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문희 "김영옥, 세계적으로 유명…우린 배고픈 시절에 연기" [인터뷰 종합]

(엑스포츠뉴스 이슬 기자) 배우 나문희가 오랜 기간 우정을 유지한 김영옥을 향한 존경과 애정을 전했다.

영화 '소풍'(감독 김용균)에 출연한 배우 나문희의 인터뷰가 7일 서울시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진행됐다.

'소풍'은 절친이자 사돈 지간인 두 친구가 60년 만에 함께 고향 남해로 여행을 떠나며 16살의 추억을 다시 마주하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로, 오늘(7일) 개봉됐다.

나문희는 '김영옥이 하지 않으면 나도 안 하겠다'며 그와 '소풍'을 함께하고 싶다는 강한 의지를 내비친 바 있다. 나문희는 "다른 배우들도 많이 친하고 좋지만 이 작품을 봤을 때 호흡이 잘 맞아야 될 것 같았다. 김영옥과는 긴장하지 않아도 눈만 봐도 느껴진다. 같이 했던 게 너무 좋아서 이번에도 같이 했으면 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처음에 김영옥이 안 한다고 했다. 자기가 생각하는 조건이 뭔가 덜 맞았나 보다"라며 "내가 기다렸다. 김영옥을 평소에 '언니'라고 하는데, '영옥 언니가 안 하면 나 안 할 거야' 했더니 나를 그만큼은 생각하는지 하겠다더라"라고 떠올렸다.

특히 나문희는 "김영옥이 세계적으로 제일 유명한 배우 같다. 그 나이에 '오징어 게임'도 하고 또 다른 것을 보여주고 있다. 이번에 연기하면서 노래를 하는데 깜짝 놀랐다. 다른 데서 볼 수 없었던 모습을 봤다. 같이 촬영하면서 서로 힘이 되어주고 있다"라며 자랑했다.

김영옥과 오랜 시간 우정을 유지하고 있는 비결은 무엇일까. 나문희는 "사람은 별거 아니다. 서로 친해도 경우는 지키고 꼭 필요할 때는 곁에 있어줘서 우정이 유지됐던 것 같다"라며 "김영옥과 나는 상당히 배고픈 시절에 연기를 했다. 그때 이미 어느 정도는 인생 공부를 했다"라고 말했다.

'소풍'은 나문희의 매니저 부인이 집필한 작품이다.

나문희는 "우리 매니저가 상황을 잘 파악한다. 어느 작품이 잘 될 거라는 것을 많이 생각한다. 이 사람이 정하는 건 믿음으로 쭉 하고 있다"라며 "처음에 봤는데 그렇게 마음에 들진 않았다. 매니저가 나를 20년 넘게 도와줫는데 내가 크게 도와줘야겠다 싶어서 일단 하겠다고 했다"라고 의리를 자랑했다.

극중 나문희는 파킨슨병에 걸려 손을 떠는 등 노년의 모습을 사실적으로 그려냈다. 나문희는 "항상 사실적인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 인물을 표현하려면 그 인물과 가까운 것들을 놓치지 않으려고 그 현장에 오래 가있고 집에 와서도 대본을 보고도 그 생각을 한다"라며 연기 철학을 밝혔다.

그러면서 "연기자는 적당히는 용기가 있어야 된다"라며 "이 영화에서 상당히 과감하게 용기있게, 솔직하게 표현했다"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나문희는 "이 영화는 철이 안 드는 사람은 꼭 봐야 된다. 모든 세대에게 전화는 메시지가 있다. 세 노인이 주인공이니까 이 영화를 보면 인생이 얼마나 길고 힘든가를 알 것 같다. 30대는 조금 이르지만 4~60대가 이 영화를 보면 느낌이 많을 것 같고 더 많이 준비를 할 것 같다"라며 '소풍'을 추천했다.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이슬 기자 dew8942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