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삼성·LG 배터리에 전장·반도체도 협력...끈끈해진 한-미 車 동맹
북미 시장 1위 제너럴모터스(GM)와 한국 기업의 협력 관계가 끈끈해지고 있다. 전기차 배터리에서 시작한 손 맞잡음은 배터리 소재와 전장·반도체까지 이어지고 있다. 한·미를 대표하는 기업이 미래차 시장을 놓고 긴밀히 협력하며 새로운 자동차 동맹도 예고하고 있다.
지난 6일 한국을 처음으로 방문한 메리 바라 GM 회장은 7일 짧고 굵은 방한 일정을 마치고 일본으로 떠났다. 메리 바라 회장은 이날 삼성전자부터 LG화학까지 주요 경영진을 만나 미래차 전 분야에 걸쳐 협력 관계를 논의했다.
GM과 LG화학은 이날 25조원 규모의 양극재를 공급 계약을 맺었다. 순수 전기차 500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물량이다. 이번 계약으로 양사 간 협력 관계가 전기차 배터리에서 배터리 소재로 확장됐단 평가다. 앞서 GM과 LG화학은 2022년 7월 양극재 장기 공급을 위한 포괄적 합의를 끝낸 바 있다. LG화학은 미 테네시주 양극재 공장이 본격적으로 가동하는 2026년부터 2035년까지 GM에 북미산 양극재 50만t 이상을 공급할 예정이다. LG화학은 “북미 공급망을 확대해 미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의 전기차 보조금 기준을 충족할 수 있도록 대응해 나갈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메리 바라 회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조주완 LG전자 사장,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사장 등을 만나 자동차 전장과 배터리 분야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차량용 디스플레이, 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생산하는 LG전자 전장 사업본부는 LG그룹의 미래 먹거리 중 하나다. LG전자 전장 분야는 지난해 연매출 10조원을 처음으로 넘기며 주력사업 반열에 올랐다.
메리 바라 회장은 이번 방한에서 삼성전자 등 주요 대표들과 따로 만나 협력 관계를 논의했다. 바라 회장은 이날 오전 서울 서초구 삼성 서초사옥을 찾아 최윤호 삼성SDI 사장, 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사장, 장덕현 삼성전기 사장, 이정배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장(사장) 등을 만났다. 바라 회장은 GM과 삼성SDI가 진행 중인 미 배터리 합작 공장 건설을 비롯해 차량용 디스플레이, 카메라 모듈 등 전장 영역과 관련한 협력 가능성에 관해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GM과 삼성SDI는 미 인디애나주에 배터리 합작공장을 건설 중이다. 2026년 양산 목표로, 이곳에선 연간 30기가와트시(GWh) 규모의 배터리를 생산할 수 있다. 전기차 50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물량이다. 삼성전기도 지난달 발표한 4대 신사업 분야에 전장을 포함시키며 전장용 적층세라믹캐패시터(MLCC), 자율주행용 고화소 카메라 모듈 등 제품 공급 확대에 나서고 있다.
삼성 내 전장·오디오 사업을 총괄하는 하만의 마이클 마우져 최고경영자(CEO)도 이날 만남을 위해 미국에서 날아왔다고 한다. 하만 관계자는 자동차 전장 부품을 바라 회장 앞에서 시연했다는 후문이다. 삼성전자는 바라 회장 방한에 맞춰 서초사옥에 별도 전시관을 마련해 차량용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배터리로 채웠다.
관련 업계에선 이번 만남으로 양사 간 협력이 배터리에서 차량용 반도체와 디스플레이로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기차 시대를 맞아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는 중이다. 이 시장에 적극적인 삼성디스플레이는 BMW와 아우디, 페라리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에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을 공급 중이다.
박영우 기자 novemb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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