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 지났다”…롯데케미칼, 적자 탈출에 ‘사활’(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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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케미칼이 업황 불황의 장기화로 2년 연속 적자를 냈다.
하지만 롯데케미칼은 업황의 바닥은 통과한 것으로 보고 올해 핵심 사업인 배터리 소재와 수소에너지 사업역량 강화에 속도를 붙일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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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경기 둔화,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인수 등 영향
신 핵심사업인 배터리소재·수소에너지에 투자 지속
롯데케미칼이 업황 불황의 장기화로 2년 연속 적자를 냈다. 하지만 롯데케미칼은 업황의 바닥은 통과한 것으로 보고 올해 핵심 사업인 배터리 소재와 수소에너지 사업역량 강화에 속도를 붙일 방침이다.
롯데케미칼은 7일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열고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손실 3332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은 19조9491억원으로 10.4% 감소했다. 2022년에 이어 2년 연속 적자 기조를 이어갔다.
실적 부진 배경으로는 지난해 글로벌 경기 둔화와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석유화학 업황 회복의 지연이 지목된다. 여기에 지난해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옛 일진머티리얼즈)를 2조7000억원에 인수하며 적자 규모가 확대됐다.
이런 업황 속에서 적자 폭을 대폭 줄인 롯데케미칼은 올해 수익성도 점차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롯데케미칼은 운영 최적화와 전략제품 확대, 지역 다변화, 적극적인 원가 개선 등 노력으로 적자 폭을 전년 대비 약 56% 축소했다.
김민우 롯데케미칼 전략기획본부장은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중장기 산업 사이클 관점에서 2022년 하반기를 저점으로 업황의 바닥은 통과한 것으로 판단한다”며 “2022년, 2023년 모두 약 1000만t 수준의 글로벌 에틸렌 증설이 있었지만, 당사 영업손익은 2022년 적자 7600억원에서 지난해 3300억원으로 적자 폭이 크게 줄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 에틸렌 신증설은 약 420만t으로 지난해 절반 이하 수준임을 감안할 때, 시황 및 사업환경은 점차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최근 대규모 투자와 시황 회복의 지연으로 당사의 실차익금은 증가했으나 부채 비율은 여전히 60%대의 양호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롯데케미칼은 기존사업인 석유화학보다 핵심 신사업인 배터리소재와 수소에너지에 적극 힘을 실을 계획이다.
김 본부장은 “올해 케펙스(설비투자)는 별도기준 1조원, 연결기준 3조6000억원으로 계획돼 있다”며 “배터리 및 수소 사업 등 미래 사업 관련 투자는 지속할 것이며 기존 사업 투자는 시기 및 금액을 조정할 것을 계획 중”이라고 언급했다.
이에 따라 롯데케미칼은 배터리소재 사업에서 음극박과 양극박 사업의 최적의 글로벌 생산 거점확보를 위한 전략을 지속 추진한다. 수소에너지 사업에서도 청정 암모니아 확보를 위한 생산 거점 전략, 수소 연료전지 발전 등 수요 측면의 시장 개발도 시의적절하게 변화하는 사업환경에 맞춰 적극 대응해 나갈 예정이다.
재무건전성에 대해서는 “분기 평균 약 2000억원 이상의 현금을 창출하고 있으나 시황 회복이 지연되는 상황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도 인지하고 있다”며 “핵심투자와 필수적인 경상투자를 제외한 투자 건에 대해서는 재무 건전성 유지를 위해 보수적 관점에서 재검토하고 투자 시기를 조정하며 에비타(감가상각전영업이익) 내에서 집행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우려를 일축했다.
다만, 롯데케미칼은 다운사이클의 최저점은 지났지만, 회복의 속도와 개선의 폭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변수가 있다고 부연했다.
김 본부장은 “연내 석유화학 업체들이 가동률을 줄여 놓은 상황에서 어느 정도 시황 회복이 가시화되면 동반될 가동률 상승 때문에 역시 개선의 폭도 어느 정도 제한될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투자에 대해서도 목표는 달라지지 않았으나 속도 조절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김 본부장은 “최근 진행되고 있는 전방산업의 약세 등을 고려해서 투자는 진행하나 진행 시점 같은 부분은 조금 더 보수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프로젝트 바이 프로젝트로 전체적으로 재검토하고 있지만 당사의 중장기적 전략과 주요 전략에 관련된 프로젝트들은 차질 없이 진행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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