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동혁 32점 폭발… 대한항공 2연승으로 우리카드 추격

김효경 2024. 2. 7. 2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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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KB손해보험과의 경기에서 득점하고 환호하는 대한항공 선수들. 사진 한국배구연맹

남자배구 대한항공이 2연승을 거두고 우리카드를 다시 추격했다.

대한항공은 7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남자부 5라운드 KB손해보험과의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1(31-29, 23-25, 25-23, 25-19)로 이겼다. 1세트 중반 교체투입된 임동혁이 팀내 최다인 32점(공격성공률 67.4%)을 올렸고 정한용이 15점을 기록했다. KB손해보험 비예나도 31점으로 고군분투했으나 팀을 연패에서 구하진 못했다.

2연승을 달리면서 승점 50점에 도달한 대한항공(16승 11패)은 1위 우리카드(17승 9패·승점 50)를 바짝 따라붙었다. KB손해보험(4승 22패·승점 17)은 5라운드 들어 세 경기 연속 패배하며 4연패를 기록했다.

7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KB손해보험과의 경기에서 리시브를 하는 대한항공 정지석. 사진 한국배구연맹


1세트 초반 KB손해보험은 기세를 올렸다. 한국민이 공격과 블로킹으로 연이어 득점을 올렸다. 대한항공은 무라드가 공격범실을 저지르면서 리드를 내줬다. 결국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은 무라드를 빼고 임동혁을 투입했다. 임동혁은 들어가자마자 강타를 쏟아부으며 8-12를 11-12까지 만들었다.

KB가 앞서가면 항공이 쫓아가는 흐름이 꾸준히 이어졌다. 그러나 조재영이 비예나의 백어택을 막아 19-19 동점이 됐고, 비예나의 공격범실까지 나와 역전까지 만들어졌다. 이후 양팀은 치열한 공방전을 주고 받으며 29-29로 맞섰다. 승부를 끝낸 건 임동혁이었다. 강한 스파이크 서브로 1세트를 매조졌다.

7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KB손해보험과의 경기에서 득점한 뒤 기뻐하는 대한항공 임동혁. 사진 한국배구연맹

2세트도 KB손보가 먼저 앞서갔다. 교체로 들어간 리우훙민이 공수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고, 홍상혁도 비예나의 공격 부담을 덜면서 13-10으로 앞서갔다. 그러나 대한항공도 정한용과 임동혁 쌍포를 앞세워 한 점 차까지 따라붙었다. 그러나 이번엔 KB가 웃었다. 터치아웃 판정 아쉬움이 있었지만 이겨내고 비예나가 마무리를 지었다.

대한항공은 3세트 미들블로커 김민재와 아웃사이드 히터 곽승석을 선발로 투입했다. 이번에도 초반엔 KB손해보험이 앞서갔지만, 후반으로 갈수록 대한항공의 공격이 살아나면서 뒤집기에 성공했다. 대한항공은 김규민과 한선수의 연속 블로킹이 터져 승기를 잡았다. KB는 홍상혁의 서브를 앞세워 막판 추격전을 벌였으나 한 끝이 모자랐다.

7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KB손해보험과의 경기에서 공격하는 대한항공 정한용. 사진 한국배구연맹

대한항공은 4세트 초반 김민재의 서브 득점과 정지석의 블로킹이 터지면서 8-6 리드를 잡았다. 대한항공은 리시브와 수비가 안정되면서 KB의 추격을 허용하지 않았다. 오히려 점수 차를 더 벌리면서 그대로 경기를 끝내고 승점 3점을 따냈다.

임동혁은 1세트 서브에 대해 "듀스가 길어져 체력적인 부담이 컸기 때문에 한 방이 필요한 포지션이니까. 끝내겠다는 마음으로 더 간절하게 때렸다. 잘 때려도 상대가 흔들려야 하는데 운이 좋게 포인트가 난 것 같다"고 했다.

대한항공 로고를 가리키는 세리머니에 대해선 "비에나가 우리만 하면 셀레브레이션을 크게 한다. 그래서 위축되지 않으려 했다"며 "대한항공이 자랑스럽다. 매 경기 제가 들어가면 에이스라고 생각하고 모든 득점을 할 순 없겠지만 모든 부분에 도움이 되려는 마음"이라고 설명했다.

토미 틸리카이넨 대한항공 감독은 "스타트가 좀 늦었다. 동혁이가 교체로 들어와서 팀을 이끌었다. 3세트에 승석이 들어와서 힘이 됐고 활력을 불어넣었다. 김민재도 오랜만에 들어와서 공격에서 잘 해줬다"고 말했다. 이어 "기회가 공평하진 않게, 어떤 순간에라도 들어올 수 있게 준비하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대한항공은 이날 블로킹에서 16-4로 크게 앞섰다. 틸리카이넨 감독은 "전술적인 부분이 잘 나왔다. 물론 더 보완할 필요는 있다"고 했다. 이날 교체됐던 무라드의 상태에 대한 질문에는 "오늘이 무라드에겐 쉽지 않았던 날인 것 같다. KB전에서 안 좋긴 했지만, 상대성 문제는 아닌 것 같다"고 답했다.

7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KB손해보험과의 경기에서 손바닥을 마주치는 대한항공 김규민(왼쪽)과 정성민. 사진 한국배구연맹

후인정 KB손해보험 감독은 "리시브에서 흔들리기 시작하면서 비예나로 공격하기 어려웠다. 4세트에도 리시브가 흔들려 점수 차가 벌어졌다"고 패인을 짚었다. 이어 "보이는 플레이를 많이 해서 상대 블로킹이 쉽게 따라왔다. 세터 황승빈이 경기를 계속 지다보니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있다. 생각이 많아서 어렵게 갈 수 있는 플레이도 어렵게 가져가게 된다. 좀 더 편안하게 만들어가는 경기를 할 수 있게 이야기를 나누겠다"고 했다.

KB손보는 하위권에 처지면서 동기 부여가 어려워졌다. 후인정 감독은 "선수들이 신나게 배구를 하기 힘든 상황이다. 플레이오프도 멀어지고 선수들이 지쳐있다. 그래도 프로 선수니까 마지막 휘슬이 울릴 때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7일 김천에서 열린 도로공사와의 경기에서 득점한 뒤 기뻐하는 여자배구 IBK기업은행 선수들. 사진 한국배구연맹

한편 김천에서 열린 여자부 경기에선 IBK기업은행이 도로공사에 세트 스코어 3-0으로 이겼다. 주포 브리트니 아베크롬비가 공격성공률 50%를 기록하며 24점을 올렸다. 표승주와 황민경이 각각 11점, 10점을 올렸다. 도로공사는 반야 부키리치와 배유나가 20점, 10점을 기록했다.

5연패에서 벗어난 IBK(12승 14패·승점 36)는 3위 GS칼텍스(승점 45)를 9점 차로 추격하며 봄 배구 희망을 이어갔다. 도로공사는 9승 18패(승점 27)가 됐다.

인천=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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