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치클락' 걱정 없는 KIA 황동하, 경쟁에 '도전장'…"기회 오면 꼭 잡는다" [캔버라 인터뷰]
(엑스포츠뉴스 캔버라, 유준상 기자) 올 시즌 KBO리그 최대 화두는 ABS(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와 피치클락이다. ABS는 정규시즌 개막과 함께 정식 도입되고, 피치클락은 전반기 시범 운영될 예정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024시즌 주요 규정 및 규칙 변경사항을 담은 안내자료를 10개 구단에 배포했고, 추후 선수단 대상 대면 설명회도 개최된다.
이미 10개 구단은 마무리캠프 때부터 ABS, 피치클락 등 주요 제도에 대한 대비를 시작했다. 호주 캔버라 나라분다 볼파크에서 1차 스프링캠프를 진행 중인 KIA 타이거즈도 적응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는 중이다.
선수들도, 코칭스태프도 피치클락이 투수와 타자의 루틴에 큰 영향을 줄 것이라고 전망한다. 준비 시간이 길면 길수록 신경 써야 할 게 많다는 의미다. 하지만 템포가 길지 않은 선수라면 오히려 제도에 빠르게 적응하면서 좋은 결과를 기대해볼 수도 있다. 우완투수 황동하도 그중 한 명으로 손꼽힌다.
2022 신인 드래프트 2차 7라운드 65순위로 KIA의 지명을 받은 황동하는 입단 당시만 해도 크게 주목을 받지 못했다. 첫해 1군 등판 없이 퓨처스리그에서만 경기를 소화한 가운데, 성적은 21경기 55⅔이닝 6승 2패 평균자책점 5.34.
지난 시즌에도 황동하는 1군이 아닌 2군에서 시즌을 시작했다. 하지만 4월 한 달간 5경기 25이닝 4승 평균자책점 2.88로 선전했고, 5월 3경기 15⅔이닝 1승 1패 평균자책점 3.45로 좋은 흐름을 유지했다. 특히 경기당 5이닝 이상 던지면서 선발투수로서의 능력을 인정받았다.
기회가 찾아온 건 5월 말이었다. 황동하는 5월 31일 광주 KT 위즈전 구원 등판으로 1군 데뷔전을 치렀고, 6월에도 구원 등판을 소화했다. 6월 23일 KT와의 홈경기에서는 데뷔 첫 선발 임무를 맡았다. 2이닝 4피안타(1피홈런) 1사사구 2탈삼진 3실점으로 패전을 떠안았으나 가능성을 보여줬다.
7월 이후 재정비의 시간을 가진 황동하는 8월 중순 이후 다시 1군에서 기회를 얻었다. 팀 사정상 선발이 필요했다. 특히 9월 이후 더블헤더가 시행되면서 5선발로 로테이션을 꾸리는 건 불가능했다. 자연스럽게 선발 경험이 있는 황동하가 마운드에 올랐다. 이 기간 동안 네 차례의 선발 등판에서 4경기 14⅓이닝 1패 평균자책점 8.16의 성적을 남겼다.
특히 황동하는 빠른 투구 템포로 관심을 모았다. 그의 투구를 본 한 구단 관계자는 "KBO리그에 피치클락이 들어와도 잘 적응할 것 같다"고 귀띔하기도 했다. 선수 본인의 생각은 어떨까.
7일 1차 스프링캠프 장소인 호주 캔버라 나라분다 볼파크에서 만난 황동하는 "피치클락 도입으로 인해 제약이 없을 것 같긴 하다"며 "내 투구에 있어서 뚜렷한 메리트가 없다 보니까 템포를 빠르게 가져갔던 것인데, 구위나 변화구가 좋아지다 보면 굳이 (피치클락에 맞춰서) 빠르게 던지지 않고 내 템포대로 던질 것 같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날 황동하는 캠프 시작 이후 두 번째 불펜피칭을 진행했다. '신무기' 스위퍼(변형 슬라이더)를 선보인 그는 "첫 피칭 때보다 힘이 좀 떨어지긴 했는데, 나쁘진 않았던 것 같다"며 "(이동걸 코치님께서) 직구는 좋은데 새롭게 추가한 변화구에 대해 자꾸 스트라이크만 던지려고 하다 보니까 연습했던 대로 안 나온다고 말씀해주셨다"고 복기했다.
이어 "연습할 땐 스위퍼가 괜찮았는데, 막상 실전에 가깝게 연습을 하다 보니까 생각했던 대로 들어가지 않았다"며 "미국 드라이브라인 파견 때 코칭을 받기도 했는데, 아직 잘 안 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황동하는 지난해 12월 중순부터 33박 34일의 일정으로 미국 시애틀에 위치한 드라이브라인에 파견됐다. 정해영, 이의리, 윤영철, 곽도규와 함께 선수별 맞춤형 프로그램을 소화하면서 부족했던 부분을 보완하는 데 집중했다.
황동하는 "직구는 지난해보다 훨씬 좋아진 것 같다. 나머지 변화구만 좀 더 완벽하게 만들면 될 것 같다"며 "원래 직구를 좀 더 강하게 던지고 싶었는데, 그건 일단 성공한 것 같아서 괜찮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다만 비시즌 기간에도 공을 던진 황동하로선 충분한 휴식도 필요하다. 그는 "웨이트 트레이닝을 많이 하고 있는데, 리커버리(회복)를 해야 힘이 생기지 않을까 싶다. 12월, 1월부터 전력으로 공을 던지다 보니까 한 번 내려놨다가 다시 페이스를 끌어올려야 할 것 같다"고 귀띔했다.
KBO는 올 시즌 4월부터 금요일 또는 토요일 경기 취소 시 더블헤더를 편성, 일정이 뒤로 밀리는 걸 방지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모든 팀들이 일찌감치 많은 선발 자원을 확보해야 하는 상황으로, 윌 크로우-제임스 네일-양현종-이의리-윤영철 순으로 5선발을 꾸리게 될 KIA도 6~8번째 선발까지 준비 중이다.
황동하는 "만약 불펜이 아닌 선발로 투입된다면 잘 준비해서 확실하게 기회를 잡고 싶다"며 "딱히 목표를 설정하진 않았지만, 하는 데까지 한 번 해보자는 생각이다. 무조건 지난해(13경기)보다 많은 경기 수를 소화하고 싶다. 20경기 정도 등판하는 게 목표"라고 각오를 다졌다.
사진=캔버라, 유준상 기자 / 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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