부…정책·비전 병행 돼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사진=임형택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통합형 비례정당’을 통해 범진보세력이 힘을 합쳐 정권 심판을 이루자고 주장했다. 다만 당내 통합이나 정책·비전 제시 없이 ‘정권심판론’만으로는 중도·무당층의 공감을 끌어내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민주당은 지난 6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준연동형 유지·통합형 비례정당’을 당론으로 추인했다. 이재명 대표는 “정권 심판과 역사의 전진에 동의하는 모든 세력과 함께 준연동제 취지를 살리는 통합형 비례정당을 준비하겠다”며 “‘민주개혁선거대연합’을 구축해 민주당의 승리, 국민의 승리를 이끌겠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통합형 비례정당을 통해 범진보 세력과 연합하면서 ‘정권 심판론’ 수위를 더욱 높일 전망이다. 

실제로 여론 반응도 따르고 있다. 뉴스토마토 의뢰로 여론조사 기관 미디어토마토가 지난 3일부터 4일까지 만 18세 이상 전국 성인남녀 101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에 따르면 국민 10명 중 5명이 민주당의 ‘검사독재 청산론’에 공감했다. 반면 국민의힘 ‘86(80년대 학번·60년대생) 운동권 청산론’에 공감하는 국민은 10명 중 4명 정도로 나타났다.

다만 총선을 앞두고 공천 계파 갈등이 터져 나오는 가운데 윤 정부 때리기에 치중된 낙관론은 지양해야 한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특히 총선 승리의 키를 쥐고 있는 중도·무당층 공략을 위해서 이 대표만의 ‘차별화’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현재 민주당 내에서는 공천 계파 갈등 문제가 본격화 하고 있다. 임혁백 민주당 공천관리위원장은 지난 6일 1차 공천심사 결과 발표 직후 윤 정권 출범의 책임론을 꺼내 들어 사실상 문재인 정부 출신 인사들의 총선 불출마를 요구했다. 친문 인사인 임종석 전 비서실장은 “윤석열 정권 탄생의 책임이 문재인 정부에 있다는 인식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즉각 반박했다. 

이 대표는 당내 갈등에 대해 통합 메시지를 적극적으로 내지 않는 중이다. 그는 공천을 둘러싼 계파 갈등에 대해서 “역대 어떤 선거 공천 과정과 비교하더라도 갈등, 분열 정도가 크지 않다”며 “국민 기대와 눈높이에 맞춰 공천관리위원회가 당이 만든 시스템에 따라 공정하게 해나갈 것”이라며 소극적 태도를 보였다. 

최요한 정치평론가는 7일 쿠키뉴스에 “중도층은 어느 것이 자신에게 이익이 되는지 아는 합리적인 집단”이라며 “정권심판론을 말하는 정당이 이들에게 대안이 될 수 있을지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비교 정당 즉, 집권 여당과 비교해 차별화된 정책이나 민생 등 비전을 함께 제시해야 대안 정당으로서 매력이 있을 것”이라며 “단순 ‘정권 심판’ 프레임만으로는 중도층을 매료시키기 힘들다”라고 덧붙였다. 

권혜진 기자 hj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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