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지대 '빅텐트' 논의 속도…이낙연 "출마시 광주 최우선 검토"
제3지대가 합당을 전제로 통합공천관리위원회를 구성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선거제가 소수정당의 비례대표 당선 가능성을 높이는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로 가닥이 잡히면서 ‘빅텐트’ 논의에 힘이 실리고 있다.
7일 오후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 탈당파인 이원욱ㆍ조응천 의원이 속한 ‘원칙과상식’ 주도로 제3지대 4개 세력(새로운미래, 개혁신당, 새로운선택, 원칙과상식)이 모두 모여 ‘통합공관위’ 첫 회의가 열렸다. 앞서 두 의원은 전날 기자회견을 열고 “제3지대 4개 세력이 참여하는 통합공관위를 구성하자”고 제안했다. 통합공관위는 ▶지역구ㆍ비례대표 후보 통합심사 ▶비례대표 후보 개방형 경쟁명부제 등을 골자로 한다. 개혁신당(이준석 대표) 2인, 새로운미래(이낙연·김종민 공동대표) 2인, 새로운선택(금태섭ㆍ조성주 공동대표) 1인, 원칙과상식 1인의 공관위원을 추천하고 위원장은 개혁신당과 새로운미래가 각 1인씩 추천해 위원 간 협의를 거쳐 원칙과상식이 선임하도록 했다.
이원욱 의원은 이날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오늘 모임은) 합당을 전제로 한 모임이라는 데 의견이 일치했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또 “원칙과상식이 제안한 통합공관위 구성 방식에 대해 의견이 일치했다”며 “다만 통합공관위가 어떤 역할을 할지에 대해서는 좀 더 논의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4개 세력은 설 연휴가 시작되는 9일 서울 수서역에서 설 귀향 인사도 함께하기로 합의했다.
삐걱대던 제3지대 ‘빅텐트’ 논의에 속도가 붙은 건 최근 하락세인 각 세력의 지지율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올해 초 일부 여론조사에서 8~10%까지 올랐던 이준석 대표의 개혁신당 지지율은 연합뉴스ㆍ연합뉴스TV 의뢰로 여론조사업체 메트릭스가 지난 3∼4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선 4%에 그쳤다. 개혁신당을 제외한 다른 제3지대 세력들은 지지율 5%를 넘지 못하고 있다.
민주당이 5일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유지를 결정한 것도 변수로 작용한다는 분석이다. 지역구 선거에서 선전하지 못하더라도 정당 득표율에 따라 비례대표 의석 수를 많이 가져갈 수 있는 준연동형 비례대표제의 특성 때문에 제3지대에선 “뭉쳐서 정당 득표율을 최대한 높여야 한다”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이원욱 의원은 이날 통화에서 “이견이 있더라도 접점을 찾지 못하면 전패”라고 분석했다. 새로운미래 측 관계자도 “최소한 교섭단체는 만들 수 있어야 제3세력이 의미가 있다. 따로 가면 필패”라고 말했다. 빅텐트 논의에 거리를 둬왔던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도 전날 통합공관위 구성에 대해선 “상당히 합리성이 있다”고 화답했다.
한편, 이낙연 새로운미래 공동대표는 이날 광주를 찾아 5ㆍ18 국립묘지에 참배했다. 이 대표는 이 자리에서 “제가 만약 출마한다면 광주를 최우선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서도 “(결론 시기는) 그리 멀지 않을 것”이라며 “기회가 되고 상황이 허락한다면 남은 인생을 광주와 전남에 바치고 떠나고 싶다는 간절한 마음이 있다”고 밝혔다.
성지원 기자 sung.ji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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