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 어깨 높낮이가 달라요… 무슨 문제일까?

신은진 기자 2024. 2. 7.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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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깨 높낮이 차이, 등과 허리의 불균형 등이 있다면 척추측만증을 의심해야 한다. /클립아트코리아
바른 자세는 체형이 형성되는 성장기 청소년에게 특히 중요하다. 그러나 척추가 휘어져 몸의 좌우 대칭이 불균형해지는 척추측만증은 10대 성장기에 매우 흔하게 발생한다. 척추측만증이 생기면 키가 제대로 크기 않을 수도 있다. 올바른 성장과 평상의 척추 건강을 위해 척추측만증을 의심해야 하는 증상을 알아두자.

◇비대칭 성장부터 허리 통증까지 악영향 다양
척추옆굽음증으로도 불리는 척추측만증은 다양한 문제를 일으킨다. 전체 척추측만증 환자의 85~90%를 차지하며, 청소년기에 특히 많이 발생하는 특발성 척추측만증의 경우, 방치하면 제대로 된 성장을 방해하기도 한다.

특발성 척추측만증이 있으면, 체형이 비대칭으로 발달할 가능성이 커진다. 성장하면서 척추만곡이 더 심해지기도 한다. 이는 청소년기 심리적 위축감을 야기할 뿐 아니라, 앉은 자세로 오래 앉아 공부하는 청소년기 아동의 허리통증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대전을지대병원 재활의학과 황상원 교수는 “척추측만증은 성장 발달이 급격히 일어나는 청소년들에게 많이 나타난다"며, "다만 올바르지 못한 습관으로 인해 성인에서도 나타날 수 있다"고 밝혔다.

◇어깨 높낮이 차이·등허리 불균형 등 신체 불균형으로 확인
척추측만증은 당장 생명을 위협하진 않으나 내버려두면 큰 불편으로 이어질 수 있다. 만곡(굽음)이 크지 않다면, 대부분 정상적인 생활을 하는데 지장은 없다. 하지만 20도 이상의 만곡을 가진 경우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허리통증 ▲정신적인 문제 ▲만곡이 점점 더 커지는 문제 등이 발생할 수 있다. 40~50도 이상의 만곡이 나타나는 경우에는 심폐 기능의 장애가 발생해 생명에도 큰 위험을 미치게 된다.

황상원 교수는 "척추측만증은 신체 불균형으로 최종 키를 작게 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각종 디스크 등 심각한 2차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조기에 진단 및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다행히 척추측만증은 조기 발견해 치료하면 교정이 가능하다. 질환 특성상 외관만 봐도 척추측만증을 의심할 수 있다. 만일 ▲거울로 본 자신의 좌우 어깨의 높이가 다르거나 ▲ 바른 자세로 섰을 때 머리의 위치가 몸의 중앙에 있지 않은 경우 ▲몸을 숙였을 때 등과 허리의 한쪽이 다른 쪽보다 더 튀어나온 것을 주변 사람이 발견한다면 척추측만증을 의심해볼 수 있다.

◇치료법 다양해… 바른 자세와 운동이 가장 중요
척추측만증이 의심되면 가장 기본적으로 신체 검진과 X선 검사를 시행한다. 검사를 통해 각도와 나이 등에 따라 치료방법을 선택하는데, 치료방법은 크게 경도는 생활습관 교정 및 운동, 중등도는 보조기 착용, 고도는 수술적 치료 등 3가지로 나뉜다.

경도 환자는 3~6개월마다 정기적으로 병원을 찾아 상태를 확인해야 한다. 보통 20도 미만의 만곡에서는 보조기를 착용하지 않고 관찰만 진행하는데, 이때 가장 중요한 것은 바른 자세와 운동이다. 과도한 운동보다는 자신의 몸에 맞는 꾸준한 스트레칭, 수영, 가벼운 걷기 등을 통해 척추의 바른 정렬과 몸의 대칭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는 게 좋다.

20~40도 사이의 만곡을 가진 중등도 환자에 대해서는 만곡이 더 커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보조기 착용이 필요하다. 보조기 착용은 급격한 만곡의 진행을 막는 데 도움을 주며, 경도의 척추측만증에서는 각도의 호전도 기대해볼 수 있다. 이후 아주 큰 각도로 휘어진 고도의 척추측만증 상태에서는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황상원 교수는 “성장기 어린이와 청소년의 경우 신체의 기둥에 해당하는 척추를 곧게 잘 관리하는 것은 키 성장에 있어서도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황 교수는 “초등학교 4-5학년인 만 10~11세 경에 발견해야 치료가 늦지 않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의심 증상이 보이면 가까운 병원에서 진찰을 받아 보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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