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 인수 불발에 하림주가 16% 급락…팬오션은 21% 급등 [오늘, 이 종목]

김지연 매경이코노미 인턴기자(colorcore@naver.com) 2024. 2. 7.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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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분간 재매각 난망…산은 “구체적 일정 아직 미정”
증권가 “하림그룹에 긍정적…팬오션 매수 추천”
[이미지=게티이미지뱅크]
HMM(옛 현대상선) 매각 본계약 협상이 최종 결렬되면서 7일 인수 측이었던 하림 주가가 급락했다. 다만 인수 주체였던 해상운송사 팬오션(하림그룹 계열사) 주가는 급등했다.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 하림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605원(16.18%) 내린 3135원에 거래를 마쳤다. HMM 인수를 통해 재계 13위로 도약하려던 계획이 무산된 데 따른 영향으로 보인다. 반면 하림그룹 계열사이자 HMM 인수 주체로 나섰던 팬오션 주가는 유가증권 시장에서 755원(21.09%) 치솟은 4335원에 장을 마쳤다.

해당 종목 주가는 당초 인수 자금 상당 부분이 팬오션 유상증자를 통해 마련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주가 희석 우려가 나오면서 내리막길을 걸어왔다. 하지만 인수 무산으로 이 같은 우려가 해소되면서 분위기가 반전된 것으로 보인다.

양지환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기업 분석 보고서를 통해 “대규모 증자 리스크가 해소됐다고 판단된다”고 밝혔다. 양 애널리스트는 “인수 협상 결렬에 따라 팬오션 주가는 HMM 인수 참여 이전 수준으로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같은 날 HMM 주가는 80원(0.42%) 내린 1만9080원에 거래를 마쳤다.

서울 종로구 HMM 본사 로비. (매경DB)
앞서 산은과 해진공은 지난해 7월 HMM 경영권 공동매각을 위한 공고를 내고 매각 절차를 개시했다. 지난해 12월 팬오션·JKL 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고 여태까지 본계약 협상 절차를 밟아왔다. 이 과정에서 하림이 자산 규모 측면에서 보다 덩치가 큰 HMM을 삼킬 경우 인수·피인수사 모두가 어려움을 겪는 ‘승자의 저주’에 빠질 것이라는 우려도 지속적으로 나왔다. HMM 내부에선 협상 결렬을 두고 “근본적으로 불안한 구조의 딜이었다”는 평가가 나왔다.

하림그룹은 이날 “최종적으로 거래 협상이 무산된 데 대해 매우 안타깝고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공식입장을 밝혔다. 하림그룹은 “그동안 은행과 공기업으로 구성된 매도인 간의 입장 차이가 있어 협상이 쉽지 않았다”며 “실질적인 경영권을 담보해주지 않고 최대주주 지위만 갖도록 하는 거래는 어떤 민간 기업도 받아들이기 어려울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날 배세호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하림그룹 관점에서 HMM 인수 본계약 결렬은 긍정적일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그는 “자금 조달 계획이 원래 대규모 유상증자가 필요한 무리한 계획이었고, HMM 지분을 인수하지만 결국 HMM의 잔여 영구채가 전환돼 산은, 해진공으로부터 HMM의 독립 경영을 보장받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배 애널리스트는 이어 “팬오션 주가가 HMM 인수 본계약 결렬로 급등세를 보인 가운데 가치주로서 다시 볼 만한 종목으로 생각해 매수를 권장한다”며 “홍해 이슈로 인해 수에즈 운하 통행량이 제한돼 운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가운데 중국 춘절 이후 철광석 재고 축적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여 큰 폭의 발틱운임지수(BDI)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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