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직 지켜준다, 대신 원하는 선수 영입은 안 돼!"…손발 묶인 포체티노

이태승 기자 2024. 2. 7.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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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이태승 기자) 첼시 6개월 만에 부진한 성적으로 입지가 위태로운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을 놓고 온갖 설이 나돌고 있다. 그러나 소속팀 첼시는 그를 당장은 경질할 생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축구 전문 매체 '팀토크'는 지난 6일(한국시간) "첼시 이사진은 포체티노가 영입을 요청한 두 건에 모두 반대의 의견을 전하면서도 그를 내보낼 생각은 없어 보인다"고 했다. 매체에 따르면 포체티노는 이번 겨울 이적시장서 왼쪽 수비수와 스트라이커를 영입해달라고 요청했으나 문전박대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구단 이사진은 당장 포체티노가 겪고 있는 어려움에 집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매체는 올 시즌 첼시의 부진에 대해 "몇몇 선수들이 피드백을 받아들이는 데에 문제를 보였다"며 선수단의 직업 윤리에 문제가 있다는 점을 먼저 드러냈다. 선수단이 지시를 제대로 이행하지 못하기 때문에 팀의 성적도 좋지 못할 수밖에 없다는 이야기다.


포체티노의 성적 자체도 그리 좋은 수준은 아니지만 부상자가 속출해 제대로 시즌을 이어나가는 데에 실패했다는 점을 꼽기도 했다.

'팀토크'는 "막후에선 포체티노가 기대보다 뛰어나지 못한 성적을 거뒀다는 인식 자체는 존재하나, 팀의 미진한 결과에는 여러가지 요인들이 작용하게 됐다"며 "특히 부상을 꼽을 수 있다"고 전했다. 선수들이 부상에 시달림에 따라 포체티노가 전력으로 시즌에 임할 수 없었다는 점이 첼시가 양해하고 있는 부분이라는 해석이다.

마지막으로 포체티노가 첼시의 영입을 관장하지 않는다는 점도 참작하고 있는 부분이다.

'팀토크'는 "포체티노는 구단의 영입 방침에 거의 전무한 영향력을 갖고 있다"며 "이번 1월 겨울이적시장서 단 한명의 선수도 영입하지 않았는데, 포체티노가 레프트백과 중앙 공격수를 원했음에도 이는 구단에 의해 거절됐다"고 했다. 포체티노의 전술에 맞지 않는 선수로 전술을 짜야 하고, 또 원하는 선수는 데려올 수 없는 상황에서 포체티노 나쁜 성적표는 이해할 수 있다는 셈이다.

스포츠 전문 방송사 'CBS'의 전 기자 벤 제이콥스는 자신의 SNS에 "첼시의 성적이 낮은데에는 압박감이 있다"면서도 "포체티노는 당장 경질당할 우려가 없다. 구단은 여전히 차분한 분위기를 유지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이어 "최근 울버햄프턴 원더러스(울브스)에 2-4로 패한 뒤에도 긴급 회의나 이사진 회동이 진행되지는 않았다"며 "현재 계획은 포체티노를 시즌 말에 평가하는 것이고 그가 합류했을 때부터 두 당사자간 합의가 완료된 사항"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이렇게 본다면 포체티노에게도 어느 정도 변명할 여지가 있다. 그가 필요한 선수가 아니라 주어진 선수로 전술을 짜야했던 셈이다. 선수단이 부상으로 신음하는 것이나 경기장서 훈련의 결실을 맺지 못하는 것은 오롯이 감독의 문제는 아니기 때문이다. 따라서 포체티노가 첼시에서 커리어를 조금 더 이어나갈 수 있게 된 것으로 보인다.

복수의 매체에 따르면 첼시는 포체티노를 경질할 시 막대한 위약금을 줘야 하기 때문에 프리미어리그의 재정 관련 규제에 위반될 소지가 있어 섣불리 경질을 결정하지 못하는 것으로도 알려졌다.

영국의 언론 매체 '데일리 메일'은 "포체티노 감독을 경질하는 것은 수익 및 지속 가능성 규칙(PSR) 위반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그를 경질한다면 위약금으로 1000만 파운드(약 166억원) 이상의 손실이 발생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포체티노는 첼시와 2025년 여름까지 계약을 맺은 상황이다.


현재 11위에 올라있는 첼시는 최근 울브스에 홈에서 패하며 순위 역전을 허용했다. 시즌 반환점을 돌고 후반기로 달려가고 있는 첼시 입장에서 승점 31에 11위는 결코 달가운 순위는 아니다. 첼시가 지난 여름4억 6789만 유로(약 6720억원)에 달하는 큰 돈을 써 선수를 보강했다는 점을 생각하면 충격적인 추락인 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러가지 이유로 인해 포체티노와 첼시의 동행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시즌 말에 포체티노가 팀을 떠나지 않으려면 공격수 크리스토퍼 은쿤쿠를 비롯한 부상자들의 빠른 회복, 전술적 변화 등이 이뤄져야 할 것이다.

사진=연합뉴스

이태승 기자 taseau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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